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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램 후기 줄거리 결말 해석 스포

freemaden 2022. 1. 3. 06:40

영화 램은 아이슬란드 감독 발디마르 요한슨 감독의 장편 데뷔작으로 미드소마, 유전을 제작한 A24의 세 번째 공포 영화입니다. 영화는 감독의 유년시절 조부모의 양 떼 목장에서의 경험들과 아이슬란드 민담을 섞어서 시나리오를 만들었으며 8년간의 수정을 거친 후에 영화로 탄생할 수 있었습니다. 데뷔작임에도 불구하고 영화는 제74회 칸영화제 독창성상을 수상한 것을 비롯 세계 유수 영화제에서 9관왕을 달성했으며 28개 부문의 후보에 오르는 기록을 세웠습니다. 하지만 미드소마나 유전과 같은 공포영화와는 완전히 다른 작품이고 공포 장르라기보다는 잔혹동화 혹은 종교적인 우화에 더 가깝기 때문에 기존의 공포영화를 기대하셨다면 다소 실망할 수 있는 작품입니다.

 

 

"영화 램 줄거리 소개"

 

광활한 고지대에서 양 목장을 운영하고 있던 마리아와 잉그바르는 3115번이 출산한 새끼양의 형상을 보고 경악을 금치 못합니다. 마음을 정한 마리아는 곧장 새끼양을 데리고 새끼양을 마치 자신의 자식처럼 애지중지 키우기 시작했고 잉그바르는 아내의 모습에 큰 충격을 받았지만 금새 마리아의 행동에 동참합니다. 하지만 새끼를 잃은 3115번 어머 양이 계속해서 새끼를 찾아 울부짖자 화가 난 마리아는 어미 양을 따로 데리고 나와 총으로 살해하고 어미 양을 땅에 묻어버리는데...

 

 

"과거의 상실로부터 벗어나고픈 모성애의 본성"

 

잉그바르와 마리아는 과거에 단 하나뿐인 딸을 잃었고 그 상실의 아픔으로부터 벗어나지 못한체 반복된 하루를 무미건조하게 보내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중 3115번 양이 출산한 괴이한 생명체를 보고 마리아는 새끼양을 하늘이 자신에게 내려준 축복이라 생각하고 새끼양을 어미로부터 빼앗아 죽은 딸 이름인 아다를 새끼양에게 붙여주고 자식처럼 키웁니다. 결국 이 영화는 반인반수의 생명체를 자식으로 받아들여서라도 자식 잃은 상실의 슬픔을 극복하고 싶은 마리아의 비뚤어진 모성애로부터 출발하며 또 이 모성애가 화근이 되어 영화 결말에 큰 비극을 불러일으킵니다.

 

 

영화 제목 램은 새끼양이라는 뜻으로 갑자기 부부에게 찾아온 새끼양이 과연 축복인지, 저주인지 알 수 없는 상황에서 영화는 언제 터질지 모르는 비극에 대한 긴장감을 야기합니다. 자연의 순리를 어긋난 선택을 한 것도 모자라 어미 양까지 총으로 쏴 새끼양을 자식으로 삼으려 한 마리아와 잉그바르에게 덮쳐오는 불안의 그림자는 계속 부부 곁에 머무릅니다. 어미양인 3115번의 의미는 성경구절 예례미아 31장 15절을 뜻하는 것으로 자식 잃은 어미의 비통한 심정을 뜻하는데 결국 이 영화는 종교적인 신화에 덧붙인 모성애에 관련된 이야기입니다.

 

 

"자연의 순리대로, 뿌린대로 거두다"

 

마리아가 뿌린 불행의 씨앗은 서서히 자라나기 시작합니다. 남편의 형 피에튀르가 부부의 집을 방문해 반인반수 아다를 보고 기겁하며 부부의 행동을 비난하더니 피에튀르는 동생의 집에 머물면서 마리아에게 추파를 던지기도 합니다. 마리아는 기지를 발휘해 피에튀르를 잘 포섭하고 다시 도시로 돌려보냈지만 알 수 없는 불안감은 실질적인 형체가 되어 마리아가 자리를 비운 사이 남편 잉그바르를 덮칩니다. 잉그바르는 낮잠을 자다 깨어나 마리아를 찾았지만 아내가 보이지 않았고 결국 아다와 함께 아내를 찾기 시작합니다.

 

 

하지만 이 때 아다보다 훨씬 큰 반인반수의 생명체가 나타나 잉그바르를 살해하고 아다를 데리고 떠납니다. 피에튀르를 배웅한 마리아는 집에 돌아와 잉그바르가 없자 남편을 찾아 나섰고 주검으로 싸늘하게 시체가 돼버린 남편의 모습을 허망하게 바라보는 것으로 영화는 마무리됩니다.

 

 

영화 램은 비뚤어진 모성애가 불러온 비극에 관련된 우화입니다. 기존의 공포영화가 느끼게 하는 긴장감을 기대하셨다면 이 영화는 무미건조하고 심심한 영화로 비춰질 수 있습니다. 영화는 공포에 의한 이야기보다는 스릴러라 봐도 무방하며 영화의 많은 메타포를 이해하기 위해 관객들의 능동적인 참여와 집중을 반드시 필요로 하는 작품이기에 많은 관객들의 기호에 맞는 작품은 아닙니다.  또 이 영화를 깊이 있게 소화하셨다 하더라도 이 영화에서 그려내는 모성애에 대한 시적인 부분들이 얼마만큼이나 공감을 느끼실지에 대해서도 회의적이기 때문에 호불호가 심하게 나뉠 수 있는 영화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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