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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러진 화살 후기(한국실화영화의 대표작)

freemaden 2019. 7. 14. 16:05

영화 부러진 화살은 2007년 대한민국에서 실제로 일어났던 일명 석궁테러사건의 재판 과정을 재구성한 영화입니다. 당시의 속기록을 참고해서 각본을 만들었기 때문에 그 당시의 이 사건에 대해서 잘 몰랐던 관객들에게 이 영화는 괜찮은 참고 영상이라 생각합니다. 재판의 진행과정뿐만 아니라 당시 피고인이었던 김경호 교수의 상황이나 심리적 상태까지 세밀하게 분석한 이 영화가 가지는 생생함은 그야말로 리얼입니다.

 

이 영화의 주목해서 볼 또 하나의 포인트는 바로 대한민국 대표 중견배우들의 조합입니다. 영화의 주인공 안성기를 필두로 해서 악역 전문 배우 이경영, 김응수, 문성근의 앙상블은 어설프지 않은 법정싸움을 그려냅니다. 여기에 열혈 변호사 박준을 연기한 박원상까지 가세하면서 영화는 대한민국 대표 중견배우들의 연극무대가 되었습니다.

 

 

"부러진 화살 줄거리 간단 소개"

 

김경호 교수가 재직중인 대학에서 대학능력시험의 문제를 출제하게 되었고 김경호 교수는 시험문제에 오류가 있음을 밝혀냅니다. 하지만 교수들은 학교의 명예를 생각해서 이 문제를 드러내지 않기를 원했고 김 교수는 원칙대로 학교가 잘못을 인정하기를 주장합니다. 결국 대학교의 총장은 김 교수를 해고시키고 김 교수는 법원에 부당한 해고의 사유로 소송을 진행합니다.

 

하지만 법원의 박봉주 판사는 김 교수의 소송을 기각하고 김 교수는 박봉주 판사의 집으로 찾아가 석궁을 쏘게 됩니다. 결국 체포된 김 교수는 교도소에 수감되고 법원은 김 교수를 강력하게 처벌하기를 원하지만 김 교수는 사건 당시의 무죄를 주장하는데...

 

 

"원리원칙이 적용되지 않는 대한민국"

 

김 교수는 원리원칙대로 대학이 잘못을 인정하기를 바랐지만 결과는 김 교수의 실직이었습니다. 김 교수는 법원이 자신의 누명을 벗겨내고 진상을 밝혀내길 원했지만 결과는 4년 실형이었습니다. 결국 영화는 김 교수를 통해 대한민국에서 원리원칙이 제대로 작동되지 않다는 점을 고발하고 있습니다. 진실은 외면하고 힘과 권력으로 찍어 누르는 이 사회가 만들어낸 건 억울하게 살아가는 수많은 김 교수입니다.

 

 

"중년 배우들의 농익은 연기력"

 

영화를 보면서 느꼈던 부분은 배우들의 연기력이 너무 자연스러웠다는 점입니다. 모든 중년배우가 자신들이 지금껏 잘해왔던 배역을 맡아 연기하고 있기 때문에 관객들에게 친숙한 부분으로 다가가는 부분이 있습니다. 하지만 반대로 비슷한 배역만 반복해서 연기해 온 경우에는 피로감으로 다가갈 수 있는 단점이 있습니다.

 

특히 아쉬웠던 점은 판사를 맡았던 배우들입니다. 이경영을 비롯한 악역 전문 배우들의 축적된 이미지로 인해 이 영화에서도 익숙한 얼굴과 뻔한 패턴의 악역이 영화를 진부하게 만드는 부분이 있습니다. 영화가 감정적으로 치우친 부분도 이 악역 배우들의 연기와 맞물려 영화의 본질을 단순화시키고 있습니다. 법정 영화답게 감정을 조금만 덜어내고 객관적으로 캐릭터와 상황을 표현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최근 한국영화에서 언론과 국민의 주목을 받는 사건을 소재로 한 실화 영화가 많이 제작되고 있습니다. 그중에서 영화 부러진 화살은 사건의 본질과 사회적 메시지를 확실하게 담은 잘 만들어진 영화입니다. 게다가 배우들의 연기력까지 더해져 몰입감도 상당한 영화를 좋아하는 누구에게든 추천할 수 있는 영화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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