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log

영화 브로드피크 후기 줄거리 결말 실화 스포 폴란드의 엄홍길

freemaden 2022. 9. 16. 16:54

영화 브로드피크는 폴란드의 전설적인 산악인으로 평가받고 있는 마치에이 베르베카의 K3에 대한 도전기를 담아내고 있습니다. 중국과 파키스탄 국경지대에 위치하고 있는 세계 12봉인 브로드피크는 K3로 불리며 많은 산악인의 도전의식을 불러일으켰으나 8000m가 넘는 엄청난 고도는 쉽사리 정복되지 않았습니다. 이때 폴란드의 마치에이 베르베카를 비롯한 그의 산악팀은 브로드피크 등반에 도전해 정상에 오르는 듯 보였지만 예상치 못한 사고로 마치에이의 염원은 무너집니다. 이후 수년이 지나 마치에이는 다시 한번 브로드피크의 등반에 도전했고 그는 기적적으로 정상에 올라 지난날의 과오를 씻어냅니다. 

 

 

"브로드피크와 마치에이 베르베카의 악연"

 

영화는 등반에서의 생존액션보다는 마치에이의 전기나 다큐멘터리처럼 산악인으로서의 그의 드라마를 담백하게 그려냅니다. 마치에이는 첫 번째 브로드피크 등반에서 갖은 악조건을 견뎌내야 했고 일정 안에 정상에 오르지 못할 거라고 판단한 팀원들은 하산을 주장하지만 마치에이는 무리한 등반을 강행하면서 홀로 계속해서 산을 오릅니다. 고도의 높이와 혹한의 추위에도 불구하고 결국 마치에이는 브로드피크의 정상에 오르지만 하산할 수 있는 체력이 거의 남아있지 않았고 팀원들의 도움을 받아 겨우 폴란드로 귀국할 수 있었습니다. 모국의 열렬한 환영을 받으며 귀국한 마치에이는 영광의 나날을 보냈지만 사실 자신이 오른 곳이 K3의 정상이 아닌 근처 아래에 있는 로키서밋이었다는 것이 밝혀지면서 그의 목숨을 건 등반은 헛수고로 돌아갑니다. 

 

 

당시 마치에이는 정신이 혼미할만큼 한계에 다다른 상태에서 브로드피크를 향한 등반을 지속하고 있었고 고도의 산에서 더 머무르다가는 목숨을 잃을 수 있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마치에이를 걱정한 그의 팀원들이 그를 속여 정상에 오른것이라 말하며 마치에이의 등반을 중단시켰던 것입니다. 이후 마치에이는 산악인으로서 활발한 활동을 하면서도 마음속의 브로드피크 등반에 대한 상처를 잊지 않았고 수년 뒤 브로드피크 등반에 대한 제안이 오자 다시 한번 8000m의 고도를 올라 과거의 트라우마를 극복하려 합니다. 

 

 

"산악에 관심이 없다면 조금 심심할 수 있는 영화"

 

영화는 마치에이 베르베카가 오랜 세월을 거쳐 브로드피크를 등반하는 드라마를 그려내고 있지만 영화라는 플랫폼이 가지는 장점을 충분히 보여주지 못합니다. 관객의 몰입을 유지시킬 수 있는 사건다운 사건이 거의 없고 마치에이의 주변 인물 또한 그의 곁에서 가장 가까이 있는 아내 이외에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캐릭터가 거의 보이지 않습니다. 오직 산에 대한 열정과 도전의식으로 가득 차 있는 마치에이의 모습만이 영화의 중심이다 보니 영화는 다소 심심한 느낌을 전달합니다.

 

 

브로드피크는 산악영화로서 애매한 포지션을 보여주는 작품입니다. 영화는 극한의 상황에서 벌어지는 산악장면들이 중심에 있지 않고 마치에이 베르베카라는 열정 가득한 산악인의 위인 드라마를 전개하기 때문에 보는 액션의 긴장감과 스릴이 줄어든 느낌입니다. 다만 산악인 마치에이 베르베카를 알아가기에는 적절한 영화로 비춰지며 그의 도전과 실패, 그리고 재도전의 과정이 다큐멘터리처럼 담백하고 리얼하게 그려져 있기에 관객의 취향에 따라 호불호가 나뉠 수 있습니다.

★★☆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