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욘더는 여러 명작 영화를 탄생시킨 이준익 감독의 첫 드라마 연출작으로 김장환의 소설 굿바이, 욘더를 원작으로 한 6부작 작품입니다. 드라마는 사랑하는 아내의 사망 이후 욘더라는 가상의 세계에서 죽은 아내와 조우하는 남편의 이야기를 전개하고 있으며 인간이 죽음 이후의 완벽한 가상세계를 구축하고 수많은 사람들이 만들어진 가상의 세상 욘더로 이주하는 설정을 통해 삶과 죽음, 인간의 기억과 사람의 존재 이유에 대한 철학적인 부분을 깊게 생각하게 합니다.
"드라마 욘더 줄거리 소개"
재현은 심장암 말기로 병원에 입원해 있는 아내 차이후의 안락사에 동의하면서 아내를 떠나보냅니다. 하지만 며칠 뒤 아내의 모습이 담긴 동영상 메일이 도착하고 이에 깜짝 놀란 재현은 메일을 보낸 장소를 추적해 바이앤바이의 대표 세이렌을 만납니다. 세이렌은 죽음 이후의 세계 욘더를 재현에게 보여주고 그곳에서 재현은 며칠 전 사망한 아내 차이후와 다시 한번 재회하게 되는데...
"죽은 이의 기억으로 구성된 세상 욘더"
차이후는 죽기 전 세이렌과 계약을 맺었고 세이렌은 차이후의 뇌에 장치를 심어 그녀의 기억을 모두 저장해뒀습니다. 그리고 그녀의 기억을 바탕으로 욘더에서만 존재하는 차이후가 탄생하게 된 것입니다. 인간은 지구상에서 가장 기억에 의존하며 행동하는 동물이기에 남편 재현이 바라본 욘더의 차이후는 생전의 아내와 같은 존재라 해도 무방할 정도였습니다. 결국 드라마는 욘더를 통해 인간의 존재는 수명이 끝난다고 해도 기억에 의해 다시 살아갈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가능성을 제시합니다.
처음에 재현은 욘더에 존재하는 아내의 존재를 진짜로 믿지 않고 떨쳐내려 하지만 너무나 생전의 이미지와 똑같은 그녀의 모습에 점점 마음을 빼앗기게되고 차이후는 남편에게 욘더에 함께 살자는 제안을 합니다. 욘더에 함께 살자는 말은 즉 세이렌의 도움을 바탕으로 스스로 목숨을 끊는 것을 의미하며 재현 이외에도 소중한 이를 잃은 많은 사람들은 욘더를 경험하며 소중한 이와 함께 하기 위해 스스로 생을 마감합니다.
"만들어진 완벽한 세상 욘더의 허구"
재현 또한 아내가 없는 현실보다는 아내가 있는 욘더를 선택하고 자살기도를 하면서 욘더에 정착하게 됩니다. 욘더에서 두 사람에게는 시간이 무의미했으며 인간의 걱정이 소거된 세상이었고 무엇보다 그토록 갇고 싶었던 둘만의 아기가 생겼습니다. 하지만 그들은 욘더에서의 똑같은 일상을 계속 반복하며 이것이 현실이 아님을 계속해서 체감합니다. 기억으로 구성된 이들의 세상이다보니 그들은 항상 익숙한 습관에 의존한 행동만을 무한 반복했으며 무엇보다 욘더의 세상은 아무것도 변하지 않는 세상이므로 그들의 아기도 평생 아기인체로 더 이상 성장하지 않았습니다. 결국 재현과 차이후는 만들어진 세상 욘더가 완벽해보이지만 어떠한 생의 기쁨도 얻을 수 없는 허점을 피부로 느끼면서 죽음 이후의 두 사람의 삶은 행복에서 절망으로 바뀌어갑니다. 그때 현실에서 자살 기도한 재현을 일찍 발견한 재현의 지인이 그의 목숨을 구함으로써 재현은 욘더를 벗어나 다시 현실세계로 돌아올 수 있었습니다.
몸의 건강을 회복한 재현은 곧바로 욘더를 운영하고 있는 세이렌을 찾아가 욘더로 인해 많은 사람이 스스로 자살을 택하는 비극과 함께 욘더에서의 사람들은 행복하지 못할 것이라고 말하며 욘더의 불완전함을 알립니다. 이에 세이렌은 그의 설득에 여러 생각에 잠긴듯한 모습을 보이며 드라마는 마무리 됩니다. 세이렌은 과거에 남편 장진호 박사와 욘더를 함께 개발했는데 그것은 오로지 치매에 걸린 어린 딸과 행복하게 살 수 있는 세상을 꿈꾸었기 때문입니다. 욘더를 경험한 재현의 논리적인 설득에 세이렌은 어느 정도 납득하지만 욘더에는 이미 남편과 딸이 살고 있었고 욘더를 없앤다는 것은 그들을 영원히 지우는 것이기에 드라마는 쉽사리 어느 쪽도 선택하지 못하고 고민에 잠긴듯한 그녀의 모습을 마지막으로 비춥니다.
드라마 욘더는 사람의 기억만 존재한다면 그 사람의 육체의 유무과는 상관없이 동일한 가상의 존재로서 영원히 존재할 수 있다는 설정이 다른 작품과는 다른 신선한 느낌을 줍니다. 하지만 드라마 속 욘더에서의 삶을 통해 시청자들로 하여금 감독이 제시하고자 하는 질문에 대해 깊게 생각하기까지의 몰입감이 부족한 편이며 열린 결말 또한 시청자의 취향에 따라 호불호가 나뉠 수 있는 부분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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