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찬실이는 복도 많지 후기 줄거리 결말 해석 자전적 이야기

영화 찬실이는 복도 많지는 김초희 감독의 장편 데뷔작으로 감독의 자전적인 이야기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실제로 김초희 감독은 오랫동안 홍상수 감독의 프로듀서로서 일했지만 갑작스레 일자리를 잃게 되어 반찬가게를 창업하려고 했었습니다. 하지만 윤여정 배우가 시나리오 작업을 해보라고 권해 영화감독의 길로 들어서게 되었고 몇 편의 단편으로 성공적인 경험을 쌓은 뒤 자신의 장편 데뷔작인 찬실이는 복도 많지를 세상 밖에 내놓을 수 있었습니다.

 

 

영화는 부산국제영화제에서 관객들의 폭발적인 반응을 이끌어냈고 3관왕을 수상하며 오락성과 작품성 모두 인정받았습니다. 후에 제45회 서울독립영화제에서 관객상을 수상했고 특히 주인공 찬실이를 연기한 강말금 배우는 청룡영화상에서 신인 여우상을 수상한 것을 포함, 각종 영화제에서 6개의 신인상을 휩쓸며 관객들에게 자신의 이름을 알렸습니다.

 

 

"영화 찬실이는 복도 많지 줄거리 소개"

 

지감독 영화의 프로듀서로 일해온 찬실이는 지감독이 갑작스레 심장마비로 사망하자 실직자 신세가 됩니다. 나이 마흔이 될때까지 남자와 연애도 하지 않고 좋아하는 사람들과 영화 만드는 일에만 몰두했었던 찬실이는 반강제적으로 자신의 일을 지속할 수 없게 되자 망연자실해합니다. 당장 생계비를 걱정해야 되는 찬실이는 지인 소피의 가정부 일을 하면서 미래의 일을 걱정하는데...

 

 

"열심히 쫓아왔던 꿈의 길이 갑자기 사라질 때"

 

찬실이는 학생 때부터 영화를 사랑했고 영화 산업에 종사하길 간절히 바래왔으며 결과적으로 지감독 밑에서 PD를 하며 경력을 쌓았습니다. 하지만 지감독이 사망하자 그녀의 일감은 사라졌고 아무도 찬실이를 찾지 않게 되었습니다. 결국 그렇게 오매불망 10년 동안 걸어왔던 꿈의 길이 끊어지자 찬실이는 세상을 잃은 것처럼 힘들어합니다. 항상 영화에 목말라하며 그녀의 삶 전부를 채웠던 꿈이 인생의 행복으로 통하는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았던 찬실이는 바로 그 꿈 때문에 불행해합니다.

 

 

영화가 아닌 다른 것에 눈을 돌리던 찬실이는 소피의 프랑스 선생님이자 단편 영화감독인 김영에게 호감을 가지게 되고 사무치는 외로움을 김영의 위로로 채우기위해 김영에게 고백하지만 김영은 찬실이의 고백을 거절합니다. 결국 찬실이는 꿈에 집착해 꿈의 길을 맹목적으로 쫓아온 것과 마찬가지로 외로움을 남성과의 사랑으로 급하게 채우려다 실패하고 더 큰 좌절을 맛보게 됩니다. 하지만 실패로 겪은 아픔은 찬실이가 자신이 진정 원하는 것이 무언인지에 대해 깊이 생각하게 만드는 계기로 작용합니다. 그리고 찬실이는 영화의 시나리오 작업을 조금씩 시작하면서도 자신의 인생의 길을 응원하고 지지하는 주변 사람들과의 관계도 소중하게 생각하며 자신의 인생을 다양한 요소들로 채우기 시작합니다.

 

 

"배우 강말금의 재발견으로 탄생한 명작"

 

영화는 실직으로 인해 겪게 되는 찬실이의 성장담을 천천히 그려내고 있습니다. 맹목적으로 꿈만 쫓는 인생의 위험성을 경고하면서도 주변 사람들의 위로와 격려로 깊은 울림의 감동도 전달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모든 성장담이 담겨져 있는 영화가 그렇듯 관객들이 접근하기에 너무 영화가 무거워 보일 수 있고 또 감동을 제대로 전달하지 못하면 바로 진부하게 느껴지는 부작용으로 다가올 수 있기 때문에 깊은 울림의 메시지가 전달되기 어렵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영화는 여러 우려를 깔끔하게 해소하고 그 역할의 중심은 강말금 배우의 엄청난 연기 퍼포먼스가 작품에 중요한 기여를 합니다. 김초희 감독은 찬실이를 연기할 배우를 물색하는 데 있어서 관객들에게 익숙하지 않은 신인 배우를 원했고 강말금 배우가 출연한 단편 자유연기를 보고 바로 강말금 배우를 캐스팅하기로 결정했다고 합니다. 특히 강말금 배우는 실제로 29살에 무역 회사를 퇴직하면서 극단에서 오랫동안 연기자의 꿈을 꾸며 묵묵히 자신의 길을 걸어왔기에 영화 속 찬실이와 싱크로율이 비슷하기도 했습니다. 또 영화는 강말금 배우를 필두로 윤여정, 김영민, 윤승아, 배유람과 같은 실력파 배우들도 포진하고 있어 배우들의 연기력만으로도 충분한 몰입감을 선사합니다.

 

 

"대한민국의 수많은 찬실이를 위한 영화"

 

영화 찬실이는 복도 많지에서 주인공 찬실이가 처한 상황은 나이와 성별을 떠나 누구나 겪을 수 있고 또 고민할 수 있는 부분이 많기 때문에 이 작품은 대한민국의 수많은 찬실이들을 위한 위로와 감동을 전달하는 작품입니다. 자칫 진부하게 비춰질 수 있는 소재를 김초희 감독이 자전적인 경험을 이야기에 녹여내 진심을 전달하고 있으며 또 강말금이나 정여진과 같은 역량이 뛰어난 배우들이 영화의 메시지를 자연스럽게 연기에 녹아내고 있기 때문에 깊은 감동의 울림이 관객들에게 전달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