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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인민을 위해 복무하라 후기 줄거리 결말 해석 스포

freemaden 2022. 2. 24. 18:02

영화 인민을 위해 복무하라는 은밀하게 위대하게, 김복남 살인사건의 전말을 연출한 장철수 감독의 작품입니다. 중국의 동명소설을 원작으로 옌롄커가 2005년 원작을 출간했지만 현재 중국에서는 판매금지 도서로 취급되어 있습니다. 2011년에 소설을 처음으로 접한 장철수 감독은 바로 소설의 영화화에 대해 추진하려 했으나 주변의 반대에 부딪혔고 자신의 경력을 더 쌓기 위해 은밀하게 위대하게를 먼저 연출한 뒤에 인민을 위해 복무하라를 작업하기로 계획을 변경합니다. 은밀하게 위대하게의 작업이 끝난 후 장철수 감독은 주인공 무광을 연기할 연우진 배우를 캐스팅했고 두 사람은 의기투합하며 영화 작업에 논의했지만 한 차례 제작이 무산되면서 인민을 위해 복무하라의 영화화는 또 한 번 미뤄지게 됩니다.

 

 

극장에 개봉하기까지 10년의 시간을 공들인 이 작품은 사회주의 체제의 부패를 꼬집고 있으며 영화 제목인 인민을 위해 복무하라는 중국 모택동의 유명한 연설의 구절에서 따온 말입니다. 사회의 혁명을 명분으로 개인의 이익보다 공동체의 이익을 우선시하는 사회주의 체제의 모순을 표현하기 위해 영화는 북한 병사 신분인 무광과 사단장 부인 수련의 밀회를 그려내고 있습니다.

 

 

"영화 인민을 위해 복무하라 줄거리 소개"

 

북한 병사 분대장 계급의 무광은 뛰어난 평가를 받으며 사단장 자택의 취사병으로 발령받게 됩니다. 사단장이 군사훈련을 위해 한달간 자리를 비운 사이 사단장의 부인 수련이 무광을 유혹하고 이미 고향에 아내와 아이가 있는 무광이 수련의 유혹에 넘어오지 않자 수련은 무광이 아닌 다른 취사병을 뽑아달라고 부대에 지시합니다. 아내와 아이를 위해 간부로의 출세를 꿈꾸고 있었던 무광은 결국 수련의 유혹을 받아들이고 넓은 저택에 아무도 없는 공간에서 두 사람은 은밀한 밀애를 나누게 되는데...

 

 

"노출 수위를 위한 장면의 연속으로 실종되어버린 이야기"

 

소설 원작의 중심은 남녀 주인공의 성노출이 중심이 아니라 계급이 하늘과 땅 차이인 무광과 수련이 가까워지는 과정을 통해 부패된 사회주의에 대한 비판에 많은 공을 들였습니다. 하지만 영화는 수련과 무광의 밀애에 너무 많은 비중을 두면서 영화 중반부는 두 사람의 성노출 장면들로 가득 채워집니다. 본말이 전도되어 자극적인 장면들이 주를 이루게 되자 영화의 중요한 사건들은 주목받지 못하고 관객들의 기억에서 금방 잊혀집니다. 

 

 

무광과 수련을 연기한 연우진과 지안 배우의 케미가 나쁘지는 않았지만 드문드문 그들의 어색한 연기가 관객들의 몰입의 발목을 잡기도 합니다. 특히 빠른 대사를 말할 때나 밀애를 나누던 두 사람의 감정이 사단장이 돌아올 시기쯤에 갈등으로 변질되어 극단적인 상황으로 변해갈 때 표현되는 감정 연기가 폭발적으로 와닿지는 않아 아쉬움으로 다가옵니다. 

 

 

"디테일한 이야기의 실종"

 

무광과 수련은 밤낮으로 밀애를 나누고 서로의 계급을 뛰어넘어 가까운 사이가 됩니다. 특히 젊은 여성인 수련은 전쟁에서 불구가 된 사단장의 외로운 아내로 오랫동안 살아왔었고 취사병으로 파견 온 무광을 몰래 지켜보면서 그에게 반해있었기 때문에 무광을 진심으로 사랑하게 됩니다. 무광 또한 처음에는 출세를 위해 수련과의 밀애를 어쩔 수 없이 받아들이지만 수련의 외로움과 저택에 갇혀 지내는 갑갑함을 알게 되면서 수련을 동정하고 사랑하게 됩니다.

 

 

하지만 사단장의 복귀는 점점 다가왔고 엎친데 덮친격으로 수차례의 밀회로 인해 수련이 자신의 아이를 임신하게 되면서 무광은 패닉 상태에 빠지게 됩니다. 그런 무광의 걱정을 다 이해하는 듯이 수련은 무광에게 고향에 긴 휴가를 다녀오라고 하면서 일단은 사단장의 복귀와 맞물려 무광을 부대 밖으로 내보냅니다. 휴가기간이 끝난 후 수련은 당에 입김을 넣어 무광을 공장장으로 승진하게 만들었고 사단장은 군사훈련 중 단독행동을 벌여 그 책임으로 사단 부대 전체가 해체작업에 들어가게 되면서 무광과 수련의 밀애는 여러가지 난리통에 묻히게 됩니다. 시간이 흘러 중년이 된 무광은 수련 덕분에 출세하게 되었고 수련에 대한 그리움으로 사단장의 저택을 찾아 문지기에게 수련에 대한 애정과 감사함의 표시를 전달하면서 영화는 마무리됩니다. 두 사람이 끝내 다시 만나는 장면은 나오지는 않았지만 쿠키영상에서 수련이 사단장의 집을 나가 다시 돌아오지 않았다는 자막으로 볼 때 수련이 무광에게 돌아간 것은 아닐지 추측만 가능합니다.

 

 

영화는 전체적으로 두 사람의 밀애만을 그려내느라 주변 상황에 대해서는 생략하거나 간략하게 표현해 디테일이 부족하고 설득력이 떨어지는 결말을 보여줍니다. 사단장의 사저와 사단의 부대가 떨어져있기는 했어도 부대의 눈과 귀가 많았기에 무광과 수련의 밀애를 아는 병사와 간부가 많았지만 왜 이들이 당에 고발하지 않고 끝까지 두 사람의 비밀을 지켰는지에 대해서는 영화가 납득 가능한 답을 내놓지 못합니다. 또 출세를 위해 군사훈련에서 무리한 단독행동을 벌여 책임을 지게 된 사단장은 아내 수련의 임신을 충분히 불륜으로 판단할 수 있었음에도 아내 수련과 계속 결혼생활을 유지하고 수련과 무광의 사이에서 생겨난 아들도 자신의 자식처럼 키우는데 영화는 사단장의 이러한 행동들에 대해서 아무런 설명을 하지 않습니다. 결국 무광과 수련의 밀애 이외에 주변 인물들에 대해서는 세밀하게 그려내지 못하면서 영화는 자극적인 밀회장면들만 남고 스토리는 실종된 아쉬운 작품이 되고 말았습니다.

 

 

영화 인민을 위해 복무하라는 신선한 소재에도 불구하고 자극적인 노출 장면들만 내세우면서 원작의 장점을 충분히 살려내지 못한 작품입니다. 하지만 무광과 수련의 금지된 로맨스에 영화가 상당히 많은 공을 들인만큼 두 사람의 로맨스 이야기에만 중점을 두고 감상하신다면 킬링타임용 영화로서는 나쁘지 않은 퍼포먼스를 보여주는 영화이기도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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