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log

영화 좋은 사람 후기 줄거리 결말 해석 스포

freemaden 2021. 9. 11. 18:57

영화 좋은 사람은 정욱 감독의 장편 데뷔작으로 2020년 부산 국제영화제에 먼저 공개되어 CGV 아트하우스상, 한국영화감독조합상 메가박스상을 수상하는 쾌거를 이루어냈습니다. 또 정욱 감독은 한국영화아카데미 출신으로 영화 좋은 사람은 죄 많은 소녀, 야구소녀, 혼자사는 사람들 등과 같이 한국영화아카데미에서 제작한 또 하나의 명작이 될 것으로 기대받고 있는 작품이기도 합니다.

 

 

"영화 좋은 사람 줄거리 소개"

 

고등학교 선생님 정석이 담임을 맡고 있는 반에서 지갑이 없어지는 사건이 발생합니다. 정석은 학교 CCTV를 돌려본 후 반 학생들 증언을 토대로 세익이 범인일 거라 추정하면서 세익을 불러 없어진 지갑에 대한 얘기를 꺼내지만 세익은 단호하게 자신이 범인이 아니라고 주장합니다. 정석은 세익에게 용지를 주며 밤이 될 때까지 사건에 대한 세익의 입장을 적으라 지시해 놓고 이혼한 아내의 딸 윤희를 데리러 갑니다. 하지만 윤희는 아버지와 같이 있는 걸 극도로 싫어했고 정석은 저녁 무렵 윤희와 함께 학교로 돌아와 세익에게 지시해 놓은 걸 확인하러 갑니다. 

 

 

차에 윤희를 남겨둔 체 세익과 세익이 적은 용지를 확인하러 간 경석은 세익이 아무것도 적어놓지 않은 것에 분노하지만 세익 또한 경석을 보고 화가 난 듯 교실 밖으로 나갑니다. 경석은 차에 돌아와 윤희를 아내에게 데려다 주려 하지만 차에 윤희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고 윤희를 찾아 헤매던 경석은 경찰서에서 윤희가 교통사고로 인해 응급실에 입원해 있다는 소식을 접하게 되는데...

 

 

"비극적 사건에 대한 책임을 누군가는 져야한다"

 

경석은 지갑도난사건이 벌어졌을 때 범인이 나오지 않자 지갑을 잃어버린 학생에게 없어진 현금 10만 원을 주며 누군가는 일어난 사건에 책임을 져야 한다고 말합니다. 또 반 학생들에게 좋은 사람이 되기 위해서는 잘못을 인정하고 고백할 줄 아는 용기가 필요하다고 말하면서 지갑을 훔쳐간 학생이 자백할 수 있도록 유도하기도 합니다. 영화 좋은 사람은 이 두 장면에 모든 것이 함축되어 있다고 과언이 아닐 정도로 잘못에 대한 책임 회피가 얼마나 쉽게 발생할 수 있는 것인지 보여줍니다.

 

 

딸 윤희가 교통사고가 난 뒤 경석의 아내는 윤희와 함께 있던 경석을 질책합니다. 그리고 사고가 일어난 모든 책임과 원망이 모두 경석에게 향하면서 경석을 몰아붙입니다. 경석은 경석대로 아내에게 학교에 도착 후 윤희와 말다툼한 일에 대해 말하지 않으면서 윤희가 사고 난 것에 대한 자신의 책임을 회피합니다. 

 

 

이후 윤희를 트럭으로 친 운전기사가 나타나고 운전기사는 윤희와 한 고등학생이 함께 있었고 고등학생이 윤희를 밀어 교통사고가 난 것이라 해명합니다. 경석은 정황상 학교에 가장 마지막으로 남아 있었던 세익을 의심하지만 확실한 증거는 없었기 때문에 세익에게 바로 따지지 않습니다. 하지만 윤희가 교통사고 난 이후 세익은 학교에 나오지 않게 되었고 경석은 지난번 지갑도난사건에서 없어진 지갑을 세익의 책상 서랍에서 찾아낸 후에 세익이 자신의 딸을 밀었단 운전 기사의 말을 확신하게 되면서 학교에 나오지 않은 세익을 추적하기 시작합니다.

 

 

경석은 전단지 알바를 하고 있는 세익을 찾아내 윤희가 교통사고가 난 정황상 증거로 세익을 몰아붙이지만 끝까지 세익은 자신이 한 짓이 아니라고 말하며 저항합니다. 이후 경석은 윤희가 교통사고가 난 현장을 찾아가 딸의 교통사고의 집접적인 원인을 집요하게 쫓아다닙니다. 경석은 딸이 사고가 난 도보에서 쌓아져 있는 화물을 발견하고 그 화물때문에 운전기사가 당시 세익이 윤희를 밀친 것을 도저히 볼 수 없을 것이라 생각해 이번에는 운전 기사의 증언을 의심합니다. 또 학교의 지갑을 훔친 진범이 세익이 아닌 다른 학생의 소행으로 밝혀지면서 경석은 사건의 진실에 다가갑니다.

 

 

"교통사고의 원인은 가족과 학교의 문제점이 얽힌 비극"

 

영화는 전체적으로 윤희가 교통사고가 난 경위에 대해 추적해 갑니다. 그리고 경석은 사건에 대한 책임을 전면적으로 회피하면서 그 책임을 대신 짊어질 운전기사, 세익을 추궁합니다. 하지만 영화는 결말에서 딸의 교통사고에 대한 책임과 원인이 돌고 돌아 윤희와 경석의 정상적이지 못한 부녀 관계에서 비롯된 것임을 시사합니다. 경석은 알코올 중독 문제로 아내와 이혼했고 어린 윤희는 아버지에 대한 거부감이 자연스럽게 형성되었습니다. 이 거부감이 윤희가 아버지로부터 달아나려는 행동으로 이어졌고 결국 교통사고라는 최악의 비극으로 이어진 것입니다.

 

 

또 교통사고 일어난 것에 대한 직접적인 원인은 세익이 경석을 담임 선생님으로서 신뢰하지 못하는 이유도 한 몫 했습니다. 지갑을 훔치지 않았다고 수없이 말했음에도 경석은 다른 학생들의 증언을 더 신뢰했고 세익을 범인으로 단정 지었습니다. 이후 윤희가 자동차에서 내려 혼자 도망치는 걸 발견한 세익은 길을 잃은 윤희를 경찰서에 데려다주려하고 이 과정에서 딸이 없어진 걸 알고 찾으러 다니는 경석을 발견하지만 경석에게 바로 알리지 않았고 이후 교통사고가 벌어집니다. 

 

 

사실 세익이 지갑도둑으로 의심받게 된 근본적인 이유는 반 친구들의 따돌림으로 인해 벌어진 것이었고 여기에 담임선생님인 경석의 반 학생들에 대한 무관심도 한 몫하게 되면서 세익이 반 친구들과 담임에 대한 어떠한 신뢰도 갖지 못하게 되는 관계로 이어진 것입니다. 결국 윤희의 교통사고는 경석의 가정문제로 인한 딸과의 잘못된 관계와 반 담임으로서 무관심해 학생과의 신뢰를 쌓지 못한 두 가지 이유가 복합적으로 연결되면서 벌어진 비극입니다.

 

 

영화 좋은 사람은 세밀한 사건의 정황과 사건에 연관된 여러 인물들을 입체적으로 그려내 감독이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확실하게 전달하는 작품입니다. 사건의 대한 책임을 회피하는 사람들과 가족과 가정의 뿌리에 관련된 사회적인 문제들을 통해 영화는 관객들에게 자신은 과연 경석과 다른 사람일 수 있는지에 대해서, 자신은 좋은 사람인가에 대해서 질문합니다.

★★★★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