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노마 레이는 미국의 노동활동가인 크리스털 리 서튼에 관한 원작을 영화화한 작품입니다. 영화 서두에는 ost인 It goes like it goes가 흘러나오며 미국에서 방직 공장에서 일하는 여성 노마 레이의 유년 사진과 지금까지의 성장 사진들을 보여줍니다. 그리고 노래가 끝난 후 공장에서 쉴 새 없이 반복되는 노동을 하는 공장 노동자들의 모습과 이제는 두 아이의 엄마로서 공장에서 일하는 노마 레이가 화면에 잡힙니다.
결국 이 영화는 노동자들의 인권에 관해서, 특히 1970년대에는 드물었던 노동조합에 관해서 얘기하고 있습니다. 영화에서 섬유공장은 노동자의 인권과 건강, 월급에 관해서 그 무엇도 보장해 주지 않습니다. 과다한 업무를 노동자에게 일임하고 이를 옆에서 감시하며 업무량을 기록하는 공장 운영자들과 과다업무로 건강에 이상이 생기면 이를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의사를 보면서 당시 노동자의 상황을 알 수 있는 대목입니다.
"노마 레이 줄거리 간단 소개"
1970년대 후반 노마 레이는 미국의 지방에 있는 방직공장에서 일합니다. 노마 레이의 부모도 또한 같은 방직공장에서 일하는 방직공이며 노마 레이는 부모의 집에 살면서 자신의 두 아이를 키우고 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미국 섬유노조 활동가인 루벤 워쇼브스키가 나타나고 루벤은 방직공장 입구 근처에서 노동자들에게 노조 설립의 필요성을 설명하는 전단지를 매일 돌립니다.
이를 지켜본 노마 레이는 루벤의 활동에 동참하기로 하고 공장 내에서 자신과 뜻이 같은 사람들을 모으기 시작합니다. 처음에는 10명 남짓 모였으나 이마저도 공장 측의 보복과 방해로 뿔뿔이 흩어지고 맙니다. 결국 공장 경영진은 노마에게도 불이익을 주고 이에 자신의 권리를 주장하며 저항하던 노마는 결국 해고되고 마는데...
"인종 차별, 성 차별, 노동자 탄압 탄압 3종 세트"
영화에서 가장 무시를 당하는 사람은 여성과 흑인 노동자입니다. 노마 레이의 남편이 아내가 방직공장에서 일하는 흑인 노동자를 자신의 집으로 초대하자 화를 내던 장면은 그 시대의 흑인 노동자가 받아야만 했던 멸시를 알 수 있는 부분입니다. 여성 또한 입장은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생리 때 잠깐의 휴식도 보장되지 않고 그것은 임신이나 다른 어쩔 수 없는 사정에도 마찬가지입니다. 공장은 여성의 휴식과 회복에는 전혀 관심이 없었고 그것들이 필요한 여성이 자신의 권리 주장을 하는 것에 대해서 입을 닫을 것을 요구합니다.
"노마 레이가 공장 경영진에 부당함에 저항하고 싸웠던 이유"
노마 레이는 해고를 당하고 집에 돌아온 뒤, 노조 설립을 위해서 계속 투쟁할 것을 결심합니다. 그리고 자신의 아이들 3명을 깨워 모이게 한 뒤에 자신이 왜 이렇게 싸우고 있는지에 대해서 자식들에게 설명하는 장면이 있습니다. 마치 전쟁에 나가기 전의 출사표 같았던 그 장면은 비장하기도 하고 묵직한 울림을 주기도 합니다.
노마 레이는 아이들에게 자신이 지금 이렇게 모두에게 손가락질받으며 투쟁하는 이유가 자신의 아이들을 위해서라고 합니다. 나중에 아이들이 노동자로 살아갈 때 자신이 겪은 불편함과 고통을 아이들에게 물려주지 않고 자신의 자식들은 공장의 부당한 대우를 받지 않기 위함이라고 말합니다. 평소에 이익과 돈에 찌들리는 노마 레이가 왜 갑자기 돈 한 푼 안 되는 노조 설립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했는지 이해가 가지 않던 저에게 명확한 답을 주는 장면이기도 했습니다.
'자신의 처지를 너무 빨리 알아버린 노동자의 딸에 축복을, 영혼만은 내 것임을 아는 노동자의 손에 축복을'
'그래도 조금씩은 좋아지겠지, 나쁜 것들은 사라지겠지'
영화의 ost인 it goes like it goes의 한 구절입니다. 이 노래와 노마 레이를 연기한 배우 샐리 필드는 여우 주연상과, 주제가상을 각각 수상했지만 영화가 너무 진보적이라는 이유로 비난을 받았고 그 당시 한국에서는 개봉조차 불가한 작품이었습니다. 지금도 노동자와 회사원의 근무환경에 대해서 나아갈 점이 많다고 생각하는 저에게 노래의 구절처럼 조금씩은 좋아지고 나쁜 것들은 사라지기를 희망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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