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에이리언: 커버넌트는 전작인 프로메테우스의 바로 다음 작품으로 이번 영화도 에이리언을 최초로 만들고 연출한 리들리 스콧 감독이 연출을 맡았습니다. 영화 프로메테우스가 죽어가는 에이리언 영화 시리즈를 살렸다고 생각하는 저로서는 다음 이야기가 궁금했습니다. 특히 프로메테우스에서 에이리언보다 더 잔인하고 냉혹한 AI 로봇 데이빗이 이번 영화에도 나온다는 점이 어느 정도는 이 영화가 전작과 같이 인공 로봇 데이빗의 비중이 크다는 걸 예상할 수 있었습니다.
에이리언 영화의 관람 포인트는 이젠 공식처럼 정해져 있습니다. 에이리언의 종류와 특징, 에이리언과 맞서는 여전사 캐릭터, 에이리언을 경배하고 인간을 경멸하는 AI 로봇, 그리고 AI 로봇에게 항상 속고 당하는 호구캐릭터들 정도입니다. 영화는 항상 이 요소들과 함께 움직이며 이 설정에서 벗어나지 않습니다.
이번 영화도 마찬가지로 전작인 영화 프로메테우스와 설정은 비슷하며 다른 점이 있다면 똑같은 외형의 AI 로봇이 2개로 늘어나서 로봇을 연기하는 배우 마이클 패스벤더가 1인 2역을 연기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단점이라면 프로메테우스에서는 닥터 쇼, 여성 캐릭터의 비중이 컸던 반면 이번 영화에서는 주인공임에도 불구하고 그렇게 큰 존재감을 드러내지는 않습니다.
"에이리언: 커버넌트 줄거리 간단소개"
개척민 2000명 이상을 실은 우주선 커버넌트호는 개척 목적지 행성으로 가던 도중 미지의 행성으로부터 신호를 감지하고 그 행성을 탐사하기로 합니다. 탐사선으로 도착한 그 행성은 살아있는 동물이 없었으며 이상한 모양의 우주선과 인공지능 로봇 데이빗만이 있을 뿐이었습니다. 게다가 탐사를 하던 선원들이 알 수 없는 고통에 시달리며 죽어가고 선원들의 몸을 뚫고 에이리언이 나타나게 되자 데이빗은 커버넌트 호 선원들을 자신의 거주 장소인 안전한 곳으로 안내하는데...
"데이빗과 월터를 제외한 캐릭터의 부재"
이 영화의 가장 큰 단점이라면 주요 캐릭터들의 부재입니다. 특히 우주선 선원들마다 나름의 특성과 성격의 차이를 명백하게 보여줬던 에이리언 1에 비하면 이 영화는 딱히 생각나는 캐릭터가 많지 않습니다. 그 이유는 데이빗과 월터의 캐릭터가 영화의 대부분의 분량을 차지하기 때문에 다른 선원들의 역할과 분량은 에이리언에게 잡아먹히는 정도입니다.
에이리언: 커버넌트의 주인공이자 여전사인 다니엘스의 역할도 희미한 건 마찬가집니다. 앞선 영화 프로메테우스의 여주인공 닥터 쇼는 자신의 의견을 끝까지 주장하며 타인을 설득하고 위기에 있어서는 필사의 사투를 벌이는 생존력으로 확실한 주인공으로 자리 잡은 반면에 다니엘스는 선장의 섣부른 결정에 반대를 하긴 하지만 계속해서 우발적인 상황과 사건에 도망 다니기에 급급합니다. 급기야는 인공지능로봇 월터의 희생으로 간신히 살아남는 약한 모습으로 주인공 같지 않은 주인공 캐릭터를 보여줍니다.
" 모든 것은 데이빗의 의도대로"
이 영화에서 데이빗은 자신이 마치 신이라도 된 듯 행동합니다. 월터와의 대화에서 이미 데이빗은 자신이 모든 것을 알고 있고 뜻하는 대로 이룰 수 있다고 생각한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월터는 그런 데이빗의 오만을 오류로 지적하지만 데이빗은 월터를 없애버립니다. 결국 영화에서 데이빗은 신이 아닌 불완전한 인간처럼 보였습니다.
좋든 싫든 영화는 모두 데이빗의 뜻대로 흘러갑니다. 오로지 같은 인공 로봇인 월터만이 데이빗을 저지할 수 있는 최후방어선처럼 보였지만 월터가 무너지자 데이빗은 커버넌트 호에 쉽게 탑승합니다. 영화 시작부터 끝까지 모든 것이 인공로봇의 의도대로 흘러가니깐 긴장감이 떨어지는 점도 있고 조금 허무한 느낌도 있었습니다. 그래도 전작에서 데이빗은 목이 잘리는 부상을 입기도 하는 절체절명의 순간도 있었지만 이번 영화에서 데이빗은 어쩌면 에이리언보다 더 강력한 무적의 악당이 되어 버렸습니다.
기대했던 만큼의 영화는 아니지만 그래도 저는 개인적으로 에이리언 시리즈 영화를 좋아하는 편이기에 다음 영화도 꼭 제작돼서 개봉했으면 좋겠다는 마음입니다. 특히 리들리 스콧이 만든 에이리언 영화를 좋아하기 때문에 앞으로 리들리 스콧이 만든 에이리언 영화를 극장에서 볼 수 있는 기회가 많아졌으면 좋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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