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루 후기 줄거리 결말 스포 막장가족의 추적극

영화 루는 언더월드: 블러드 워를 연출한 안나 포에스터 감독의 작품입니다. 영화는 1953년을 배경으로 CIA가 조종하고 지원한 이란 쿠데타에 얽혀있는 가족 3대의 이야기를 그려냅니다. 하지만 역사적인 서사보다는 테이큰과 같은 추적극과 액션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으며 주인공이자 전직 CIA 요원 루를 오스카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엘리슨 제니가 맡아 영화를 이끌어 갑니다. 

 

 

"영화 루 줄거리 소개"

 

해나의 딸 비가 죽은 줄만 알았던 아버지 필립에게 납치되는 사건이 발생하고 해나는 이웃집에 혼자 살고 있는 노파 루에게 도움을 요청합니다. 긴급한 상황에 루는 사냥견 잭스와 함께 장비를 꾸려 필립과 그 동료들을 추적하지만 이미 곳곳에 필립이 파놓은 함정에 고전을 면치 못하는데....

 

 

"여러모로 반전 캐릭터 루"

 

루는 힘 없는 노파처럼 보이지만 사실 전직 CIA 요원으로서 아직까지 실전 감각이 녹슬지 않은 베테랑입니다. 그녀는 별로 사이가 돈독하지 않은 해나와 함께 납치된 비를 추적하지만 상대는 조금 전까지만 해도 현역군인들이었기 때문에 루는 적이 보일 때마다 작전을 세워 상대방을 상대합니다. 특히 중상을 입은 노파 인척 연기하면서 적을 안심시킨 뒤 상대방이 틈을 보이면 바로 기습해 필립의 동료들을 모두 제압합니다.

 

 

루는 필립을 거의 따라잡지만 필립은 루의 동선과 작전을 이미 간파하고 한 발 앞서 달아나 있었습니다. 필립은 전투에 관한 한 누구보다 직감이 뛰어난 군인이지만 잔인한 성격으로 일반인을 고문하고 살해하면서 전범이 되어 쫓기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필립은 루의 아들이었기 때문에 루의 작전을 미리 예상할 수 있었던 것입니다. 결국 해나의 집주인이자 쌀쌀한 이웃으로 주변을 맴돌았던 루는 해나의 시어머니이며 납치된 비의 친할머니였기에 비의 구조에 적극적으로 나설 수 있었습니다.

 

 

"막장가족의 실체"

 

필립은 어머니 루의 보살핌을 거의 받지 못하고 자란 것으로 보입니다. 루는 CIA 소속 스파이로서 이란에 잠입해 있었고 이란의 권력자에게 접근하고 의심을 피하기 위한 과정에서 필립을 출산한 것이기 때문에 루는 아들보다는 항상 임무를 우선시 해왔습니다. 또 필립이 비밀 단체로부터 납치되는 일까지 발생하고 루가 아들의 구조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으면서 이때 필립과 루의 관계는 완전히 틀어집니다. 이후 필립은 군대에 입대하면서 뛰어난 실력으로 두각을 나타내지만 잔인한 성격을 이기지 못해 민간인을 학살하면서 전범으로 전락합니다. 더 이상 잃을 것이 없었던 필립은 동료들과 함께 딸 비를 납치할 계획을 세우지만 그건 사실 어머니 루를 꾀어내기 위함이었습니다. 자신의 빈자리를 루가 이웃 행세를 하며 아내와 딸을 보살피고 있었음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손녀가 납치되면 곧장 루가 자신을 쫓아올 것임을 알고 있었던 것입니다.

 

 

영화는 루와 필립의 오래된 관계를 드러내며 반전을 꾀하지만 액션이 영화의 중심에 있는 작품이다보니 3대가 얽힌 복잡한 서사는 간략히 요약됩니다. 비중이 높지 않은 서사는 관객들이 보기에 당연히 완성도가 떨어져 보일 수밖에 없고 결말에는 루가 아들을 죽이는 것과 마찬가지인 결말을 완성하면서 막장가족의 마침표를 찍습니다.

 

 

영화 루는 킬링타임용 추적 장르의 작품으로서 나쁘지 않은 퍼포먼스를 보여주지만 테이큰과 같은 장르의 대표작들에 비하면 떨어지는 완성도를 보여줍니다. 특히 가족애와 모성애를 강조하고 있지만 결국 막장가족의 서사를 완성하고 있기에 큰 울림을 전달하지 못합니다. 다만 영화는 엘리슨 제니가 연기하는 루의 반전 캐릭터를 영리하게 활용하고 있기 때문에 추적 과정에서의 액션 장면들은 보는 재미가 충분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