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놈 2: 렛 데어 비 카니지는 반지의 제왕에서 골룸 역과 혹성탈출에서 시저 역을 연기해 명품 조연으로 알려진 앤디 서키스가 감독을 맡은 작품입니다. 이미 넷플릭스 영화 모글리를 연출해 감독으로서의 재능을 검증받았기 때문에 소니 픽쳐스는 많은 감독 후보군 중에 앤디 서키스에게 베놈 후속작을 맡겼습니다. 또 주인공 역을 맡은 톰 하디가 처음으로 각본에도 참여해 베놈 시리즈에 대한 그의 애정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영화는 베놈 1편의 쿠키 영상에 등장한 배우 우디 해럴슨이 베놈 2에서 주요 빌런인 클리터스 캐서디, 즉 카니지 역을 맡아 등장하기 때문에 영화 팬들의 기대를 높였고 이미 개봉 전부터 마블 스튜디오 톰 홀랜드의 스파이더맨 세계관과 베놈의 세계관이 연동될 거라는 루머가 퍼졌기 때문에 이 부분이 영화에 어떤 장면으로 나올지에 대해서 궁금증과 기대감을 가지게 만들었습니다.
"베놈 2: 렛 데어 비 카니지 줄거리 소개"
에디 브록은 자신의 몸 속에 기생하는 베놈의 도움을 받아 저널리스트로서 복귀하는 데 성공하고 희대의 연쇄 살인마 클리터스 캐서디를 취재하기 위해 그가 수감되어 있는 형무소를 찾아갑니다. FBI는 에디에게 캐서디에게 희생당한 피해자들의 시신이 묻혀있는 곳을 알아내기를 요구했고 에디는 캐서디와 거래를 하는 척하면서 캐서디에게 정보를 빼내 피해자들의 시신이 묻힌 장소를 알아냅니다. 법원은 바로 캐서디의 사형을 지시했고 캐서디는 자신을 이용한 에디에게 앙심을 품고 사형 집행 전 에디와의 면회에서 에디의 손가락을 물어뜯습니다. 이후 에디의 피를 흡입한 캐서디의 몸에 변화가 일어나고 사형 당일 캐서디는 에디의 피로 인해 생겨난 심비오트의 힘으로 빌런 카니지가 되어 원한이 있는 모든 사람들을 학살하기 시작하는데...
"베놈과 에디 브록의 갈등"
에디는 베놈을 몸에 받아들인 이후 사람의 뇌를 먹는 베놈의 식욕을 해결하기위해 살아있는 닭과 초콜릿을 제공하면서 베놈을 제어합니다. 하지만 닭과 초콜릿만으로 베놈을 완전히 진정시킬 수 없었고 또 활동성 넘치는 베놈의 욕구를 해결하지 못할 때마다 베놈이 트러블을 만들어내면서 에디와 베놈은 점점 다투게 되고 갈등을 빚게 됩니다.
결국 영화는 카니지의 등장과 활약의 비중보다 에디와 베놈의 관계에 대해 좀 더 집중합니다. 1편이 베놈의 활약과 액션에 기대했다면 2편에서는 베놈의 성격과 기질, 베놈의 숙주인 에디와의 케미의 서사적인 부분에 많은 비중을 담았습니다. 빌런인 클리터스 캐서디 또한 슈릭과의 연인 관계에 대한 이야기와 유년시절 불행한 사연 등이 전개되면서 의외로 전작보다 액션은 줄고 여러 가지 에피소드 가지들이 늘어나면서 이 영화가 호불호가 갈릴 수 있는 주요 원인으로 작용합니다.
"서사는 밋밋하고 액션은 보이지 않고..."
영화는 캐릭터마다 여러가지 에피소드들을 담아 전개하려 하지만 모든 이야기들이 조화롭게 이어지지 못하고 사연팔이로 전락하면서 공감력이 떨어집니다. 특히 우디 해럴슨이라는 명배우를 캐스팅했음에도 불구하고 그가 연기한 클리터스 캐서디는 희대의 연쇄 살인마로서의 광기를 전혀 보여주지 못합니다. 이 영화의 주요 빌런인 캐서디 혹 카니지가 별다른 임팩트를 보여주지 못하고 또 힘을 합친 베놈과 에디 브록에게 패배해 죽음을 맞이하면서 베놈 세계관의 주요 빌런인 카니지가 일회성으로 소모되는 캐릭터로 전락한 부분도 이 영화의 아쉬운 점으로 꼽힙니다.
베놈과 카니지의 액션 또한 전작보다 못한 완성도를 보이면서 아쉬운 느낌이 들게 합니다. 전작에서는 베놈과 에디 브록이 연계해 만들어진 오토바이 추격씬과 베놈이 처음으로 등장하며 베놈에서만 볼 수 있는 여러 가지 액션들이 있어 스토리는 아쉬워도 액션은 만족감을 주는 부분이 없지 않았는데 이번 영화에서는 베놈의 액션신 자체가 많이 줄어든 데다 베놈과 카니지의 사투 또한 난장판으로 그려져 액션이 영화에 장점보다는 단점으로 작용합니다.
"쿠키영상의 몇 분으로 앞으로가 더 기대되는 베놈"
베놈 2: 렛 데어 비 카니지는 쿠키영상으로 인해 톰 홀랜드가 연기하는 스파이더맨 세계관과 연계되는 장면을 보여주면서 마무리 됩니다. 결국 마블 스튜디오와 소니 픽쳐스가 판권에 대한 재계약을 맺는 데 성공하면서 마블 영화는 더욱더 확장된 멀티버스의 세계를 열었습니다. 드디어 베놈 시리즈 영화에 스파이더맨을 볼 수 있게 되고 또 스파이더맨 영화에 톰 하디의 베놈을 보게 되는 날을 기대할 수 있는 가능성이 커지면서 베놈 시리즈는 이번 영화의 여러 아쉬운 점에도 불구하고 쿠키로 인해 앞으로가 더 기대되게 만들었습니다.
또 하나의 기대되는 점은 캐서디의 연인 슈릭이 소리를 이용한 능력을 지닌 돌연변이로 등장했다는 점입니다. 당분간 명맥이 끊어졌던 돌연변이 캐릭터의 등장은 단연 X맨 시리즈 영화나 세계관이 다시 한번 부활할 수 있다는 작은 신호탄을 쏘아올린 것이나 마찬가지입니다. 결국 이 영화는 베놈 시리즈를 좋아하는 팬들과 마블 히어로 영화를 좋아하는 분들에게 다소 아쉬운 작품이 될 수밖에 없겠지만 여러 떡밥들로 인해 앞으로를 기대하게 만드는 데 성공하면서 시리즈 전체로 볼 때 영화와 영화를 잇는 작은 교두보 정도의 역할을 해내는 데 성공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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