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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패러렐 마더스 후기 줄거리 결말 해석 스포 스페인 내전과 모성애

freemaden 2022. 4. 5. 17:11

영화 패러렐 마더스는 페인 앤 글로리, 줄리에타를 연출한 페드로 알모도바르 감독의 작품입니다. 감독은 이전 작품부터 여성의 모성애에 관한 영화들을 연출해왔고 특히 그의 뮤즈로서 스페인의 스타 여배우 페널로페 크루즈를 캐스팅해 그녀의 연기력을 십분 활용해왔습니다. 이번 영화까지 페널로페 크루즈와 페드로 알모도바르 감독은 7번의 작품을 함께 해왔으며 특히 이 영화는 제78회 베니스국제영화제 여우주연상, 제94회 아카데미시상식에서 여우주연상 후보에 오르는 등의 좋은 성과를 거둬 감독과 배우에게 모두 윈윈의 결과물을 낳았습니다.

 

 

영화 제목 페러렐 마더스에서 볼 수 있듯이 영화는 시대를 넘나들어 비극의 스페인 역사를 지탱해온 엄마들의 이야기를 담아내고 있으며 비극의 역사 스페인 내전으로 남편을 잃은 여성들이 홀로 자식을 키웠고 그 자식들이 성장해 지금의 세대를 구성해온 일련의 역사의 과정을 함축적으로 표현하면서 비극의 역사를 지우고 감추려는 자들에게는 경고의 메시지를, 그리고 과거의 역사를 모르거나 잊고 지내는 젊은 세대들에게는 자신의 뿌리와 정체성을 일깨워주기도 합니다.

 

 

"영화 페러렐 마더스 줄거리 소개"

 

사진작가 야니스는 스페인 내전으로 군부에게 끌려가 돌아가신 조상들의 시신의 발굴작업을 법의학자 아르투로에게 부탁하고 아르투로는 야니스의 요청에 응답해 자신이 소속해 있는 사설단체에 중요 안건으로 이를 건의합니다. 야니스 조상의 시신을 발굴하려는 작업 승인이 국가로부터 떨어졌고 이때부터 야니스와 아르투로는 가까운 연인 사이로 발전하면서 야니스는 유부남 아르투르의 아이를 임신하게 됩니다. 아르투르는 출산을 반대했지만 야니스는 끝까지 아이를 낳겠다는 입장을 굽히지 않았고 그렇게 해서 야니스는 병원에서 홀로 아이를 출산하게 됩니다. 하지만 딸을 출산한 야니스는 아기가 본인과 아르투르를 닮지 않았다는 걸 알게 되고 병원에서 같은 호실을 쓰고 있었던 미혼모 아나의 아이와 바뀌게 된 사실을 깨닫게 되는데....

 

 

"정체성의 중요성"

 

처음에 아이의 정체성에 의심한 건 법의학자 아르투로였는데 아르투로의 야니스의 출산 소식에 한걸음에 달려왔지만 한눈에 자신의 아이가 아니라는 걸 알아차리고 다시 발걸음을 돌립니다. 야니스는 아르투로의 의심에 아기와 자신의 유전자 검사를 실시하고 검사결과에는 야니스가 아기의 친모가 아니라는 내용이 적혀있어 야니스는 큰 충격을 받게 됩니다. 이후 산부인과에서 같은 병실을 사용했던 아나와 야니스가 우연히 길가에서 마주치게 되고 야니스는 아나의 아기가 갑작스럽게 돌연사했다는 말을 전해 들으면서 직감적으로 자신의 아기가 죽었다는 걸 느끼게 됩니다. 결국 병원에서 실수로 바뀌어진 아기가 친모가 아닌 다른 산모들에게 각각 보내졌고 이로 인해 야니스는 아나의 친딸을 본의 아니게 키우게 된 것입니다.

 

 

아나는 이제 막 성인이 된 젊은 여성으로 학창시절 여러 남성들에게 협박과 성폭행을 당해 임신했고 아기의 아빠가 누구인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홀로 아기를 출산하게 됩니다. 하지만 아나의 부모님은 이혼한 상태로 아버지는 아나의 임신을 사업에 방해되는 요소로 판단하고 그 사실을 숨기려 했고 아나의 엄마는 배우로서 자신의 커리어를 쌓는 것이 가장 중요했기에 아나를 돌볼 여유가 없었습니다. 가장 가까운 가족이 의지가 되어야 할 때 가족에게 아나는 불필요한 짐이었고 결국 아나는 출산한 아기가 돌연사하자 집을 나가 독립을 결정합니다. 독립생활을 어렵게 꾸려나가던 아나는 사진작가로서 나름 성공한 커리어를 쌓은 야니스를 우연히 만나 야니스의 어린 딸을 돌보는 일을 맡게 됩니다. 그리고 처음부터 아나에게 아기의 정체에 대해 고백하려 했지만 아나로부터 자신의 아기가 돌연사했다는 소식을 전해 들은 야니스는 쉽사리 아나에게 진실을 털어놓지 못했고 결국 한참이 지나서야 죄책감으로 인해 아나에게 아기의 생모가 누구인지 고백하게 됩니다. 

 

 

야니스에 대한 배신감과 실망감으로 인해 아나는 자신의 딸을 데리고 야니스의 가정부 일을 그만두고 다시 엄마의 집으로 돌아갑니다. 자신의 친자식과 자신이 키우던 딸 모두를 잃어버린 상심으로 집에만 있던 야니스는 시간이 지나 조금씩 사진작가로서의 일을 시작했고 또 아르투로와 함께 했던 조상들의 시신 발국작업도 진행합니다. 아르투로와 야니스는 마을을 돌며 돌아가신 부모의 시신을 알아볼 수 있는 특징들을 조사했고 땅을 파헤치면서 나온 시신들의 물건들은 그들이 누구의 아버지였는지 알게 해주는 결정적인 단서로서 작용합니다. 

 

 

"스페인 내전과 비극의 역사에 대한 자세"

 

영화는 아기가 병원에서 바뀌면서 벌어진 일련의 에피소드를 통해 사람의 정체성이 얼마나 중요한지에대해 관객들이 직간접적으로 체험하게 합니다. 사람의 정체성은 그 사람이 현재 어디에 있어야 할 위치에 대해서 알려주는 지표이기 때문에 결코 모르거나 무시하면 안 되는 것이기도 합니다. 이후 영화는 스페인 내전을 중심으로 전개되는데 스페인은 스페인 내전으로 탄생한 과거 프랑코의 오랜 군부독재를 경험했고 이로 인해 프랑코에 반대하는 많은 시민들이 끌려가 학살당했습니다. 하지만 현재의 세대에 이르러 과거 비극의 역사를 체감하지 못하는 젊은 세대들은 과거에 일어났던 비극을 제대로 보려 하지 않고 극우세력들은 자신의 조상들이 저질렀던 만행들을 감추기에 급급합니다. 감독은 이런 안타까운 현재의 스페인 상황을 영화 한 편의 이야기를 그려내면서 지금의 젊은 사람들이 조상들이 겪었던 비극의 역사를 잊거나 모르면 안 된다고 일침 합니다.

 

 

영화 패러렐 마더스는 비극의 스페인 내전을 통해 남편을 잃고 홀로 아이를 키운 엄마들에 대한 찬가로 비춰집니다. 또 홀로 아이를 키우는 여성들에 대한 에피소드들로만 영화를 채우지 않고 스페인 내전의 역사에 대해 젊은 세대들에게 통찰과 각성을 요구하기도 합니다. 다만 이 영화가 대부분의 관객들에게 어떻게 느껴지고, 바라보게 될지에 대해서는 감독의 좋은 연출 의도와는 별개로 관객들의 성향에 따라 호불호가 갈릴 공산이 큰 작품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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