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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표류단지 후기 줄거리 결말 스포 해석 아이들의 추억장소

freemaden 2022. 9. 18. 15:35

영화 표류단지는 펭귄 하이웨이를 연출한 이시다 히로야스 감독의 작품입니다. 전작과 마찬가지로 초등학교 아이들을 주인공으로 그들이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을 담아내면서도 현실과 동떨어진 판타지적 세계관을 그려내고 있습니다. 특히 영화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아이들은 물 위의 떠가는 아파트 단지 내에 갇혀 생존을 위한 어드벤처를 표방하지만 아파트 단지가 가지는 의미를 통해 그들만의 추억 장소와 그에 대한 아이들만의 아련한 정서를 표현합니다. 결국 인위적인 연출이 가미된 판타지적 세계관임에도 불구하고 유년시절의 자신만의 추억 속 장소라는 독특한 소재를 강조함으로써 애니메이션은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높은 공감과 깊은 울림을 전달합니다.

 

 

"영화 표류단지 줄거리 소개"

 

나츠메 부모의 불화와 이혼으로 코스케의 아파트에서 함께 살게 됩니다. 코스케의 할아버지, 코스케와 지내면서 나츠메에게 여러 가지 즐거운 일들이 생기게 되고 소심하고 우울했던 나츠메의 정서도 조금씩 안정을 되찾아가지만 코스케 할아버지가 건강이 악화돼 세상을 떠나게 되면서 나츠메는 큰 상실감을 느낍니다. 게다가 나츠메의 엄마가 취업을 하고 자리를 잡으면서 나츠메는 코스케의 집을 떠나 엄마와 함께 살게 됩니다. 코스케의 아파트 또한 이사를 하게 되면서 빈 집이 되어버렸고 오래된 아파트 단지는 철거가 결정되는데...

 

 

"가족이 함께하는 공간이 아이들에게 주는 의미"

 

나츠메는 코스케와 무엇이든 함께하는 단짝이었지만 그것을 가능하게하는 이음새가 바로 코스케의 할아버지와 그들이 함께 사는 아파트 공간이었습니다. 하지만 할아버지가 돌아가시고 아파트도 철거가 결정되자 나츠메와 코스케는 서먹한 사이가 되고 맙니다. 특히 나츠메는 과거 즐거웠던 기억을 그리워하면서 비어있는 아파트 단지와 추억이 담겨있는 빈집을 매일 찾아가면서 지난날의 기억에 갇혀 삽니다. 이때 아무도 없어야 할 철거 아파트 단지 내에서 놋포라고 하는 키 큰 아이가 나츠메에게 모습을 드러냅니다. 놋포는 정령 같은 존재로 이 영화에서는 아이들의 추억이 담겨있는 공간마다에 정령과 같은 불가사의한 존재가 등장하는 데 대표적인 캐릭터가 놋포입니다. 

 

 

다소 무뚝뚝한 코스케는 축구부 친구들이 철거 아파트 단지에 유령이 출몰한다는 소문을 듣고 그곳을 탐방하려고하자 나츠메가 신경 쓰여 친구들의 무모한 탐험에 합류합니다. 또 코스케를 짝사랑하는 레이나와 친구 주리까지 코스케의 뒤를 따르면서 아이들은 코스케의 옛 집에 모이게 되고 코스케의 바람과는 다르게 날카로운 말이 튀어나와 나츠메를 공격하면서 두 사람은 다투게 됩니다. 바로 이때 코스케와 다투던 나츠메가 아파트 옥상에서 떨어지는 상황이 발생하고 아파트 주변의 환경이 바다와 거의 비슷하게 모두 물로 채워지면서 아이들은 아파트 단지 내에 갇혀 표류하게 됩니다.

 

 

"표류하면서 다시 가까워진 코스케와 나츠메"

 

할아버지는 세상을 떠났지만 코스케와 나츠메는 다시 한번 함께 살던 옛집에 모이면서 예전의 기억들을 되살립니다. 특히 무뚝뚝한 성격으로 진심을 거의 말하지 못했던 코스케는 나츠메에게 이제는 과거의 기억을 놓아줘야 할 때라고 나츠메를 설득하고 나츠메는 나츠메대로 타인에게 말하지 못했던 소중한 것을 잃은 상실감에 대한 슬픔과 불안함을 코스케에게 솔직하게 고백하면서 두 아이는 전보다 더 서로를 잘 이해하고 서로가 각자에게 소중한 친구임을 인지하게 됩니다. 

 

 

물론 처음에 아이들은 표류하는 단지에 갇혀 식량이 떨어지거나 위험한 순간을 지날 때마다 내부분열을 일으키기도 하지만 아파트의 지박령과 같은 존재인 놋포는 벌어진 코스케와 나츠메 사이를 이어주는 이음새 역할을 합니다. 또 나츠메와 코스케의 친구들이 서로 협동심을 발휘하면서 그들은 낯선 환경에서 생존력을 발휘합니다. 

 

 

"신카이 마코토보다는 호소다 마모루"

 

영화 표류단지는 아이들에게 정서적으로 정말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코스케와 나츠메의 관계를 통해 감동의 메시지를 전달합니다. 하지만 전작과 마찬가지로 감동의 결말이 모든 관객들에게 통용되지 않고 호불호가 나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감독이 관객들에게 전달하고 싶은 메시지와 아이들의 순수한 정서는 잘 표현되어 있지만 영화 내에 아이들이 표류하면서 벌어지는 여러 가지 사건들은 답답하거나 개연성이 부족한 느낌이 강하기 때문에 결말에 이르기까지의 스토리가 탄탄하지는 못합니다.

 

 

그럼에도 앞서 말한 단점을 지우고도 남을 판타지 세계관 속 아이들의 관계와 아이들의 정서를 충분히 호소력 있게 그려내고 있기 때문에 이번에도 이시다 히로야스 감독의 매직은 성공한 것으로 비춰집니다. 특히 이세계의 독특한 설정 안에서 아이들의 감정을 묘사하는 부분은 늑대아이, 괴물의 아이를 연출한 호소다 마모루 감독의 연출과 닮아있는 지점이 많이 보이기 때문에 앞으로가 더 기대되는 감독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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