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나이트메어 앨리 후기 줄거리 결말 스포 해석 잔혹동화

영화 나이트메어 앨리는 판의 미로, 셰이프 오브 워터를 연출한 기예르모 델 토로의 작품입니다. 평소 기예르모 델 토로의 영화는 잔혹동화라고 불릴 만큼 어두운 이야기를 잘 만드는 감독으로 알려져 있는데 이번 영화에서도 결말이 씁쓸하고 침울한 서사를 완성시켰습니다. 영화는 1940년 윌리엄 린지 그레셤의 동명소설을 원작으로 1947년에도 이미 영화화된 적 있는 작품입니다. 

 

 

"영화 나이트메어 앨리 줄거리 소개"

 

아버지의 시신을 불에 태워 없애버린 스탠은 정처없이 떠돌아다니다 카니발 서커스 공연장에 도착합니다. 그곳에서 살아있는 닭의 목을 물어뜯어 피를 빨아먹는 기인의 공연을 보며 흥미를 느낀 스탠은 어쩌다 카니발 서커스의 용역으로 일하게 됩니다. 일을 끝내고 식사를 하던 중 기인이 우리에서 탈출하는 사건이 발생하게 되고 도망친 기인을 스탠이 힘으로 제압하자 서커스 단장 클렘은 기인에게 서커스에서 상주하며 일하기를 권하는데...

 

 

"아버지로부터 이어져오는 불행의 굴레에서 벗어나고자하는 스탠"

 

스탠은 다 무너져가는 집에서 가난과 함께 늙어버린 아버지를 살해하고 시체를 불에 태워 없애버립니다. 어릴 때부터 알코올 중독으로 스탠의 유년시절을 불행하게 만들었던 아버지처럼 살지 않기 위해서 스탠은 큰 꿈을 품고 카니발 서커스에 도착해 힘쓰는 용역으로 시작합니다. 그러다 독심술로 공연을 하는 피트와 지나 부부의 보조를 맡으면서 틈틈이 피트에게 독심술을 배웁니다. 하지만 피트가 술을 잘못 마시다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하고 이후 서커스 단속반이 불시에 나타나 서커스가 위기에 빠졌을 때 스탠은 피트에게 배운 독심술을 이용해 단속반의 대장을 현혹시켜 철수시킵니다. 자신의 재능을 확인한 스탠은 사랑하는 연인 몰리와 함께 카니발을 떠나 뉴욕으로 옮겨 단독으로 공연하기 시작합니다.

 

 

2년 동안 몰리와 스탠은 호텔의 손님들을 상대로 공연을 하며 자신들의 명성을 쌓기 시작합니다. 그러다 심리학 박사 릴리스를 만난 스탠은 릴리스와 협업해 릴리스의 고객들의 정보를 사전 입수하면서 뉴욕의 상류층을 상대로 금기인 심령술을 하기에 이릅니다. 릴리스의 환자들 상담자료와 스탠의 독심술이 조화를 이루게 되자 스탠의 심령술은 더욱더 사람을 속이고 신뢰를 얻기 쉬운 수단으로 변해갔고 스탠의 상류층 고객들은 점점 늘어나 스탠의 명성은 뉴욕에 퍼져나갔습니다.

 

 

하지만 어둠의 세계에서 온갖 악행을 저지르며 부를 쌓아올린 에즈라의 앞에서 심령술을 하게 된 스탠은 욕망의 끝자락의 종말에 점점 다가가기 시작합니다. 의심이 많고 참을성이 없는 에즈라는 스탠에게 사망한 아내를 만날 수 있게 해달라고 부탁했고 보수로 거금을 받은 스탠은 몰리를 억지로 끌어들여 에즈라의 아내로 분장하게 시켰지만 겁먹은 몰리가 실수를 하면서 스탠의 사기극은 수포로 돌아갑니다. 돈에 눈이 물어 심령술까지 손을 뻗힌 스탠에게 실망한 몰리는 스탠을 떠났고 스탠은 릴리스 박사에게 찾아가 지금까지 심령술로 벌어들인 자신의 몫을 요구합니다.

 

 

하지만 릴리스 박사는 이미 벌어들인 돈을 다른 곳으로 빼돌린 상태였고 스탠은 릴리스 박사를 겁박하지만 오히려 릴리스 박사에게 총을 맞고 부상을 입은 체 도망쳐 나옵니다. 결국 경찰의 추적을 피해 부상당한 몸으로 도망치다 기차에 오른 스탠은 노숙생활을 전전하다 카니발 서커스 공연장에 도착하지만 이미 기존의 서커스단은 망하고 다른 사람이 인수한 뒤였습니다. 스탠은 새단장에게 독심술 공연을 하고 싶다고 제안하지만 단장은 독심술은 인기가 없다고 말하며 스탠에게 임시로 기인 역할을 맡아달라고 말하자 스탠은 거의 실성한 표정으로 단장의 제안을 받아들이면서 영화는 마무리됩니다.

 

 

"오이디푸스 콤플렉스와 불행의 굴레"

 

영화 처음에 스탠은 아버지를 멸시하고 살해하는데 이 패턴은 카니발 서커스에 도착해서도 계속됩니다. 스탠은 서커스단에서 죽은 아버지와 같은 절망의 밑바닥을 살아가고 있는 기인을 만나 호기심을 느낍니다. 그리고 도주하는 기인을 붙잡으려다 기인이 폭주하자 기인을 힘으로 제압하고 기인은 스탠에게 맞은 상처가 곪아 점점 죽어갑니다. 이후 스탠에게 독심술을 가르쳐준 스승 피트는 알코올 중독자였고 스탠은 피트에게 사탕수수주가 아닌 에탄올을 잘못 전달해 피트 죽음에 직접적으로 관여합니다. 결국 스탠은 아버지를 증오했을 뿐만 아니라 아버지와 비슷한 존재였던 기인, 피트의 죽음에 직간접적으로 관여하면서 아버지의 존재에 대해서 적대적인 오이디푸스 콤플렉스 성향을 짙게 나타냅니다.

 

 

아버지를 혐오한 스탠은 술을 절대 마시지 않습니다. 아버지와 관련된 것을 전부 지우거나 기피하던 그는 아버지와 다른 삶을 살기 위해 꿈을 향한 질주를 멈추지 못합니다. 자신의 능력을 과신한 꿈을 향한 질주는 광기로 바뀌어 스탠의 여정은 점점 파멸로 치닫게 되고 그는 점점 아버지처럼 변해갑니다. 아버지처럼 술을 버릇처럼 마시게 되었고 몰리를 비롯한 주변 사람들을 불행하게 만듭니다. 또 돈을 벌기 위해서라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일을 진행하다 에즈라에게 사기극을 들키게 되면서 모든 것을 잃게 됩니다. 빈털터리가 된 스탠은 다시 출발점으로 돌아가지만 서커스 단장은 바뀌어 있었고 새 단장은 스탠에게 기인의 역할을 제안하고 스탠이 이를 받아들이는 장면으로 그가 아버지보다 못한 밑바닥의 삶을 살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스탠의 아버지, 기인, 스승 피트는 모두 스탠이 동정하거나 멸시하는 인생이었지만 그는 그가 그토록 기피하던 불행의 사슬을 끊지 못한 체 결국 비극의 굴레에서 벗어나지 못한 결말을 보여줍니다. 

 

 

영화 나이트메어 앨리는 인간의 욕심이 가져오는 비극을 그려낸 작품입니다. 1940년대의 아메리칸드림의 어두운 단면을 비추고 있으며 스탠이 지향했던 꿈은 나이트메어가 되어 스탠을 지옥으로 끌어 내렸습니다. 또 때때로 아버지의 불행이 스탠에게로 이어지는 설정을 통해 인간의 비극적인 역사가 쳇바퀴처럼 반복되고 있음을 암시하기도 합니다. 기예르모 델 토로 감독이 만들어내는 독특한 분위기와 어두운 이야기를 좋아하는 분들에게 이 영화는 최고의 작품은 될 수 없겠지만 그럼에도 감독 특유의 연출이 짙게 묻어나는 영화기 때문에 놓친다면 아쉬울 수 있는 작품이기도 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