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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매스 후기 줄거리 결말 정보 해석 총기난사사건 실화

freemaden 2022. 5. 27. 18:04

영화 매스는 배우 프란 크랜즈의 감독 데뷔작입니다. 감독은 운전하던 도중 라디오에서 플로리다 파크랜드 고교에서 총기난사 사건을 전하는 학부모의 떨리는 목소리를 듣고 큰 충격을 받았고 이를 앞으로 자신이 연출할 영화의 중요 소재로 삼기로 결심합니다. 이후 2년 동안 이와 비슷한 여러 사건들을 조사하다 사건의 가해자 유족과 피해자 유족이 함께 만나는 모임이 있다는 걸 알게 되었고 그 모임에 대한 호기심으로 이 영화의 시나리오를 완성하게 되었습니다. 결국 영화는 총기난사사건 이후 자식을 잃은 가해자 부모와 피해자 부모의 만남을 보여주고 있으며 영화 제작사에서 반대했음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바람대로 영화를 완성한 프란 크랜즈 감독은 데뷔작으로 전 세계의 여러 영화제에서 43관왕을 수상했고 79개 부문의 후보에 오르는 등 작품성을 인정받았습니다. 

 

 

"영화 매스 줄거리 소개"

 

한 마을의 작은 교회의 집사 주디는 오후에 교회를 방문할 손님들을 맞이하기위해 분주합니다. 주디가 아주 미세한 부분까지 예민하게 자리를 준비하는 동안 두 부부가 교회에 도착했고 두 중년부부들은 교회의 작은 방의 테이블을 두고 자신의 소중한 자식들의 목숨을 앗아갔던 총기난사사건의 원인에 대해서 논쟁하기 시작하는데...

 

 

"가해자와 피해자의 부모들의 만남"

 

영화는 총기난사사건이 벌어진 뒤 수년이 흐른 현재를 조명합니다. 이미 사건에 대한 법적인 절차는 마무리되었고 대중들에게도 흐릿하게 기억되는 사건이지만 이 비극의 유족들은 여전히 상실과 고통 속에서 살아갑니다. 그렇기에 피해자 에번의 부모 제이와 게일은 가해자 헤이든의 부모 리처드와 린다를 만나 이야기를 듣기로 합니다. 왜 이런 참극이 일어났는지 머리로 받아들일 수 있어야 아들의 죽음을 이해하고 아들을 마음속에서 떠나보낼 수 있으리라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에번의 부모는 리처드와 린다에게 헤이든이 평소에 무슨 말을 하고 어떤 생각을 했는지, 정신질환이나 치료 과정에서 이상증세는 없었는지, 온라인 게임에 너무 과몰입해서 무차별 사격을 한 건 아닌지에 대해서 추궁합니다.

 

 

헤이든의 부모 린다, 리처드는 제이와 게일의 추궁에 모두 성실히 답변하면서도 자신의 아들을 악마화시키거나 사이코패스로 모는 것에 동의하지 못합니다. 설령 수십 명의 목숨을 앗아가는 행동을 저질렀지만 그들에게 헤이든은 소중한 자식이었기 때문입니다. 린다와 리처드는 헤이든에게 관심을 가지고 정성껏 키웠지만 헤이든은 학교에 적응하지 못했고 내성적인 성격의 헤이든은 집단 따돌림을 당하면서 인생을 지속하는 것에 고통을 느끼기 시작합니다. 

 

 

"증오와 원망은 또 다른 비극을 양산한다"

 

영화는 초반에 피해자의 부모가 가해자의 부모에게 원망과 증오를 퍼붓는 양상으로 이어집니다. 가해자인 헤이든이 자살로 생을 마감했기 때문에 피해자의 유족들은 헤이든을 키운 부모에게 책임을 물을 수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제이와 게일은 가해자의 부모인 리처드와 린다와 대화를 하면 할수록 그들 또한 사건 이후 지옥 같은 삶을 살아왔음을 깨닫게 되었고 그들 또한 아들을 잃어 또 그리워하고 있음에도 주변의 시선 때문에 그 감정을 드러내지도 못하는 최악의 상황을 견뎌왔음을 알게 됩니다. 이후 영화의 결말에서 그들은 대화를 통해 분노와 원망을 해소하고 아픔을 공유하는 공동체로서 진화하는 모습을 보여주며 헤어집니다. 결국 가해자의 부모는 아들을 죽인 범인이나 유족에 대해 끝없는 원망을 하는 것에 오랜 시간 동안 지쳐있었고 그것보다 자신들이 극심하게 겪고 있는 상실의 아픔에 대해 누군가 들어주고 이 고통을 함께 나누길 바랬던 것입니다. 

 

 

"인간은 서로를 진정으로 이해하고 용서할 수 있는 존재인가"

 

영화를 감상하고 난 후 관객들마다 호불호가 극심하게 나뉠 수 있을 것 같은데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는 과거의 한 사건을 두고 피해자들이 가해자를 용서하고 포용하는 결말이 현실과는 맞닿아 있지 않다고 느낄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감독은 이 영화에서 인류가 서로와의 관계를 통해 나아가야 할 가장 이상적인 방향을 제시하면서 풀지 못할 아픔과 분노를 관계의 힘으로 해결할 수 있다고 말합니다. 이미 세상은 개인이 이성적으로 받아들이지 못할 비극적인 일들이 넘쳐나고 있지만 재난이 지나간 후 과거에 사로잡혀 분노와 원망만을 외치고 증오를 세상에 퍼뜨린다면 악순환만이 반복될 뿐입니다. 이 때 자신의 아픔을 이해하고 함께 공감할 수 있는 타인이 있다면 그것은 자신을 괴롭혀 온 과거로부터 마침표를 찍을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기도 합니다.

 

 

영화 매스는 총기난사사건의 가해자 유가족과 피해자 유가족을 교회의 작은 방 안에 모이게 함으로써 2시간 동안 거대한 감정의 소용돌이를 관객들에게 전달합니다. 관객들은 때로는 가해자의 입장에서 바라보고, 때로는 피해자의 입장에서 사건을 바라보면서 서로 극심하게 대립하는 인간이 결국은 서로를 이해하게 되는 기적의 순간을 목격합니다. 다만 이 영화의 결말에 이르는 과정이 누군가에게는 허울 좋은 이상으로 비춰질 수 있기 때문에 영화의 결말에 도저히 납득하지 못한 관객은 이 영화에 깊게 몰입하지 못할 공산이 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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