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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룸 쉐어링 후기 줄거리 결말 스포 해석 가족이 되는 과정

freemaden 2022. 9. 23. 15:20

영화 룸 쉐어링은 음향, 녹음을 담당했던 이순성 감독의 장편 데뷔작입니다. 감독은 맥도날드 할머니에 관련된 다큐멘터리를 보고 큰 인상을 받았으며 도서관의 룸 쉐어링에 관련된 팸플릿을 읽고 영화의 스토리를 구상했습니다. 영화는 부모 없이 고아로 자란 대학생과 자식과 남편 없이 홀로 지내는 할머니가 룸 쉐어링이라는 제도 아래 함께 사는 과정을 그려내고 있으며 이를 통해 고독사가 늘어나는 우리 사회의 여러 가지 문제점들을 지적하고 이상적인 방향을 제시하기도 합니다.

 

 

"영화 룸 쉐어링 줄거리 소개"

 

학교와 알바로 정신없이 바쁜 지웅은 월세를 아끼기 위해 룸 쉐어링 제도에 지원합니다. 그리고 다소 까다로운 집 주인 할머니 금분이의 아파트에서 함께 살게 된 지웅은 할머니가 정한 여러 가지 규칙에 난감해하지만 그럼에도 착한 성격의 지웅은 금분이의 요구에 맞춰주면서 함께 살아갑니다. 하지만 지웅이에게 갑작스러운 일들이 생기면서 어쩔 수 없이 금분이가 정한 규칙을 깨뜨리게 되고 격분한 할머니는 지웅이에게 자신의 집에서 나가라고 소리치는데...

 

 

"홀로 고립된 사람들"

 

영화는 금분이와 그 지인을 통해 홀로 사는 노인을 조명합니다. 그들은 자식의 유무와 상관없이 대부분 홀로 살면서 점점 세상의 관심에서 잊혀 갑니다. 반면 이른바 흙수저로 태어나 서울에서 자취하는 청년들의 경우도 하루를 살아가고 버티느라 힘들고 외로운 건 마찬가지입니다. 그들은 터무니없는 월세와 학비를 내기 위해 학업과 알바를 병행해야 했으며 그렇게 청춘의 여유를 즐길 틈도 없이 그들 또한 세상으로부터 고립되어 갑니다. 결국 영화는 룸 쉐어링이라는 제도를 통해 고립된 두 계층이 이어지는 이상적인 과정을 그려내고 있습니다.

 

 

금분이는 이미 세상으로부터 선을 그은 할머니입니다. 그 누구도 믿지 않고 어울리지 않는 할머니는 경제적 비용을 조금이라도 얻기 위해 지웅과 함께 사는 것을 선택했지만 지웅에게 마음을 열지는 않습니다. 반면에 지웅은 보육원에서 자란 영향으로 누구에게나 친절하고 타인에 대한 마음이 열려있는 캐릭터입니다. 때문에 보육원에서 함께 자라 사회에 적응하지 못한 친구가 돈을 요구하는 부탁에도 거절하지 못하고 주변에 어려움에 처한 사람들을 보면 스스럼없이 나서서 도움을 주는 순진무구한 청년입니다. 영화는 성향이 다른 두 인물의 충돌과 갈등을 계속해서 보여주지만 금분이 할머니가 지웅이 부모 없이 보육원에서 자라 힘겹게 사는 것을 지켜보고 점점 닫혀있던 마음을 열게 됩니다. 게다가 영화의 결말에서는 지웅이 또한 가족이 누구보다 절실한 상황임을 직감한 금분이 할머니가 지웅이에게 먼저 손을 내밀면서 두 사람은 진정한 가족으로 성장합니다.

 

 

"동화처럼 아름다운 이야기"

 

영화는 소외된 사람들을 대하는 사회의 차가운 시선과 태도, 그리고 점점 고립되어 고독사를 맞이하는 노인과 청년의 경우를 제시하며 복합적인 문제점들을 제시하지만 이에 대해 현실적인 해결책보다는 감성적이고 이상적인 방향으로 접근하면서 동화처럼 아름다운 이야기로 비춰집니다. 대학생 지웅은 누구에게나 다 맞춰주고 순응하는 젊은이로 표현되어 있기에 홀로 외로이 살고 있는 할머니와 가족이 되기에 이상적인 인물로 표현됩니다. 또 금분이 또한 가족 없이 힘겨워하는 지웅이에게 진정한 가족처럼 큰 힘이 되어줄 수 있는 이상적인 후견인으로 그려져 있기에 두 사람이 법적인 가족이 되어 살아가는 결말은 아름답지만 예상이 가능한 비현실적인 동화 이야기로 비춰집니다.

 

 

"더불어가는 세상의 아름다움"

 

영화 룸 쉐어링은 홀로 사는 노인과 가족 없이 사회에 첫 발을 내딛으려 하지만 버거워하는 한 청년의 만남과 인연을 아름답게 그려내며 더불어 사는 세상의 아름다움을 이야기합니다. 다만 현실적인 문제를 제시하면서 해결책에 대해서는 이상적이고 동화처럼 극적인 결말을 보여주기 때문에 오히려 현실과의 괴리감을 느끼게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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