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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니 부모 얼굴이 보고 싶다 후기 줄거리 결말 해석 스포 학교폭력

freemaden 2022. 4. 29. 23:07

영화 니 부모 얼굴이 보고 싶다는 7광구, 타워, 싱크홀을 연출한 김지훈 감독의 작품입니다. 영화는 일본 동명 연극을 원작으로 김지훈 감독이 직접 연극을 감상하고 깊은 감명을 받아 영화로 제작하게 되었다고 밝혔습니다. 특히 연극을 보기 전까지 김지훈 감독은 본인의 자녀가 학교폭력의 피해자가 되는 것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이 있었는데 연극을 보고 나서는 자신이 키운 자식이 학교폭력의 가해자가 될 수도 있다는 사실에 공포심이 생겨 날정도로 작품은 학교폭력에 대해 밀도 높은 분노의 감정을 유발하는 강력한 에너지로 관객들을 빠져들게 합니다.

 

 

영화는 2017년도에 이미 완성되었지만 배우들의 사생활 논란과 코로나 19사태로 인해 5년간 관객들에게 소개되지 못했고 코로나19 유행이 조금씩 감소되는 추세에 있는 2022년이 돼서야 영화관에 개봉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현재도 대한민국에서 빈번하게 일어나는 학교폭력은 여전히 해결되지 않은 심각한 사회문제로 인식되고 최근 촉법소년을 소재로 다룬 드라마 소년심판과 같은 작품들이 방영되어 어린 청소년들의 범죄의 심각성의 문제가 제기되고 있는 지금 소년심판의 뒤를 이어 영화는 이미 학교만의 문제가 아니라 사회적인 문제로 대두되는 학교폭력의 문제의 원인과 심각성을 영화 속 부모들의 행태를 통해서 영화가 끝난 후에도 관객들이 여러 가지로 깊게 고민할 수 있게끔 합니다.

 

 

"영화 니 부모 얼굴이 보고 싶다 줄거리 소개"

 

명문 국제중학교 기간제 교사로 재임중인 정욱은 반 학생인 건우로부터 한 통의 편지를 발견하고 그 편지에는 지금까지 자신을 괴롭힌 4명의 반 학생 이름과 극단적 선택을 암시하는 내용의 글이 담겨 있었습니다. 편지를 받은 그날 학교 뒷 산의 강가에서 건우가 발견되고 급히 병원으로 옮겼지만 중상을 입은 건우는 깨어나지 못합니다. 학교 교장은 편지에 적힌 4명의 학생들의 학부모를 호출했고 교장실에 모인 4명의 학부모들은 자식들의 죄를 감추기 위해 건우가 남긴 증거물들을 수소문하고 제거하기 시작하는데...

 

 

"부와 권력을 이용해 자식의 죄를 없애는 부모들"

 

유서에 적혀있던 4명의 가해학생들의 부모들은 모두 사회에서 성공한 직업과 지위를 가지고 있는 어른들로서 병원원장, 변호사, 전직 경찰청장, 교사였습니다. 그들은 각자의 직업의 전문적인 기능을 자식들의 죄를 감추기 위해 적극 활용했습니다. 변호사는 재판에 불리하게 적용될 수 있는 학교폭력을 목격한 목격자를 회유해 입을 막아버리고 병원 원장은 혼수상태에 빠진 건우가 사회배려계층임을 이용해 건우의 어머님에게 병원의 입원비를 지원해준다는 조건으로 자신이 운영하는 병원으로 옮기게 합니다. 그리고 입원실에 카메라를 설치해 건우와 건우의 어머님의 일거수일투족을 감시합니다. 

 

 

또 직업이 교사인 부모는 교장의 부패에 관련된 약점을 이용해 교장을 협박하면서 건우가 마지막으로 남긴 편지를 회수하고 불태워 없애버립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가해자 학생의 할아버지는 본인이 전직 경찰청장이었던 점을 이용해 후배 경찰들을 회유해 수사의 시작을 막아버립니다. 이렇게 가해자의 부모들은 그들끼리 서로 카르텔을 형성하고 그들 직업의 전문성을 살려 자식의 죄를 마치 없었던 일이었던 것처럼 사회의 눈과 귀를 막아버립니다.

 

 

"피해자의 사망으로 더 커져버린 불씨"

 

그들만의 권력으로 사건을 무마하려고 했음에도 불구하고 피해자 학생인 건우가 사망하게 되면서 사건은 점점 더 심각해집니다. 특히 담임이자 기간제 교사였던 송정욱이 교장과 경찰이 사건의 진실을 덮으려고하자 건우의 어머님에게 건우가 남긴 유서에 대해 알리면서 양심 고백을 합니다. 또 건우의 어머님과 함께 건우가 당한 일들을 언론에 알리자 결국 4명의 가해자 부모가 없애고자 했던 자식의 끔찍한 일들은 세상 사람들에게 알려지게 되면서 본격적인 경찰 수사가 시작됩니다. 

 

 

사건이 무마될 수 없을만큼 커지자 3명의 가해자 부모들은 한 명을 희생시키기로 합의하고 가해자 중 한 명으로 지목된 한결에게 모든 죄를 뒤집어 씌웁니다. 한결의 아버지 호창은 변호사로서 건우의 자살에 관련된 장소에서 한결이 가해자가 아니라 자신의 아들 또한 가해자 3명에게 폭행을 당하고 강압적으로 건우의 폭행에 가담했음을 깨닫게 됩니다. 호창은 판결에서 가해자 부모들에게서 돈으로 회유된 목격자의 증언을 역으로 이용해 한결이 무죄로 석방되게 만듭니다. 그리고 3명의 가해자 학생들은 호창의 기지로 인해 죄가 드러남으로써 드디어 응당한 죗값을 치르게 됩니다. 이후 사건은 해피엔딩으로 끝날 듯 보이다가 호창이 차에서 아들의 드론을 발견하고 드론이 찍은 영상 속에는 한결 또한 친구의 극단적 선택에 개입한 정황이 드러나자 호창은 아들의 드론을 건우가 자살한 강가에 버리는 장면으로 영화는 마무리됩니다.

 

 

"자식이 괴물이 되면 부모는 악마가 된다"

 

영화 니 부모 얼굴이 보고 싶다는 학교폭력을 중심으로 사건을 전개하면서도 가해자 학생보다 그들의 부모에 중심점을 맞춘 작품입니다. 또 가해자들의 부모들 뿐 아니라 학교폭력을 방조하고 덮으려는 어른들의 무책임한 태도도 조명됩니다. 학교폭력을 최초로 발견하고 고발해야 될 학교는 학교의 이미지가 나빠질 것을 두려워해 범죄를 감추기에 급급하고 학교폭력을 수사해야 될 경찰은 확실한 증거나 피해가 명확하게 드러날 때까지 개입을 꺼려합니다. 마지막으로 가해자들의 부모가 어떻게든 그들의 자녀가 범죄자로 만들지 않기 위한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하는 악마로 표현되면서 학교폭력은 웬만한 대중들의 관심이 모여지지 않으면 해결될 수 없는 악성 범죄로 비춰집니다.

 

 

영화는 전체적으로 사건의 진상을 쫓아가는 밀도 높은 과정을 통해 자녀를 기르고 있는 누구나 학교폭력에 대한 경각심을 심어주기에 충분한 힘을 가지고 있습니다. 또 결말의 반전을 통해 가해자의 부모를 피해자의 부모로 변모시킴으로써 누구나 이 문제에 대해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공포심을 심어줍니다. 다만 학교폭력 사건의 전말을 풀어나가는 과정은 세밀하지 못하고 베테랑 배우들의 감정 연기에 대부분 기대고 있기 때문에 호불호가 나뉠 수 있는 부분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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