영화 프레이 포 더 데블은 미션13, 라스트 엑소시즘을 연출한 다니엘 스탬 감독의 작품입니다. 감독은 시나리오 구상 단계 전부터 여러 퇴마사들을 만나 그들의 경험을 들었고 작품에 녹아냈으며 특히 영화 시작 부분에서 악마에 빙의한 사람들의 숫자가 급속하게 늘고 있다는 소개 자막은 사실에 근거한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악마들에게 몸을 지배당한 사람들을 구제하기 위한 구마의식 학교가 영화의 중심무대이며 이미 엑소시즘 영화를 연출한 경력이 있는 감독답게 영화는 여러 번의 엑소시즘으로 서서히 드러나는 이야기의 실체를 몰입감 있게 풀어냅니다.
"영화 프레이 포 더 데블 줄거리 소개"
악마에 씌인 어머니에게 학대를 받으며 불행한 유년시절을 보낸 앤은 어머니 사망 이후 수녀원에서 생활합니다. 수녀가 된 앤은 불행했던 유년시절의 영향으로 악마와 구마 의식에 관심이 많았기 때문에 구마의식 학교에 지원하게 되고 그곳에서 악마에 빙의된 피해자들을 돌봅니다. 특히 앤은 심각한 발작을 일으키며 많은 신부들의 집중 케어를 받게 된 소녀 나탈리를 만나게 되면서 각별히 나탈리에 대한 애정을 느끼게 되지만 그녀는 이미 빙의 말기 증상을 보이면서 교황청에 보내질 위험에 처하는데...
"엑소시즘의 연속으로 채워지는 영화"
교황청에서는 수녀가 엑소시즘을 행하는 것을 금하고 있었지만 퀸 신부는 앤이 남다른 기질을 가지고 있다고 판단해 앤을 구마의식에 관련된 수업에 참가시킵니다. 퀸 신부는 교회가 지금까지 수천 년 동안 구마 의식을 하며 쌓아온 자료를 바탕으로 악마에 빙의한 사람들을 피해자가 아닌 악마 그 자체라 생각하고 단호하게 대처해야 한다고 말하지만 앤은 빙의된 사람들이 포기하지 않도록 계속 말을 걸고 용기를 북돋아 줌으로써 악마를 몰아낼 수 있다고 믿습니다. 특히 앤은 나탈리의 엑소시즘에서 모든 신부들이 나탈리의 행동에 겁을 먹고 패닉 상태에 빠져있었을 때 잠시나마 나탈리가 제정신으로 돌아올 수 있게끔 그녀에게 계속 말을 걸어 악마에게 통제권을 빼앗긴 나탈리를 불러냈으며 결국 그녀가 악마에게 완전히 잡아먹히지 않게 함으로써 자신의 추론이 완전히 틀리지 않았음을 확인합니다.
이후 앤의 엑소시즘 능력을 확인한 동료 신부 단테는 악마에게 사로잡힌 자신의 여동생을 구해달라고 앤에게 부탁했고 그의 간곡한 부탁에 어쩔 수 없이 앤은 교회의 법에 위반되는 행동임에도 불구하고 교회 몰래 자신만의 방법으로 엑소시즘을 행합니다. 앤만의 독특한 엑소시즘으로 단테의 여동생은 악마에게 풀려나는 듯 했지만 다음 날 그녀 스스로 자살했다는 소식을 들으면서 앤은 학교에서 추방되고 다시 수녀원으로 돌아갑니다. 한편 상태가 호전된 나탈리가 집으로 돌아가지만 그곳에서 다시 악마로 인한 발작이 시작되면서 그녀는 학교 지하에 있는 구금실에 갇히게 됩니다.
앤은 단테 신부로 인해 나탈리의 악마가 자신에게 보낸 물건을 전해받고 왜 앤이 나탈리에게 그토록 신경이 쓰였는지 알게 됩니다. 그리고 앤은 나탈리를 악마로부터 구해내기 위해 단테 신부와 함께 다시 한번 구마의식 학교를 찾아가 구금실에 있는 나탈리의 악마를 쫓아내기 위한 최후의 엑소시즘을 전개합니다.
"기존의 엑소시즘 영화들과 비교해서 크게 새로울 것이 없었던 영화"
영화 프레이 포 더 데블은 기존의 엑소시즘 영화들과 비교해서 딱히 새로운 지점을 보여주지 못합니다. 오히려 주인공 수녀 앤의 빙의된 피해자들과 대화를 통해 악령을 몰아내는 방법은 영화 전반적으로 호러의 느낌을 약하게 만들고 영화 결말에는 앤과 소녀 나탈리에 관련된 가족 드라마를 완성하면서 엑소시즘을 통한 강한 임팩트를 보여주지는 못합니다. 그래서 영화는 점프스케어 연출만을 남발하며 관객들을 놀라게 하는 것 이외에 별다른 인상적인 장면을 만들어내지 못하기 때문에 호러를 기대하신 분들에게는 아쉬움을 남길 공산이 큽니다.
다만 여러 단점에도 불구하고 엑소시즘 소재를 선호하시는 분들에게 이 영화는 킬링타임용으로 감상하시기에는 부족하지 않은 작품입니다. 앤의 엑소시즘으로 인해 빙의된 자들의 몸에서 악마가 발현되는 몇몇 장면들은 관객들에게 강한 인상을 주고 악마는 수치심과 죄책감으로 고통스러워하는 인간을 표적으로 삼는 설정과 이를 활용하여 앤과 나탈리, 그리고 앤을 탐내는 악마에 관련된 에피소드도 자연스럽게 풀어나가기 때문에 또 한 편의 엑소시즘 영화로서는 나쁘지 않은 퍼포먼스를 보여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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