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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이트데이: 부서진 결계 후기 줄거리 결말 해석 스포

freemaden 2021. 10. 10. 23:11

화이트데이: 부서진 결계는 손노리에서 개발한 화이트데이: 학교라는 이름의 미궁을 원작으로 한 공포영화입니다. 영화는 코로나로 인해 수차례 개봉이 연기되었고 처음에 결정된 영화 제목 화이트데이: 귀멸의 퇴마 학교가 게임 원작 팬들로부터 비판과 논란의 대상이 되자 지금의 화이트데이: 부서진 결계로 수정했습니다. 이번 영화가 장편 데뷔작인 송운 감독은 과거에 원작 게임을 몇 번이나 클리어해봤을 정도로 팬이라고 밝히면서 원작의 느낌을 최대한 살리려고 노력했다고 말했습니다.

 

 

"화이트데이: 부서진 결계 줄거리 소개"

 

연두 고등학교에 전학 온 이희민은 우연히 같은 반 한소영이 들고 다니던 다이어리를 교실 복도에서 줍게 됩니다. 평소 한소영에게 이성으로서 호감을 가지고 있었던 이희민은 밤 늦게 한소영의 다이어리를 한소영의 책상에 가져다 놓으려 학교를 찾게 되고 경비의 눈을 피해 학교 건물 안으로 발을 들이는 순간 정체불명의 일들이 벌어지는데...

 

 

"원작을 영화로 옮기려고 만든 무모한 설정들"

 

게임에서도 부적이라는 소재가 등장해서 게임을 진행하는데 중요한 아이템으로 작용하지만 이 영화는 완전히 무속신앙의 세계관을 가져다 활용합니다. 연두 고등학교는 무속신앙에 정통한 전문가가 교장으로 나오며 주인공 이희민 또한 대한민국 최고 실력의 퇴마사 무영의 손자입니다. 동급생 유지민은 퇴마 소질을 가지고 있지만 귀신을 볼 줄 모르는 풋내기 퇴마사로 교장의 조카이며 과거 연두 고등학교에서 화재로 사망한 김성아의 엄마 또한 무속인으로 설정됩니다. 

 

 

결국 감독은 게임을 영화라는 플랫폼에 옮겨 담기 위해서 대한민국 특유의 무속신앙의 요소들을 화이트데이라는 게임 속 스토리 안에 우겨넣어서 영화의 스토리로 재탄생시켰습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영화 속 설정들은 비현실적이고 판타지적이며 설득력이 낮은 스토리가 되어버렸습니다. 차라리 원작 게임 속 스토리가 좀 더 현실적으로 느껴질 정도로 영화는 무리한 설정으로 치장해 시작부터 실망감을 안겨줍니다.

 

 

"공포영화에서 공포가 느껴지지 않는다면..."

 

영화는 게임 속 스토리를 조금씩 차용해 퇴마스토리에 군데군데 녹여냅니다. 이희민은 한소영을 쫓아 과거 연두 고등학교에서 벌어진 비극적인 사건에 대한 단서를 조금씩 찾아가는 과정과 김성아와 그 엄마에 관련된 에피소드, 이희민을 도와줄 보조 캐릭터로 등장하는 유지민 등 겉핧기라도 어쨌든 화이트데이의 기본 스토리를 전부 무너뜨리지 않고 재현한 부분은 반가운 점입니다.

 

 

하지만 이 영화가 공포장르의 작품으로서 공포를 표현한 방식은 처참할 정도로 낡고 진부한 방식으로 표현되고 있습니다. 밤늦은 학교 안의 공간에서 온갖 악령들이 나옴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안 무서울 수 있을까 싶을 정도로 영화는 관객들에게 가장 중요한 공포감을 전달하지 못합니다. 먼저 등장하는 온갖 악령들은 모두 어설픈 CG로 포장되어 큰 임팩트를 주지 못하고 악령들의 존재감에 주목하기보다 퇴마적인 능력에 더 의존하기 때문에 영화는 무서운 장면이 단 한 장면도 등장하지 않습니다.

 

 

그렇다면 퇴마적인 부분이라도 잘 살렸어야 하는데 아쉽게도 제대로 된 연기가 아닌 코스프레하는 정도의 퍼포먼스로 일관하기 때문에 이마저도 관객들에게 큰 만족감을 주지 못합니다. 사실 무속신앙과 공포는 너무나 잘 어울리는 조합이기에 감독의 스토리 수정에 대한 결정을 어느 정도 이해하는 부분이 있었지만 이 정도로 퇴마에 관련된 장면들의 질이 떨어진다면 오히려 원작 팬들에게도 공포영화팬들에게도 반감을 줄 수 있는 부작용으로 더해질 뿐입니다.

 

 

화이트데이: 부서진 결계는 원작 게임에 비교해서 스토리적인 부분이나 공포감을 느낄 수 있는 부분에서 현저하게 떨어지는 작품입니다. 스토리는 게임 원작이 훨씬 리얼감이 있을 정도로 영화의 각본은 공포영화보다는 판타지 무협에 가까운 스토리였고 공포감은 완성도 떨어지는 퇴마적인 부분에 더 집중하면서 이도 저도 아닌 영화가 되고 말았습니다. 게임 원작 팬들은 물론 공포영화를 좋아하는 관객들에게도 아쉬움을 줄만한 영화로 게임이 워낙 훌륭한 명작인 만큼 영화의 완성도가 더욱 아쉽게 느껴지는 부분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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