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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뜨거운 피 후기 줄거리 결말 스포 전형적인 부산 누아르

freemaden 2022. 3. 24. 04:29

영화 뜨거운 피는 소설가 천명관 감독의 장편 데뷔작으로 천명관 감독은 소설 고령화 가족과 고래의 저자입니다. 본래 감독은 자신의 작품 중에서 영화화를 계획 중이었지만 후배인 김언수 작가가 동명소설 뜨거운 피가 출판되기 전 원고를 천명관 작가에게 보여주면서 작품에 대한 영화화를 먼저 제안했고 부산 출신인 김언수 작가의 리얼한 스토리가 담겨있다고 판단한 천명관 감독은 소설 뜨거운 피를 영화화하여 연출하기로 결심합니다.

 

 

영화는 새로운 이야기와 연출의 누아르 작품이라기보다는 친구, 신세계, 비열한 거리, 강릉과 같은 기존 한국 누아르 작품의 여러가지 요소가 생각날 정도로 익숙한 설정과 이야기로 그려져 있으며 정우, 김갑수, 최무성, 윤제문과 같은 베테랑 배우들이 포진해 있어 배우들의 연기만으로도 몰입감이 상당한 작품입니다.

 

 

"영화 뜨거운 피 줄거리 소개"

 

1993년 부산 변두리 지역인 구암의 건달 희수는 구암의 큰 손인 손영감 밑에서 여러 가지 일들을 관리하는 중간보스입니다. 하지만 이미 성공한 사업만을 유지하고 더 이상 사업을 확장하지 않은 손영감 밑에만 머물러 있다 보니 희수는 40세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뭐하나 이룬 것 없는 건달로 도태되어가고 부산의 중심 조직인 영도파는 손영감 구역의 신항구를 탐내기 시작하면서  희수와 손영감 사이를 이간질하기 시작하는데...

 

 

"거대한 계획과 흐름에 이리저리 휘둘리는 희수"

 

희수는 손영감이 믿고 쓰는 수완 좋은 수하로 손영감에게 곤란한 궂은일을 도맡아 깔끔하게 처리합니다. 행동대장 역을 자처하는 희수는 결단력이 빠르고 능력 있는 건달로 비춰지지만 조직 간의 분쟁의 커다란 흐름 속에서 이리저리 휘둘리는 장기말과 같은 존재로 전락하면서 소중한 사람들을 하나둘씩 잃기 시작합니다. 먼저 자금이 항상 부족했던 희수에게 지인들이 다가와 떠오르는 신생 사업들을 함께 하자고 제안하기 시작했고 희수는 영도파의 계획대로 손영감과 작별하고 자신만의 노선을 걷기 시작합니다.

 

 

사업들은 곧장 흥행하기 시작했지만 애당초 영도파가 손영감의 구암에서 항구를 차지하기 위해 벌인 미끼 중 하나였기 때문에 희수의 동업자는 곧장 영도파의 회장 조카를 의도적으로 살해하면서 두 조직 간의 전쟁을 야기합니다. 희수는 어떻게든 전쟁을 막으려 하지만 영도파의 행동대장이자 희수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친구인 철진이 희수의 양아들 아미를 끌어들여 아미가 사망하는 최악의 사건이 발생하고 아미의 엄마이자 희수의 연인인 인숙까지 자신을 떠나자 큰 상실감에 빠집니다.

 

 

"배신자로 출세할 것인가, 의리를 지킬 것인가"

 

구암과 영도 조직의 이익관계에 따른 분쟁은 구암을 지키고 있는 사냥개 희수에게 끊임없이 선택을 강요합니다. 영도파는 희수에게 손영감을 배신하고 구암의 새 보스로 군림하라고 제안하고 손영감은 영도파의 검은 속내를 희수에게 계속 깨우치면서 희수에게 변함없는 의리를 권합니다. 특히 공격적인 영도파는 희수가 자신들의 제안과 협상에 응하지 않을 때는 희수의 약점을 공략하고 때로는 가족들까지 끌어들여 어떻게든 희수를 굴복시키려 합니다.

 

 

처음에 희수는 그 어떤 선택도 하지 않으려 합니다. 손영감과의 관계를 정리하고 동업자와 새로운 사업을 진행할 때도 손영감과의 의리를 계속해서 지키면서 배신자가 되지 않았고 손영감은 영도파의 행동대장이자 희수의 친구 철진을 정리하라고 지시하지만 희수는 차마 친구를 죽일 수 없어 철진에게 위협과 협박만 가합니다. 하지만 자신의 미온적인 태도가 오히려 상황을 점점 최악의 결과로 몰아가고 자신의 가장 소중한 존재였던 양아들 아미가 죽고 오랜 인연이 인숙마저 자신의 곁을 떠나게 되자 희수는 사냥개에서 미친개가 되어 자신을 이용해서 이익을 취하려 하는 자들에게 복수의 칼을 들이대기 시작합니다.

 

 

"왕좌에 오른 쓸쓸한 패자"

 

영도파의 계획대로 희수는 큰 부상을 당하게 되고 손영감 또한 영도파에게 당해 혼수상태로 입원하게 되면서 영도파는 구암의 항구를 점령하는 데 아무런 차질이 없어 보였습니다. 이때 부상에서 회복한 희수는 영도파에게 항복 선언을 하고 희수에 대한 환영회에서 희수는 미리 영도파 간부 용강을 회유해 용강에게서 권총을 받고 자신의 아들에 책임이 있는 모든 이들을 사살하기 시작합니다. 영도파를 정리한 후 희수는 혼수상태에 있는 손영감마저 자신의 손으로 제거하면서 비로소 구암의 새 보스로 군림합니다. 하지만 이미 소중한 사람들이 자신을 떠나 외톨이가 된 희수는 쓸쓸한 표정을 지으면서 영화는 마무리됩니다.

 

 

영화 뜨거운 피는 기존 한국 누아르 장르의 작품들의 패턴에서 크게 벗아나지 못하는 작품입니다. 친구의 배신과 조직 간의 음모, 소중한 가족의 희생, 생존한 씁쓸한 위너의 모습은 이미 너무 많은 이야기에서 봐온 클리셰이기 때문에 관객들은 영화의 스토리를 어느 정도 예상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주인공 희수를 연기한 배우 정우가 자신의 장점과 특색을 최대한 활용한 열연을 펼치고 있고 정우 이외에도 기존의 범죄 스릴러 작품에 여러 악역을 맡은 숙력된 배우들이 진을 이루고 있기 때문에 배우들의 케미만으로도 충분한 몰입감을 선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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