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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윤시내가 사라졌다 후기 줄거리 결말 스포 해석 이미테이션 가수

freemaden 2022. 9. 13. 15:33

영화 윤시내가 사라졌다는 김진화 감독의 장편 데뷔작입니다. 한국영화아카데미 35기 출신인 김진화 감독은 전설의 가수가 사라지면서 벌어지는 일련의 소동극을 시나리오에 담아냈는데 전설의 가수라는 설정에 맞는 아우라를 화면에 담아내기 위해 1980년대에 왕성한 활동을 했고 지금도 간간히 무대에 올라 공연을 하고 있는 영원한 디바 윤시내를 캐스팅하기로 결정합니다. 감독은 윤시내를 만나러 가기 위해 라이브 카페를 방문해야만 했는데 그때 처음 가본 라이브 카페의 느낌과 윤시내에 대한 강한 인상을 시나리오에 적절하게 녹여내 지금의 영화를 완성했습니다.

 

 

영화의 제목에 윤시내가 들어있고 영화의 시작이 가수 윤시내의 실종으로 시작되지만 윤시내가 중심소재나 극을 이끌어가는 건 아니며 윤시내를 따라 하며 공연하는 이미테이션 가수와 그 딸의 관계를 다루면서 모녀의 감성 드라마를 운치 있게 그려냅니다. 또 평생을 스타 가수의 그림자로 존재하는 이미테이션 가수라는 독특한 소재를 통해 대중들의 관심에서 벗어나 있음에도 그들만이 가지고 있는 긍지와 열정을 낭만적으로 표현함으로써 세상의 중심이 되지 못하고 주목받지 못하는 일에 대한 가치를 아름답고 담백하게 담아내고 있습니다.

 

 

"영화 윤시내가 사라졌다 줄거리 소개"

 

콘서트 준비 도중 가수 윤시내가 실종되는 사건이 발생하고 윤시내의 열렬한 팬이자 그녀의 이미테이션 가수로 활동한 순이는 무작정 윤시내를 찾기로 합니다. 그 과정에서 같은 이미테이션 가수인 준옥이 동승하고 유튜버로 활동하고 있는 딸 장하다마저 조회수 영상을 올리기 위해 엄마의 여정에 함께하는데...

 

 

"꼬이고 꼬여 서로를 차단한 모녀"

 

장하다의 엄마 순이는 딸이 어릴 때부터 윤시내에게 빠져 있었고 때문에 윤시내의 이미테이션 가수로 활동하기에 이릅니다. 잦은 공연으로 엄마의 자리를 채워주지 못했기 때문에 장하다와 순이의 관계는 시간이 지남에 따라 남처럼 차가워졌고 마음의 벽도 닫혀버린 체 각자의 생활에만 몰두하며 지냈습니다. 특히 누군가의 관심을 필요로 했던 장하다는 어떤 방식이나 내용이든 대중들의 관심만 모을 수 있다면 무슨 짓이든 다하는 다소 비뚤어진 유튜버가 되어 자신의 갈증을 풀었고 이번에 윤시내가 사라지면서 순이가 윤시내를 찾아나서기로하자 이를 생방에 담으면 폭발적인 반응을 일으킬 것이라 기대하고 서먹하던 엄마의 긴 여정길을 함께 하게 된 것입니다. 

 

 

이미 성인으로 성장한 장하다와 엄마 순옥은 너무나 생각과 가치관이 동떨어져 있었기 때문에 매순간 부딪히며 갈등을 일으킵니다. 장하다는 유튜버로서 대중들의 관심을 모을 수만 있다면 콘텐츠의 내용이 거짓이든 진심이든 상관없이 무조건적으로 만들어내면 된다고 생각하지만 순이는 이미테이션 가수임에도 불구하고 노래 안의 자신의 진심을 전달하려고 애쓰는 장인입니다. 장하다는 지금까지 그런 엄마를 진짜를 따라 하는 그저 짝퉁 가수로 비하하며 조롱했지만 순이와 윤시네를 찾는 과정에서 여러 사람들을 만나며 순이가 지금껏 해온 일들의 가치를 조금씩 달리 보게 됩니다. 결국 진심을 담은 어떠한 일은 설령 세상의 관심과 찬사를 받지 못하더라도 그 오랜 시간을 묵묵히 해온 것만으로도 나름의 가치가 있음을 영화는 시사합니다. 반면 장하다를 통해 대중들의 관심을 모으려는 무분별한 콘텐츠들을 비판하면서 세상 사람들의 관심사가 무조건적으로 가치 있는 것은 아니라고 말합니다. 

 

 

"깊은 공감을 끌어내지 못한 아쉬움"

 

영화는 긴 호흡으로 장하다와 순이의 얽힌 관계를 풀어내고 있지만 관객들의 깊은 감동과 울림을 주지는 못합니다. 이 영화에서 벌어지는 모든 사건들은 이 모녀들의 오랜 갈등을 풀어내기에 충분한 임팩트를 주지 못하고 대사들 또한 문제의 본질을 확실하게 끌어내지 못하면서 결말의 중심인 모녀의 화해가 다소 억지스럽게 비춰지기도 합니다. 

 

 

영화 윤시내가 사라졌다는 한국독립영화의 느낌을 잘 살려낸 작품입니다. 1980년대에 왕성하게 활동했던 가수 윤시내가 사라졌다는 독특한 설정과 이미테이션 가수와 그 딸의 관계를 풀어가는 과정은 낭만적이면서도 인간미가 느껴지는 드라마로 비춰집니다. 하지만 영화의 주요 인물들의 갈등이 표면화되는 지점과 봉합되는 결말이 관객들에게 큰 인상을 남기지 못하기 때문에 영화의 이야기가 헐겁게 느껴지는 부분은 아쉽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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