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비상선언은 더 킹, 관상, 우아한 세계를 연출한 한재림 감독의 작품입니다. 영화는 하와이행 비행기 안에서 벌어진 재난상황을 전개하면서 위기에 대처하는 공동체의 모습을 그려냈습니다. 더구나 영화 촬영시기가 코로나 발생 시기가 겹쳐지면서 영화의 시나리오는 코로나 시대에 더욱 적합한 스토리로 완성되었습니다. 또 출연하는 배우진이 대한민국 배우들의 드림팀이라고 할 만큼 화려한데 송강호, 이병헌, 전도연, 김남길, 임시완, 김소진, 박해준 등 주연급 스타 배우들이 대거 캐스팅되면서 2022년 한국 영화 최대의 기대작으로 주목받았습니다. 하지만 제74회 칸영화제 비경쟁부문 초청작에서 영화의 완성본이 공개되면서 관객들의 엇갈린 반응이 나왔고 시사회에서도 비슷한 반응이 일어나면서 영화는 호불호가 갈리는 양상을 보입니다.
"영화 비상선언 줄거리 소개"
약 150명의 승객이 탑승한 하와이행 비행기에서 진석은 생화학 바이러스를 퍼뜨려 테러를 감행합니다. 대한민국 정부는 테러범 진석과 교섭해 바이러스에 대한 백신을 얻어내려 하지만 진석 또한 바이러스에 감염되어 사망하고 비행기에서는 바이러스에 의한 사망자가 발생하면서 패닉에 빠집니다. 비행기 기장마저 바이러스로 인해 사망하자 남은 사람들은 가까운 비행장에 비행기를 착륙시키고 구조를 요청하려고 하지만 미국과 일본은 위험을 피하기위해 착륙을 불허하는데...
"한국 사회에 만연해 있는 분노와 갑질"
진석은 학자로서 명망있는 어머니 밑에서 학대를 받으며 자랐으며 어머니 사망 후 유년시절의 분노를 사회에 표출하기 시작합니다. 먼저 자신이 다니던 제약회사의 실험용 바이러스 균을 일부러 동료들에게 노출시켜 사고를 일으켰고 이후 해고된 이후에도 바이러스를 몰래 챙겨 스스로 사람을 좀 더 빠르게 죽일 수 있는 바이러스로 개량시켰습니다. 이미 비행기 테러를 계획했던 진석은 무작위로 비행기에 탑승해 150명의 무고한 사람들에게 치사율 높은 바이러스를 퍼뜨리면서 재앙을 일으킵니다.
갇힌 공간이라고해도 좋을 하늘에 떠 있는 비행기에서 바이러스가 퍼지는 과정을 전개하며 영화는 한국 사회에 자연스럽게 퍼져있는 사람들의 분노와 갑질을 녹여냅니다. 극단적인 이기주의는 비행기에서 불상사가 발생하면서 지독한 분노와 차별을 불러왔고 승객들은 서로를 의심하고 경멸하며 병에 걸린 징후가 조금이라도 보이는 사람들을 격리시켰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집단 이기주의는 비행기 안뿐만 아니라 국가로까지 퍼지는데 비행기에 치명적인 바이러스가 있다는 걸 알게 된 미국과 일본은 비행기가 착륙하는 것조차 불허하면서 비행기는 어쩔 수 없이 가장 시간이 많이 걸리는 서울로 다시 회항합니다. 결국 집단 이기주의로 인한 배척은 희생자의 숫자를 더 늘렸고 구할 수 있는 사람들에 대한 가능성을 제로로 만들어 버리면서 상황을 절망적으로 이끌고 갑니다.
"신파로 얼룩진 아쉬운 결말"
제약회사로부터 입수한 백신의 효과를 장담할 수 없게되자 대한민국 정부조차 자국민이 탄 비행기를 서울에 착륙시키는 것에 고민하고 있을 때 영화는 이때부터 신파적 요소를 등장시키면서 사건을 감정적인 드라마로 몰고 갑니다. 먼저 비행기의 승객 중 아내가 타고 있다는 걸 알게 된 형사 인호는 대한민국 정부가 비행기를 구조하는 것에 대해 머뭇거리자 진석의 집에서 입수한 바이러스 균을 자신의 몸에 감염시킨 뒤 제약회사의 백신을 투여받아 백신이 효과적이라는 것을 증명하려 합니다. 한편 비행기의 승객들은 어디에도 환영받지 못하자 한국에 남아있는 가족들을 위해서 착륙하기를 포기하고 스스로 희생하는 것을 선택하면서 결말은 그야말로 희생으로 얼룩진 신파로 포장됩니다. 이후 스스로 실험체가 되어 희생한 인호로 인해 백신의 효과가 유효하다는 것이 입증되면서 한국 정부는 비행기의 착륙을 서둘러 승인합니다. 이에 승객이지만 기장 출신의 경력을 가진 재혁의 과거 사연의 공개와 믿기 힘든 기적의 실력으로 비행기를 무사히 착륙시키면서 영화는 마무리됩니다.
영화 비상선언은 재난 상황에 인간 내면에 깔려있는 이기심과 타인에 대한 두려움과 분노를 적나라하게 보여주면서 재난영화에 어울리는 설정을 보여줍니다. 하지만 감독은 재난을 이겨내기위한 해결책으로 집단의 희생과 유대감을 내세우면서 영화의 결말은 신파로 포장된 희생적인 드라마로 전락해버렸고 설득력 떨어지는 집단적인 유대감과 인위적인 감동을 유발하는 희생으로 영화는 결말부에서 아쉬운 퍼포먼스를 보여줍니다.
신파로 인해 완성된 단편적인 캐릭터들을 연기하는 배우들 또한 그들의 뛰어난 연기력을 선보여 작품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여지가 많지 않았기 때문에 스타 배우들이 화면을 가득 메우고 있어도 그들의 역량을 모두 활용하지 못하는 느낌입니다. 다만 여러 영화의 단점에도 한재림 감독의 연출은 기존의 흥행한 신파 영화들의 공식을 영리하게 잘 재현하고 있기 때문에 영화의 몰입감은 뛰어난 편이라 결말에 대한 감상에 따라 관객들의 호불호가 나뉠 수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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