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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헤어질 결심 후기 줄거리 결말 해석 스포 사랑의 언어

freemaden 2022. 6. 30. 22:19

영화 헤어질 결심은 아가씨, 박쥐, 친절한 금자씨를 연출한 박찬욱 감독의 작품입니다. 박찬욱 감독은 해외 드라마 리틀 드리머 걸을 연출하고 난 뒤 항상 함께 작업해 온 정서경 작가와 다음 영화에 대한 방향을 논의했고 감독 본인이 해외생활을 하며 받았던 느낌을 반영해 말이 통하지 않는 주인공의 이야기를 구상했습니다. 또 한편으로 박찬욱 감독과 정서경 작가는 오래전부터 배우 탕웨이와 함께 작업하고 싶은 생각을 가지고 있었고 한국말을 잘 구사하지 못하는 탕웨이 배우의 특징이 주인공 송서래에 가장 적합하다고 생각해서 적극적으로 탕웨이에 대한 캐스팅을 추진해 결국 이 영화의 가장 중요한 역할을 연기할 탕웨이를 캐스팅하는 데 성공합니다. 

 

 

영화는 형사 장해준이 여러 건의 살인사건을 추적하는 과정을 그려내는 범죄 스릴러로 비춰지지만 형사와 피의자가 서로 사랑에 빠지게 되는 아이러니한 상황을 담은 로맨스 스토리입니다. 또 영화는 형사와 피의자, 절대 가까워질 수 없는 대립점을 가진 두 사람이 가까워지는 과정을 그려내면서 사랑에 빠진다는 것이 얼마나 치명적이고 통제할 수 없는 것인지에 대해 얘기합니다.

 

 

"영화 헤어질 결심 줄거리 소개"

 

형사 장해준은 구소산 절벽에서 떨어져 사망한 기도수 사건을 담당하게 되고 해준의 부사수 수완은 기도수의 살인범으로 그의 아내 송서래를 의심합니다. 중국교포인 송서래는 불법 밀입국을 통해 대한민국에 들어왔고 공무원인 기도수와 결혼하지만 기도수의 계속된 폭행으로 불행한 결혼생활을 유지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해준은 요양보호사 일을 하고 있는 그녀의 확실한 알리바이를 확인하며 그녀에 대한 의심을 지우고 오히려 그녀에게 점점 빠져들게 되는데....

 

 

"사랑하지 않는 배우자와의 불행한 결혼생활과 권태"

 

송서래는 소유욕이 강한 남편에게 계속된 집착과 의심을 받으며 잦은 폭행에 시달렸고 자신이 돌보고 있는 치매에 걸린 할머니를 이용해 자신의 완벽한 알리바이를 만들고 한편으로는 정해진 시간에 산을 등산하는 남편을 절벽에 떨어뜨려 살해합니다. 형사 장해준은 원자력 발전소에서 일하고 있는 아내 안정안과 주말부부로 지내며 행복한 결혼생활을 하는 것처럼 보였지만 이미 두 사람의 사랑은 식고 아내는 배우자로서 역할에 집착하며 어떻게든 형태로나마 결혼을 깨뜨리지 않으려 합니다. 아내에 대한 사랑이 없어진 해준은 오로지 갖가지 사건들을 쫓으며 삶의 보람과 자부심을 느끼지만 그마저도 자신이 해결하지 못한 미해결 사건들이 쌓이고 이에 집착하면서 해준은 잠조차 제대로 자지 못하는 상태로 전락합니다. 

 

 

해준은 기도수의 추락사건으로 송서래를 취조하고 조사하면서 송서래가 아내 안정안과 달리 자신과 비슷한 부류의 이성이라는 걸 깨닫고 점점 그녀에게 관심을 가지게 됩니다. 해준은 남편의 사망 이후 그녀가 제대로 끼니도 챙겨 먹지 않는 걸 알고 식사를 직접 차려 식어버린 그녀의 마음에 따뜻함을 불어넣었고 이외에도 그녀에 대한 불편함과 어려움을 세심하게 신경 쓰며 송서래를 챙겼습니다. 송서래 또한 해준이 지나간 미해결 사건들로 인해 잠도 제대로 자지 못하는 걸 알고 사건에 관련된 사진들을 폐기하는 한편 숨소리를 맞춰 해준이 편한 잠에 빠지게 도와줍니다. 이렇게 두 사람은 서로의 부족한 부분들을 채워주면서 서로에게 소중한 사람으로 자리 잡습니다. 

 

 

"헤어짐을 통해 그의 사랑을 알았고 그녀의 사랑이 시작되다"

 

결국 기도수의 추락사건은 자살로 결론나지만 이후 해준은 계속 사건을 포기하지 않고 추적해 송서래가 꾸민 알리바이 조작을 간파해내고 그녀의 범죄에 대한 결정적인 증거인 휴대폰까지 확보합니다. 하지만 해준은 서래를 차마 체포하지 못하고 도리어 서래에게 휴대폰을 바닷속에 버려 증거를 없애기를 충고하면서 헤어집니다. 눈앞의 살인범을 모른척하고 증거까지 은닉하는 데 동참하면서 형사로서의 해준의 자부심은 붕괴되었고 때문에 해준은 서래와의 사랑을 더 이상 이어갈 수 없었습니다. 하지만 서래는 해준의 이러한 행동과 희생이 자신에 대한 진정한 사랑에서 나온 것임을 깨달으면서 그녀 또한 멀어진 해준을 그리워하고 깊게 사랑하게 됩니다. 

 

 

13개월 뒤 해준은 그 동안 우울증에 걸려 아내 직장 근처의 이포로 이사 왔고 아내와 함께 있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해준은 권태의 늪에 더욱 깊이 빠집니다. 더구나 해준은 살인사건을 조사하고 해결하는 데 즐거움을 느끼는 사람인데 그에 비해 이포는 굉장히 평화롭고 한적한 동네였습니다. 이때 이미 부산에서 헤어진 송서래가 새로운 남편과 함께 이포로 이사 왔고 해준과 서래는 다시 한번 마주치게 되면서 아직도 서로에게 끌리고 있음을 확인합니다. 또 서래의 남편 임호신이 시체로 발견되면서 해준은 다시 한번 서래를 조사해야 했고 끊어질 것만 같았던 두 사람의 인연은 다시 그들이 형사와 피의자로 엮이면서 로맨스의 기류가 형성됩니다. 

 

 

"두 개의 폰과 사랑의 증거"

 

송서래는 해준과 헤어진 뒤 그를 깊게 사랑하게 됐고 그를 그리워하는 것이 너무 괴로워 헤어질 결심으로 사기꾼인 임호신과 만나 결혼합니다. 하지만 호신은 사기 피해자들의 독촉을 피하기 위해 서래와 함께 이포까지 도망치다 해준 부부와 만나게 되었고 서래의 폰에 형사 해준이 과거 그녀의 범죄를 은닉하는 데 일조한 녹음파일을 발견한 그는 서래를 협박하기 시작합니다. 이에 서래는 호신에게 당한 피해자의 아들 철성이 호신을 살해하도록 유도하고 녹음파일이 담긴 폰을 바다에 던져 위험을 제거합니다. 결국 서래는 폰이 발견되면 해준이 형사로서의 경력이 끝난다는 걸 걱정해 현 남편이 살해당하도록 유도하고 폰을 없애버린 겁니다. 또 서래는 13개월 전 자신의 범죄의 증거가 담긴 폰을 바다에 버리지 않고 이후 해준에게 건네주며 은폐한 사건을 다시 조사해 무너진 형사로서의 자부심을 다시 되찾으라고 말하며 사실상 묻혀진 자신의 범죄를 다시 드러내려 하기도 합니다. 결국 두 개의 폰은 두 사람이 범죄에 연관되어 있는 증거가 되기도 하지만 두 사람이 서로 사랑했다는 증거로서도 비춰집니다. 이후 서래는 아무도 자신을 찾을 수 없게 바다의 물에 잠기도록 자살을 계획하고 해준은 그녀를 애타게 찾지만 서래를 찾지 못하면서 영화는 마무리됩니다.

 

 

영화 헤어질 결심은 사랑에 빠진 사람이 어디까지 변할 수 있는지에 대해 보여주는 작품입니다. 치명적인 사랑이 가져오는 본연의 모습의 붕괴와 변화는 이성적이지 못하고 통제할 수 없으며 뿌리칠 수도 없는 중독성을 가집니다. 또 그렇기에 사랑하는 사람을 위한 숭고한 희생도 가능하며 슬프지만 아름답기도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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