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황무지의 괴물은 다비드 카사데문트 감독의 장편 데뷔작으로 제54회 시체스 영화제에 소개된 작품입니다. 영화는 19세기 스페인을 배경으로 내전과 계속된 전쟁으로 아무도 없는 황무지로 피신해서 살게 된 루시아와 살바도르 부부와 그의 어린 아들 디에고의 이야기를 그려내고 있습니다.
"영화 황무지의 괴물 줄거리 소개"
전쟁을 피해 황무지에 집을 지어 평화롭게 살아가던 살바도르와 루시아 부부는 강의 작은 배에 떠내려오는 상처 입은 남자를 발견하고 치료해 줍니다. 하지만 부부의 간병에 깨어난 남자는 공포에 겁에 질린 불안정한 상태로 폭주하면서 부부와 어린 아들 디에고를 위협하고 살바도르는 어쩔 수 없이 남자를 총으로 쏴 살해합니다. 죽은 남자의 짐에서 가족이 있다는 걸 알게 된 살바도르는 남자의 가족에게 남자의 마지막을 알리려 길을 떠나고 그때부터 디에고는 엄마 루시아와 단 둘이 생활합니다. 하지만 엄마 루시아는 오두막 집을 둘러싼 괴물의 정체에 집착하면서 점점 공포에 잡아먹히게 되는데..
"공포와 두려움을 먹고 사는 괴물"
남편 살바도르가 집 밖으로 나간 지 꽤 시간이 지났음에도 돌아오지 않고 가장의 공백의 시간이 길어지자 아직 어린 아들과 남겨진 루시아는 점점 불안해하고 두려워합니다. 그 두려움에 반응하듯 정체모를 생명체가 오두막 집 근처를 어슬렁거리고 괴물의 외관을 눈으로 확인한 루시아는 공포감에 남아있는 총알의 대부분을 사용해 총을 난사합니다.
그럼에도 괴물은 상처 하나 입지 않고 마치 두려움에 떨고 있는 루시아를 보고 있는 것을 즐기듯이 모자 주변을 계속 서성입니다. 루시아는 집으로 들어오는 창문과 문을 모두 봉쇄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식량과 물이 떨어져 가고 루시아의 정신은 공포감과 좌절감에 붕괴되면서 이상상태를 보입니다. 이때 디에고는 아버지 살바도르가 떠나기 전 어릴 적 자신의 여동생 이야기를 하면서 여동생이 여동생에게만 보이던 괴물 때문에 항상 겁에 질려 불안해했고 결국에는 공포를 못 이기고 자살한 비극적인 이야기를 엄마의 이상증세를 목격하면서 떠올리게 됩니다.
아버지 살바도르와 여동생은 매일 부모의 학대로부터 불안한 나날을 보냈고 부모의 학대의 두려움과 공포가 끔찍한 괴물의 형태로 자리잡았습니다. 그리고 공포에 겁에 질린 약한 여동생부터 생의 끝으로 밀려나게 만듦으로써 마무리되는 이 비극적 패턴은 루시아의 증세와 매우 닮아 있었습니다. 디에고의 엄마 루시아 또한 항상 옆을 지켜주던 남편이 없어지자 불안과 공포가 내면에 자리 잡았고 이는 괴물에게 좋은 먹잇감으로 포착되면서 루시아가 두려움에 생을 스스로 끊을 때까지 끊임없이 괴롭힙니다.
"두려움에 굴하지 않는 디에고의 성장기"
반면 디에고는 아버지가 떠나고 어머니마저 이상증세를 보이자 어린애가 아닌 남자로서 어머니를 지켜야 한다는 생존 본능을 각성하게 됩니다. 총을 배우기 싫어하고 토끼를 죽여 식량으로 먹어야하는 생존의 섭리를 받아들이지 못했던 어린애가 불안전한 엄마의 안전과 생활을 책임져야 하는 상황에 놓이게 되면서 디에고는 자신의 아버지가 그랬던 것처럼 두려움과 맞서 싸우는 남자로서 성장합니다.
영화 황무지의 괴물은 대부분의 공포 영화에서 단골 패턴으로 쓰이는 악령의 존재감이 돋보이거나 이에 맞서는 주인공의 퇴마적인 요소가 전혀 없는 작품입니다. 그보다는 인간의 공포와 두려움에 굴복해버린 사람들의 비극을 전개함과 동시에 이에 대비되는 공포에 맞서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동시에 담겨있는 영화입니다. 인간 내면의 추상적인 두려움이 자라나 사람을 피폐하게 만드는 리얼한 느낌을 담아내고 있기 때문에 이는 다른 기존의 공포영화들과는 다른 신선한 연출로 보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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