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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밀양 후기 줄거리 결말 스포 해석 끔찍한 고통이 흉터로 번지는 과정

freemaden 2022. 7. 9. 18:06

영화 밀양은 버닝, 시, 박하사탕을 연출한 이창동 감독의 작품입니다. 영화는 이청준 작가의 단편 벌레이야기를 원작으로 한 여인의 겪은 끔찍한 비극과 고통을 전개하고 있으며 고통을 벗어나기 위한 종교적 구원과 종교가 권유하는 가해자들에 대한 용서에 관해 관객들이 깊게 생각해볼 만한 여러 가지 지점들을 남겨놓았습니다. 전도연 배우가 출연해서 이 영화를 통해 2007년 칸영화제 여우주연상을 수상했으며 국내에서는 청룡영화상에서 여우주연상을 수상하며 전도연 배우의 출연작들 중 인생 작품으로 뽑힙니다. 

 

 

"영화 밀양 줄거리 소개"

 

남편의 불륜과 교통사고로 인한 죽음을 겪은 신애는 아들 준과 함께 남편의 고향 밀양에 도착해 정착합니다. 피아노 학원을 개업한 신애에게 카센터에서 일하고 있는 노총각 종찬이 호감을 보이며 여러가지 도움을 주지만 신애는 속물적인 종찬이 달갑지만은 않습니다. 또 사람들에게서 과부라고 얕보이게 될 것을 염려한 신애는 동네 사람들에게 투자할 땅을 알아보고 있다며 허세를 부리지만 이를 통해 신애가 어느 정도 부유하다고 착각한 마을 사람들 중 한 명이 신애의 아들 준을 납치해 신애에게 거액의 돈을 요구하는데...

 

 

"연속된 비극과 고통으로 밀양으로 숨어들게 된 신애"

 

신애는 남편의 불륜을 알고 있으면서도 남편의 불륜을 인정하지 않습니다. 결국 남편이 내연녀와 함께 교통사고로 사망한 뒤에 신애가 선택한 것은 남들로부 숨어서 진실을 외면한 체 도망치는 것이었습니다. 그것이 신애가 과거의 비극으로부터 덜 상처받는 방법이었기에 신애는 동생의 직언에도 불구하고 남편은 바람을 피운 사실이 없고 자신은 남편을 그리워하고 있으며 그래서 남편의 고향 밀양에 온 것이라 둘러댑니다. 하지만 그러한 그녀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비극은 그녀에게 가장 소중한 존재인 아들 준에게서 발생합니다. 신애가 거짓으로 땅을 투자한다고 동네 사람들에게 둘러댄 것이 화근이 되어 준의 학원 원장이 집에 침입해 준을 납치한 것입니다. 학원 원장은 정체를 숨기고 신애에게 막대한 돈을 요구하지만 그녀는 애당초 그러한 돈이 없었고 신애는 어떻게든 전 재산을 끌어와서 아들을 구해내려 하지만 결국 준은 싸늘한 주검이 되어 경찰에게 발견됩니다. 

 

 

아들을 잃은 신애는 내면이 붕괴에 이를 수 있는 고통을 체감하고 이 때 지인의 추천으로 교회에 참석해 상실의 아픔이 사라지는 기적을 경험합니다. 이때부터 그녀는 교회에 의지하며 지난날의 고통에서 벗어나고자 하고 그 과정의 일환으로 아들을 죽인 범인을 용서하려고 합니다. 말만 용서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신애는 직접 교도소를 찾아가 아들을 죽인 범인을 마주하여 그에게 용서하겠다는 말을 함으로써 마음의 고통으로부터 벗어나려 했지만 오히려 신애가 말을 꺼내놓기 전부터 범인의 얼굴은 한결 편안해 보였고 그는 하느님이 이미 죄 많은 자신을 용서했다고 털어놓으면서 이는 신에 대한 무조건적인 믿음으로 마음의 고통을 외면하고자 했던 신애에게 큰 충격과 배신감으로 다가옵니다. 자신이 아직 용서하지도 았았는데 이미 하느님이 용서했다는 말을 범인의 입에서 직접 듣게 된 신애는 신에 대한 믿음이 붕괴되어 버렸고 이후 신의 뜻에 반하는 일을 하기 시작하면서 자신을 자학합니다. 신애는 유부남 교회 집사를 유혹해 불륜을 시도했고 자신의 팔에 칼을 그어 자살을 시도하면서 마음의 고통에 대한 울분을 신에게 분출합니다.

 

 

"진정한 구원은 주변의 사람들과 함께 극복해 나가는 것"

 

결국 자살소동으로 인해 정신병원에 입원한 신애는 계속된 비극과 고통으로인해 심적으로 많이 쇠약해져 있었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그녀의 곁에는 노총각 종찬이 있었고 밀양에 이사 오면서 알게 된 이웃들도 그녀가 내면을 회복할 수 있게끔 힘을 불어넣어 줬습니다. 그녀의 마음은  엉망진창이 된 채 앞으로의 인생을 살아가는 데 있어 힘겨워 보이지만 비로소 신애가 고통과 함께 눈앞의 진실을 마주하고 살아가기로 결심하면서 영화는 마무리됩니다.

 

 

영화 밀양은 글자 그대로 비밀스러운 햇빛이라는 뜻입니다. 햇빛은 어디에나 존재하지만 영화 초반에는 하늘빛이 신애를 내리쬐거나 신애가 하늘을 우러러보는 장면을 통해 절대적 믿음과 복종을 요구하는 절대자로 비춰집니다. 하지만 영화의 결말에서 고통과 함께 진실을 마주하고 앞으로의 삶을 선택한 신애의 모습에서 햇빛은 그녀가 내딛고 있는 땅에서 그녀를 포근하게 감싸고 있는 듯한 장면으로 그려집니다. 영화는 신에 의한 특별하고 기적의 구원에 매달려 신의 가호를 기다리는 것이 아닌 스스로 일어서 살아가는 능동적인 삶을 선택한 신애의 의지와 그녀를 지지하고 도와주는 주변 사람들로 인해 그녀의 상처와 고통이 회복될 수 있다는 현실적이고 희망적인 메시지를 담아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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