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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69세 후기 줄거리 결말 해석 실화 여성 노인에 대한 편견

freemaden 2022. 3. 4. 18:29

영화 69세는 임선애 감독의 장편 데뷔작으로 감독은 왕의 남자, 도가니, 화차, 사바하 등 여러 학국 영화에서 스토리 보드 담당 작가로 경력을 쌓다 첫 장편 연출의 기회를 얻게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노인이 젊은 남성에게 성폭행당했다는 기사를 읽고 사건에 대해 흥미를 가졌으며 이후 여러 가지 비슷한 사건들을 조사하면서 지금의 시나리오가 완성되었습니다. 영화는 제24회 부산국제영화제에서 KNN 관객상을 수상했고 해외에서도 좋은 평을 얻으며 여러 나라에 수출되는 등의 성과를 거뒀습니다.

 

 

"영화 69세 줄거리 소개"

 

69세 효정은 병원에서 물리치료를 받다 29세 남성 간호조무사인 이중호에게 성폭행을 당합니다. 효정은 즉시 동거인 남동인에게 알리고 경찰에 자신이 당한 범죄를 신고하지만 경찰은 효정의 증언을 진지하게 받아들이지 않고 가해자인 이중호를 불러 사건의 경위를 조사합니다. 이중호는 효정과 합의하에 관계했다고 진술했고 법원은 효정이 치매일 확률을 배제할 수 없다고 판단해 이중호에 대한 구속영장을 기각시키는데...

 

 

"대한민국에서 여성노인으로 살아간다는 것"

 

처음에 효정은 자신이 당한 범죄를 경찰에 밝히지만 경찰은 이중호가 합의하에 관계했다고 범죄를 부정하자 수사는 지지부진해집니다. 경찰은 이중호의 범죄를 심각하게 고려하지 않고 수동적으로 절차상의 수사만 진행했으며 이중호가 출근하는 병원은 이중호의 범죄를 감추기에만 급급합니다. 동거인 동인만이 효정의 곁에서 범죄를 밝히기 위해 애를 쓰지만 동인 또한 마음속으로 효정의 말을 의심하면서 영화에서 효정의 주장을 진심으로 믿어주고 지지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습니다. 사건의 트라우마와 함께 주변의 시선이 두려워지기 시작하면서 효정은 남동인의 집을 나와 지인의 집에서 지내기로 합니다.

 

 

피해자가 69세의 여성 노인이라는 이유 하나만으로 누구도 효정의 편에 서지 않으면서 가해자인 이중호는 정상적인 일상으로 복귀하고 피해자인 효정이 달아나는 모순적인 상황이 발생합니다. 영화는 이를 통해 대한민국에서 노년의 여성으로 살아간다는 것은 언제나 어느 장소에서나 긴장을 늦추지 않고 두려움을 가져야 하며 만약 피해가 발생했을 시 인간의 기본적인 법적 권리조차도 보장받기 힘들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포기하지 않고 앞을 향해 나아가는 용기"

 

효정은 이중호에 대한 구속영장이 기각되자 이중호의 주소지에 표기되어있는 이중호의 처갓집을 찾아갑니다. 이중호는 결혼을 앞두고 있었고 예비신부는 이미 임신중이었으며 처갓집 식구들은 이중호의 범죄를 꿈에도 모른 체 결혼 준비에 들떠 행복해하고 있었습니다. 효정은 이중호의 처갓집 가족에게 이중호가 자신에게 한 짓에 대해 전부 털어놓았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이중호를 마주치면서 또다시 위험에 처하지만 자신이 한 일이 처갓집에 알려졌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 효정에게 신경쓰지 않고 급히 처갓집을 향해 갑니다. 또 효정은 이에 그치지 않고 자신이 직접 쓴 이중호에 대한 고발장을 고층 건물의 옥상에서 뿌리면서 더 이상 숨거나 부끄러워하지 않고 자신이 당한 일을 직접 사람들에게 알리면서 영화는 마무리됩니다.

 

 

영화 69세는 대한민국에서 여성 노인으로서 살아간다는 것이 얼마나 두려운 일인지 피부로 와닿게 하는 작품입니다. 특히 효정이 이중호에게 범죄를 당하는 장면을 자극적인 장면으로 묘사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충분히 그녀가 느끼는 두려움의 감정을 전달하고 있으며 또 남성들뿐만 아니라 여성들조차 피해자인 그녀에게 동조하지 못하는 사회적 분위기를 리얼하게 그려냈습니다. 

 

 

또 세상의 모든 사람들이 그녀의 편에 서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그녀의 결백과 권리를 주장하는 결말을 보면서 피해자가 나아가야 할 방향도 제시하고 있습니다. 피해자가 숨고 가해자가 당당한 모순적인 상황이 비일비재한 대한민국에서 결국 피해자의 피해를 밝혀내고 권리를 보장받는 방법은 두려움으로 인해 피해자의 피해사실을 숨기지 않고 조금 더 용기를 내어 많은 사람들에게 자신을 드러내는 것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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