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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작은 아씨들 후기 줄거리 결말 등장인물 스포 가난과 돈

freemaden 2022. 11. 5. 15:28

드라마 작은 아씨들은 총 12부작으로 박찬욱 감독의 영화에서 여러 번 각본을 맡은 정서경 작가가 쓴 작품입니다. 동명소설을 원작으로 하고 있지만 소설에 등장하는 각기 개성이 다른 자매들을 대한민국의 현대로 데려와 이야기를 재구성했기 때문에 원작 소설과의 스토리와는 전혀 다른 드라마로 보셔도 무방합니다. 다만 정서경 작가는 젊은 사람들의 이야기를 드라마의 소재로 활용하고 싶었으며 그 연장선에서 캐릭터의 완성도가 뛰어난 소설 작은 아씨들의 세 자매를 드라마로 가져왔습니다. 드라마는 가난에 허덕이는 세 자매를 통해 끊임없이 돈의 본질에 대해 질문하고 있으며 돈이 최우선인 자본주의 사회의 민낯을 그려내 돈을 통해 꿈을 꾸고 돈을 통해 절망하는 지금의 세상을 이야기합니다.

 

 

"드라마 작은 아씨들 줄거리 소개"

 

이혼 후 오키드건설 경리직으로 취업하게 된 오인주는 회사 내 동료들과 어울리지 못하고 겉돌게 됩니다. 이에 인주와 마찬가지로 회사 사람들과 어울리지 않는 진화영은 경리 선배로서 인주를 살뜰하게 챙기면서 두 사람은 가까워집니다. 어느 날 갑자기 화영이 연락이 되지 않자 화영의 집에 찾아간 인주는 화영의 시신을 발견하면서 큰 충격에 휩싸이게 되는데...

 

"드라마 작은 아씨들 등장인물 정보"

 

 

1. 오인주 ( 김고은 )

 

세 자매 중 장녀인 인주는 가난하고 무책임한 친부모 밑에서 자란 동생들이 자신과는 다른 인생을 살기를 바랍니다. 이때 회사에서 가깝게 지내던 언니 진화영의 자살을 발견하고 큰 상실감에 빠지지만 화영이 자살 전 자신에게 20억이 담긴 현금가방을 남겼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 인주의 인생은 큰 전환점을 맞게 됩니다. 인주는 20억의 돈으로 가난 때문에 미뤄졌던 동생들의 꿈과 희망을 되찾아주려 하지만 화영은 죽기 전 20억 원 이외에도 회사의 비자금 700억 원을 숨겼고 이 때문에 회사는 최도일 본부장을 통해 돈의 행방을 쫓게 하면서 화영과 가까웠던 인주 또한 도일과 함께 700억 원의 행방을 찾습니다. 

 

 

처음에 인주는 700억원의 행방을 쫓지만 700억의 비자금과 원기선 장군의 집안사람들이 얽혀 있음을 알게 되고 막대한 부와 권력으로 사회에 군림하는 그들은 인주에게 큰 신경을 쓰지 않지만 후에 세 자매들이 원 씨 집안의 거대한 비리를 알게 되면서 세 자매 모두 절체절명의 위기에 처하게 됩니다. 이에 원 씨 집안의 밑에서 자란 최도일 본부장은 인주에게 700억 원을 찾아 나눠갖자는 제안을 하고 인주가 도일의 제안을 수락하면서 인주는 원 씨 일가와 대립하는 위치에 서게 됩니다. 정이 많고 사람을 쉽게 믿어 원 씨 일가의 계획대로 놀아나지만 그만큼 사람이 맑고 순수하기에 회사 내 동료 진화영이나 최도일과 같은 이들이 어리숙한 그녀를 적극적으로 돕게 만드는 장점으로도 작용합니다. 

 

 

2. 오인경 ( 남지현 )

 

오씨 집안의 둘째 딸로 태어나 어릴 때부터 머리가 명석하고 총명했지만 가난하고 무책임한 부모 때문에 충분한 교육의 기회를 받지 못합니다. 다행히 고모할머니인 오혜석의 집에서 먹고 자면서 그녀에게 돈에 대한 교육을 받지만 나중에 자신의 회사를 물려받을 거라고 기대한 할머니의 바람과는 달리 인경은 OBS 기자로 취업하면서 두 사람의 관계는 멀어집니다. OBS 기자로 일하면서 온갖 힘든 취재를 맡지만 꿋꿋이 버텨냈고 서울시장 선거에 출마하는 박재상 후보의 차가운 면을 보면서 그의 비리에 대해 취재하기 시작합니다. 박재상은 원기선 장군의 사위로 원기선 장군이 혼수상태에 빠진 이후 모든 일들은 사위인 박재상이 처리하고 있었기에 인경은 언니 인주와 마찬가지로 원 씨 집안의 감춰져 있던 비밀을 파헤치기 시작합니다.

 

 

3. 오인혜 ( 박지후 )

 

오씨 집안의 막내로 태어나 그림을 그리는 것에 있어서 뛰어난 재능을 보입니다. 하지만 둘째 언니인 인경과 마찬가지로 가난 때문에 자신의 재능을 꽃피우는 데에 있어서 절망적인 한계를 느끼게 되고 특히 자신의 고등학교 수학여행을 위해 언니들이 마련한 돈을 친엄마가 훔쳐 달아나는 걸 보면서 희망을 버리고 부자에게 기생하며 살아가기로 결심합니다. 친딸 박효린과 가까운 사이인 인혜를 지켜보면서 원상아는 인혜의 예술가적 재능을 알아보았기에 인혜로 하여금 대신 효린의 작품을 그리게 하거나 자신들의 가족초상화도 그리게 합니다. 이로인해 지금까지 누릴 수 없었던 부자의 혜택을 공유하게 된 인혜는 집을 나와 원 씨 집안의 저택에 머무르기로 하면서 언니들과 멀어지지만 원 씨 집안의 끔찍한 실체를 조금씩 알게 됩니다.

 

 

"돈이 전부가 되어버린 세상의 모습"

 

베트남전에서 죽을 고비를 넘기고 대한민국에 돌아온 원기선 장군은 자신의 충성스러운 수하들과 함께 정란회라는 조직을 만들어 여러가지 사업을 진행합니다. 주로 그들은 정부에서 미리 입수한 정보로 앞으로 재개발되는 지역의 부동산을 구매해 재산을 축적했으며 이 과정에서 그들을 막아서는 장애물들은 모두 제거함으로써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았습니다. 또 여러 사람을 살해하거나 불법으로 축적한 재산의 범죄사실이 세상에 드러날 위기에 놓이면 원기선 장군은 수하들에게 그 책임을 모두 뒤집어 씌우면서 상황을 모면했습니다. 결국 원기선과 함께 전쟁에 나갔던 수하들은 거의 다 죽임을 당했으며 이 방식은 그의 부와 권력을 이어받은 딸과 사위에게도 똑같이 이어지면서 그들이 설계한 죽음의 비극은 계속됩니다. 특히 사위 박재상은 유력한 서울시장 후보로 출마해 서울시장이 가진 이권의 힘을 노리고 있었으며 선거자금으로 쓰일 비자금이 돈을 관리하던 진화영으로 인해 없어지면서 그는 돈에 얽힌 여러 사람을 죽이기 시작합니다.

 

 

박재상의 아내이자 원기선 장군의 딸 원상아는 방송매체에서 남편을 보좌하는 바른 배우자의 이미지로 자신을 홍보하지만 사실 그녀는 남들을 속이는 연기를 좋아하는 사이코패스 범죄자로 비춰집니다. 어렸을 때부터 어머니의 불행과 죽음을 보면서 성격이 삐뚫어졌으며 아버지의 권력으로 모든 범죄가 묵인되는 것을 보고 자라면서 타인을 자신의 뜻대로 조종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가난한 사람들을 보며 마치 장난감 인형처럼 가지고 놀기 시작하는데 마치 인형 놀이하듯 각본까지 짜 놓으면서 진화영을 죽음으로 내몰고 진화영에 이어 비자금 관리를 맡긴 오인주 또한 똑같은 전개로 위기에 처하는 걸 지켜보면서 자신의 뜻대로 사람들이 놀아나는 걸 즐기는 괴물입니다. 

 

 

"매회마다 긴장감 넘치는 사건과 아쉬운 결말"

 

드라마는 매회마다 새로운 사건이 계속 발생하기 때문에 몰입감이 매우 높은 편입니다. 또 아무 연관없는 사건을 인위적으로 일으키는 것이 아닌 결말에 이르기까지 큰 이야기 속에 여러 사건들이 세밀하게 얽혀있기 때문에 드라마의 세계관도 완성도가 뛰어납니다. 다만 전혀 상대가 안될 것 같았던 가난한 오 씨 집안의 자매들과 부유한 원 씨 집안의 대립을 풀어나가는 과정에 있어서 내부고발자의 도움이 반복적으로 등장하기 때문에 이에 대한 개연성은 조금 떨어집니다. 또 드라마의 결말에서 원 씨 집안을 붕괴시킨 세 자매가 700억 원의 돈을 나눠갖는 장면 또한 보는 이에 따라서는 고개가 갸웃거리게 되는 설득력이 떨어지는 부분이기에 아쉬움을 남깁니다.

 

 

"카타르시스보다는 현실의 씁쓸함을 느끼게 만드는 작품"

 

드라마 작은 아씨들은 긴장감과 몰입도가 높고 김고은, 엄지원, 추자현, 박지후와 같은 배우들의 케미나 열연도 더할나위 없이 작품의 완성도를 높여주기에 시청자들이 감상하기시에 후회 없을 드라마로 비춰집니다. 특히 돈이 전부인 세상에서 드러나는 사회의 문제점과 무너진 직업윤리 의식, 끔찍한 횡령 범죄들은 대한민국의 사회를 옮겨다 놓은 것처럼 공감 가는 요소들이 넘쳐납니다. 다만 결말에 이르러 가난에 찌든 세 자매들의 인생을 완벽한 해피엔딩으로 꾸미려다 보니 다소 억지스러움이 느껴지는 아쉬운 부분은 옥의 티로 남아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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