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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릴리와 찌르레기 후기 줄거리 결말 해석 스포

freemaden 2021. 10. 11. 21:16

영화 릴리와 찌르레기는 히든 피겨스를 연출한 테오도어 멜피 감독의 연출작입니다. 영화는 딸을 잃은 부부의 상실에 대한 아픔과 회복에 대한 전체적인 과정을 전개하고 있으며 이 부분에서 부부를 연기한 멜리사 맥카시와 모리스 오다우드의 열연이 돋보입니다. 부부의 심리적인 상태와 변화에 대해 집중하는 영화이기에 눈에 띄는 사건, 사고 없이 오직 찌르레기 새 한 마리가 릴리의 집 마당에 둥지를 트는 돌발적인 사건과 릴리와 잭의 심리상담에 대한 장면으로 영화를 채우고 있기 때문에 영화는 극적이거나 자극적인 부분이 거의 없어 정적인 분위기에 대한 호불호가 갈릴 수 있습니다.

 

 

"영화 릴리와 찌르레기 줄거리 소개"

 

릴리와 잭은 결혼해서 딸 케이티를 낳고 더할 나위 없이 행복하게 살아가지만 케이티가 태어난 지 얼마 되지 않아 유아 돌연사 증후군으로 인해 사망합니다. 딸의 죽음에 잭은 상실의 아픔과 죄책감에 괴로워하다 결국 자살을 택했고 릴리가 차에서 자살 시도하는 남편을 일찍 발견해 자살이 실패로 돌아가자 잭은 정신병원에 입원해 스스로를 가둬버립니다. 홀로 남은 릴리는 2시간 왕복의 정신병원에 매주 들러 남편과 소통하려 하지만 여전히 잭은 삶을 살아가려 하지 않았고 릴리는 나아지지 않는 남편에 의해 점점 지쳐가는데....

 

 

"상실에 대한 아픔을 받아들이는 태도"

 

잭은 딸 케이티를 잃은 후 그때의 시간 속에 갇혀버립니다. 그 때 느꼈던 상실의 아픔과 죄책감에 빠져나오지 못하고 괴로워하는 것으로 정신병원에서의 하루를 채우던 잭은 여전히 삶에 대해서 앞을 보지 않고 과거에 머물러 있습니다. 반면 릴리는 딸의 죽음을 잊고 아무렇지 않은 척 일상을 살아가려 하지만 이미 릴리의 속은 상처로 곪아 터지기 일보 직전이었기 때문에 잭을 담당하던 병원의 상담사가 릴리에게 전문가의 치료가 필요한 것 같다며 아는 지인의 명함을 건네줍니다.

 

 

처음에 릴리는 자신에게도 문제가 있다는 것을 받아들이지 않았지만 남편과의 관계가 개선되지 않고 악순환을 반복하자 상담사가 추천해 준 전문가 래리를 찾아갑니다. 래리는 전문 심리 상담사를 그만두고 지금은 수의사를 하고 있었으며 이때부터 래리와 릴리의 상담치료 같지 않은 상담이 시작됩니다.

 

 

"찌르레기와 릴리의 연결점"

 

릴리는 래리의 조언을 따라 딸 케이티의 유품과 가구들을 정리하고 마당의 밭을 일구며 과거를 조금씩 정리하려 합니다. 그 때 릴리의 마당 나무에 둥지를 튼 찌르레기 새가 날아와 릴리가 자신의 영역을 침범했다고 생각하면서 릴리를 공격하기 시작하고 릴리는 매번 찌르레기의 공격을 받으면서 부상을 입게 됩니다.

 

 

릴리는 찌르레기를 쫓을 궁리를 하면서 찌르레기가 자신의 새끼를 지기키 위해 그러한 행동을 한 것을 알고 찌르레기를 없애는 것을 관두게 됩니다. 또 래리로부터 찌르레기는 다른 동물들과 달리 암놈과 수놈이 모두 새끼를 양육하면서 생존한다는 설명을 듣게 되면서 릴리는 남편의 빈자리에 대한 허전함을 더욱 느끼게 됩니다. 

 

 

"진심이 말로 꺼내질 때까지"

 

릴리는 여전히 자신이 남편을 포기하지 않고 기다리고 있다는 것을 진심을 담아 잭에게 전했고 잭 또한 아내의 진심어린 고백으로 인해 아내의 소중함을 느끼게 되면서 두 사람은 딸의 죽음에 대한 상처를 극복합니다. 어쩌면 진부해 보일 수도 있는 이 영화가 감동적인 결말로 마무리될 수 있었던 점은 감독이 부부의 심리적인 변화에 대한 연출을 인위적으로 과장되지 않게 연출해 담백하게 다가간 점이 주요했고 또 멜리사 맥카시와 모리스 오다우드의 연기합뿐만 아니라 영화의 다양한 조연들과 주연들의 앙상블도 영화의 감성을 돋보이게 만들었습니다.

 

 

영화 릴리와 찌르레기는 내면의 상처, 상실의 상처를 극복해가는 과정을 단백하게 그려낸 작품입니다. 인위적인 느낌과 과장된 연출의 함정에 빠지지 않고 부부가 과거의 상처에 대한 내면의 진심에 닿는 과정 자체를 충분히 감동적으로 그려냈습니다. 다만 영화에 몰입할만한 다양한 사건들이나 등장인물, 반전과 같은 요소들이 거의 보이지 않기 때문에 정적인 느낌이 강하게 들며 이 부분은 호불호가 나뉠 수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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