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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아테나 후기 줄거리 결말 스포 해석 짓밟힌 약자들의 목소리

freemaden 2022. 9. 27. 17:34

영화 아테나는 세상을 가져라, 아워데이 윌 컴을 연출한 로맹 가브라스 감독의 작품입니다. 영화는 제79회 베니스 국제영화제에 초정되어 현장 관객들의 압도적인 호평을 받았습니다. 또 프랑스 영화답게 국내의 고질적인 문제인 이민자들에 대한 차별과 이에 대한 약자들의 저항운동을 리얼하게 그려내고 있으며 특히 영화 시작 장면부터 이민자들로 구성된 집단이 경찰서를 습격하고 본거지로 이동하는 과정을 원테이크로 연출해 생동감 넘치는 에너지를 보여줍니다.

 

 

"영화 아테나 줄거리 소개"

 

프랑스의 저소득층이 살고 있는 아테나 단지 주변에서 13세 소년 이디르가 경찰들의 폭행으로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합니다. 이에 대해 경찰은 범인을 색출하거나 처벌하지도 못하자 이디르의 형 카림은 아테나의 분개하는 청년들을 모아 경찰서를 습격하고 경찰에 맞서 싸울 준비를 하는데...

 

 

"세 형제가 바라보는 각각의 시선"

 

이디르가 사망한 것에 분개한 셋째 카림은 제일 먼저 아테나 지구의 청년들을 끌어모아 경찰들에 대항할 저항조직을 꾸립니다. 그리고 경찰서를 습격하고 다시 아테나로 돌아와 결사항쟁의 뜻을 밝힙니다. 하지만 첫째 목타르는 소조직의 두목으로서 카림이 이끄는 아테나의 청년들과 경찰의 충돌이 임박해오자 자신의 마약과 돈을 챙겨 도망치려하고 카림의 형이자 우수한 군인이기도 한 둘째 압델은 상황을 더 악화시키지 않기 위해 경찰 편에 서서 카림을 말리려 합니다. 

 

 

카림은 경찰이 동생을 죽인 범인에 대한 처벌을 바라는 자신의 요구를 들어주지 않고 오히려 시위대를 꾸려 아테나로 진입해오자 경찰 중 한 명을 제압해 인질로 붙잡습니다. 하지만 경찰의 기세는 줄어들지 않고 아테나는 청년들과 경찰들의 전쟁으로 지옥도로 바뀌어 갑니다. 더 이상 안전지대로 볼 수 없는 곳에서 아테나에 거주하던 어른들과 아이들, 노인들은 대피하기 시작했고 단 하나의 진실을 밝히기 위해 시작된 투쟁의 장소에는 집단의 광기와, 공포와 분노로 인해 지옥도로 바뀌어 갑니다. 

 

 

"정의가 무너진 세상에서 묻혀버린 약자들의 목소리와 진실"

 

아테나에 몰려드는 경찰의 시위에 무리하게 저항하던 카림은 결국 경찰의 총격으로 사망합니다. 인질을 구출해 최악의 사태를 방지하려 노력하던 형 압델은 동생이 경찰에게 무참하게 살해당하는 장면을 직접 목격하면서 절망에 빠집니다. 인질이 된 경찰과 미쳐 대피하지 못한 주민들을 구하는데 혈안이 되었던 압델은 동생의 사망으로 이성의 끈을 놓아버리고 동생 카림의 의지를 이어 저항세력을 이끌면서 경찰에게 막내 동생 이디르를 죽인 경찰을 넘기라고 협박하지만 국가는 경찰뿐만 아니라 특수부대 군대를 투입하면서 그들의 목소리를 짓밟아 버립니다. 

 

 

특수부대의 투입으로 인해 전황이 점점 심상찮게 돌아가자 동료청년들은 모두 철수하기 시작했지만 압델은 망연자실해하며 건물에 남아 건물의 폭발과 함께 자살하는 장면을 끝으로 영화는 마무리됩니다. 그리고 엔딩 크레딧이 나오기 전 영화는 이 모든 사단의 발단이 된 이디르 살해사건을 조명하고 사실 이디르를 죽인 건 경찰이 아닌 사회의 갈등을 조장하는 극우주의자들의 소행임이 밝혀지면서 세상의 갈등과 분열이 얼마나 조장되기 쉬운지 보여줍니다.

 

 

영화 아테나는 사회적 약자인 이민자들의 자식으로 차별을 받으며 자란 청년들의 분노와 광기가 담긴 저항 운동의 그 생생한 현장감을 느끼게 합니다. 또 청년들을 이끌며 동생의 억울한 죽음의 진실을 밝혀내려하는 카림과 압델의 고군분투를 보여주며 그들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단 하나의 진실과 정의를 세우지 못하는 비극적인 결말을 보여주면서 약자들의 무력감을 있는 그대로 그려내기도 합니다. 다만 경찰과의 충돌에 대비해 긴장감과 공포, 생동감이 감도는 아테나 무대를 완벽하게 재현한 것에 비해서 영화의 결말로 갈수록 세 형제의 감정선에 치중하며 영화의 몰입도가 떨어지는 점은 아쉬운 부분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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