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가톨릭 스쿨은 에도아르도 알비나티의 동명소설을 원작으로 스테파노 모르디니 감독의 연출작입니다. 영화는 1975년 이탈리아에서 발생한 치르체오 살인사건을 모티브로 하고 있으며 이는 상류층 자녀 3명이 2명의 또래 여성을 납치하고 감금, 성폭행, 그리고 살인까지 저지르면서 당시 이탈리아 사람들에게 큰 충격을 줬던 사건입니다. 이 사건으로 인해 공중도덕 위반쯤으로 치부되던 성범죄가 강력범죄로 개정되었을만큼 여성을 납치한 세 범죄자의 악행은 악마를 연상케 했으며 영화는 사건이 벌어지기 전 그들의 행적을 추적하며 사건이 발생하게 된 근본적인 원인들을 보여줍니다.
"영화 가톨릭 스쿨 줄거리 소개"
상류층의 자녀들이 등교하는 이탈리아의 한 가톨릭 학교에서 안젤로와 잔니를 비롯한 무리들은 문제아들로 취급되며 온갖 문제들을 일으키지만 학교는 많은 돈을 학교에 기부하는 그들의 부모때문에 구두경고 이외에 어떠한 조치도 하지 않습니다. 학교폭력을 일으켰음에 다시 한번 아무런 징계를 받지 않은 그들의 행실은 더 대담해지면서 결국 2명의 여성을 납치하기에 이르는데...
"악의 근원은 항상 어른으로부터 나온다"
정작 학생들이 잘못된 일을 해도 학교는 돈 많은 부모들 눈치보느라 징계를 하지 못하고 집에서의 부모들은 자식들에게 큰 관심을 가지지 않습니다. 또 영화에 비춰지는 부모들의 모습은 더 큰 부와 명예를 좇거나 원초적인 욕망을 쫓다 불륜을 저지르면서 어쩔 수 없이 가족의 형태를 유지하고 있는 위태위태한 모습들을 자주 보여줍니다. 부모들의 애정과 관심이 실종된 상태에서 자식들은 부모들의 시야가 닿지 않는 곳에서 그들끼리 은밀한 무리를 구성하고 무엇보다 힘이 우선시 되는 비뚤어진 사상을 공유하면서 집단적인 광기를 발산합니다.
처음에 그들의 목적은 같은 반 내에 성소수자들을 배척하고 괴롭히는 것에 그쳤지만 그것만으로 그들의 즐거움은 채워지지 않았으며 이후 그들은 마치 사냥하듯이 자신들에게 호기심이나 흥미를 보인 여성들을 사냥하기 시작합니다. 처음에 도나텔라는 친구과 함께 안젤로 무리들과 만남을 가지면서 즐거운 시간을 보냈지만 안젤로는 점차 친구 부모의 외진 별장으로 도나텔라와 친구를 유인하면서 본색을 드러내기 시작합니다. 누구의 시선과 통제의 힘이 닿지 않는 자유로운 공간에서 안젤로와 친구 잔니는 도나텔라와 로사리아를 유린하면서 억눌러왔던 광기를 발산하기 시작했고 여기에 교도소에서 막 출소한 친구 안드레아까지 가세하면서 두 여성은 철저하게 짓밟히게 됩니다. 이후 그들은 두 여성을 살해하고 시신을 차에 실어 조용한 틈에 처리하려고 하지만 죽지 않고 정신을 차린 도나텔라가 다른 사람에게 발견되면서 끔찍한 그들의 범죄가 세상에 드러나게 됩니다.
"너무 많은 것을 담아내려 한 욕심"
영화 제목에서 짐작할 수 있듯이 영화는 안젤로와 잔니의 범행 과정을 담아내는 데 집중하지 않고 그들이 다닌 학교와 동급생들, 그리고 그들의 선생님과 부모들과 각 가정환경들까지 모두 담아내려고 합니다. 때문에 본격적인 그들의 범죄가 일어나는 시간은 영화가 시작되고 한 시간이 넘어서야 발생하며 그동안 영화는 각 가정들의 문제점과 학교의 문제점, 문제아들의 광기로 인해 벌어지는 여러 가지 일들을 모두 담아내려 하지만 우후죽순으로 여러 요소들이 섞여 있어 영화의 전개가 정돈되지 못한 느낌입니다. 또 부모들이나 학교의 문제점을 드러내는 방식도 진부하고 단편적으로 그려내고 있기 때문에 영화가 전체적으로 무미건조합니다. 차라리 범행을 저지른 3인방의 이야기에만 집중했다면 스토리의 몰입이 더 잘 이루어졌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영화 가톨릭 스쿨은 어른들의 애정과 관심에서 벗어나 자신들만의 광기에 사로잡힌 청소년들의 잔혹한 범죄를 그려내고 있습니다. 영화는 자극적인 범행 자체에만 매달리지 않고 범죄가 일어난 원인과 과정에 대해서 느린 호흡으로 사건을 전개하고 있지만 정작 이 영화가 관객들에게 전달해야 할 중요한 요소들을 성공적으로 연출하지 못하면서 다소 실망스러운 작품이 되고 말았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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