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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서스페리아 2018 후기 줄거리 결말 해석 스포

freemaden 2022. 1. 3. 01:23

영화 서스페리아는 콜 미 바이 유어 네임, 아이 엠 러브를 연출한 루카 구아다니노 감독의 작품입니다. 이 영화는 이탈리아의 다리오 아르젠토 감독의 서스페리아(1977)를 리메이크한 작품으로 어릴 때부터 다리오 아르젠토 감독의 팬이었던 루카 구아다니노 감독은 감독으로서 성공적인 데뷔를 마무리 한 뒤에 바로 서스페리아에 대한 리메이크 판권을 허락받았습니다. 하지만 다른 영화의 연출로 인해 서스페리아에 대한 작업이 미뤄지기 시작했고 콜 미 바이 유어 네임이 세계적인 큰 성공을 거두고 나서야 서스페리아의 영화화에 대한 본격적인 작업에 착수할 수 있었습니다.

 

 

원작이 원초적이고 자극적인 공포를 주무기로 내세웠다면 이 영화는 여러 가지 메타포를 활용해 어수선한 1977년의 독일의 시대 배경을 그려내고 있습니다. 이와 더불어 마녀의 소재를 부정적인 이미지가 아닌 모성애로 연결 지으면서 아름답고 숭고한 모성애뿐만 아니라 세상에 존재하는 다양한 모습의 모성애를 그려내 어머니의 명과 암을 동시에 표현하고 있는 작품입니다.

 

 

"영화 서스페리아 줄거리 소개"

 

미국에서 무용을 배우기 위해 독일 베를린으로 넘어온 수지는 유명한 무용 아카데미에서 입단 테스트를 받습니다. 무용 아카데미의 선생님들 중에서도 리더 격인 블랑은 수지의 무용에 대한 가능성을 보게 되고 곧 대중들에게 선보일 무대의 주인공으로 캐스팅합니다. 수지는 자신이 선망했던 블랑이 연출하는 무대의 주인공으로 뽑혀 기뻐하지만 원래 주인공으로 서기로 했던 올가가 실종되고 패트리샤의 탈주, 친구 사라가 이상 증상을 보이기 시작하면서 무용 아카데미는 어수선해지기 시작하는데...

 

 

"권력의 갈등과 나뉘어진 모성애"

 

무용 아카데미에는 다양한 선생님들이 있고 그들은 겉으로는 무용을 가르치지만 은밀한 장소에서 모두 마녀를 신봉하는 집단입니다. 그들은  마녀에게 직접 세례를 받아 무용 아카데미를 설립한 마르코스파와 개혁과 변화를 주장하는 블랑파로 나뉘어져 있습니다. 학생들을 제물로 바쳐 자신의 생명을 연장하고 있는 마르코스는 1977년 독일의 시대적 배경과 겹쳐지면서 독일 나치의 잔존세력으로 비유됩니다. 이미 끔찍한 나치의 시대가 저물었지만 제대로 처벌받지 않은 기존의 나치 세력들이 그대로 독일의 은밀한 곳곳에 자리 잡고 여전히 뒤에서 암약하는 존재로서 나치의 잔존세력과 마르코스파는 닮은 부분이 많습니다.

 

 

블랑파는 그런 세력 내부에서도 개혁을 주장하는 자들입니다. 과거를 청산하고 잘못을 반성하자는 태도를 보이면서 잔존하는 나치 세력들과 갈등을 일으키는 집단으로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투표를 통해 무용 아카데미의 리더로서 마르코스가 선출되었고 그렇게 무용 아카데미에서의 비극은 계속 이어지게 됩니다. 마녀를 가장한 선생님들 밑에서 열심히 무용 연습을 하는 무용 아카데미의 학생들은 1977년 독일의 젊은 세대를 일컫습니다. 아카데미 내부의 은밀한 비밀에 대해서 아무것도 모르며 현재를 즐기고 만끽하는 그들이지만 결국은 기성세대들의 광기와 부도덕함에 의해 가장 직접적인 피해를 보는 집단입니다. 몇몇은 무용 아카데미의 진실을 마주하고 도망치거나 저항하지만 이마저도 묵살당하면서 무력한 모습으로 비춰집니다.

 

 

또 한편으로는 무용 아카데미에서 선생님 혹은 마녀들의 갈등은 이 세상에 존재하는 다양한 모성애로 비춰집니다. 학생들을 자식으로 비유했을 때 어떤 어머니는 자신의 욕심에 자식을 희생시키거나 이용하고 또 다른 어머니는 기성세대의 욕심 때문에 희생되는 자식을 지키려고 애씁니다. 이렇게 영화는 다양한 메타포를 자신만의 해석으로 볼 수 있지만 모성애에 관한 부분은 루카 구아다니노 감독이 인터뷰에서 직접 밝힌 바 있고 독일의 1977년 시대적 배경과 연관 짓는 부분에서는 영화가 무용 아카데미만을 비추지 않고 그 당시 독일의 역사적 상황과 나란히 전개하기 때문에 무용 아카데미에서 벌어지는 일들이 역사적 배경과 결코 무관하지 않음을 예측할 수 있습니다.

 

 

"압권은 영화 결말부의 마지막 30분"

 

수지를 타깃으로 삼고 그녀가 재물로서 무르익어가만을 기다리던 마르코스파는 이를 재지 하는 블랑을 가볍게 제압하고 수지를 재물로 바치는 의식이 진행됩니다. 그때 수지의 몸에 마르코스가 아닌 초월적인 존재가 빙의되면서 영화는 결말에 이르러 충격적인 반전을 전개합니다. 그리고 이어지는 후반부의 30분은 수지의 몸에 깃든 고대의 마녀가 지금까지 득의양양하면서 광기로 물든 마르코스파를 숙청하는 장면들입니다. 한숨의 마녀라고 불리고 3대 마녀 중 하나인 서스피로룸은 개혁을 주장하던 블랑파와 학생들만 남겨두고 무용 아카데미로 인해 학생들의 목숨을 유린했던 마르코스와 그의 무리들을 모두 제거하면서 영화는 마무리됩니다.

 

 

영화 서스페리아는 무섭다기보다 기이하고 난해한 호러 작품입니다. 마녀의 무서움보다는 마녀의 명성을 빌려 잘못된 믿음과 부도덕한 집단의 광기가 가져오는 비극을 독일의 일그러진 역사와 비교하며 그들의 과오에 대한 책임을 묻는 작품입니다. 기존의 공포영화와 전혀 닮은 점이 없고 루카 구아다니노 감독만의 스타일이 묻어있는 작품이기 때문에 관객들의 호불호가 나뉠 수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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