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남색대문 후기 줄거리 결말 해석 스포

영화 남색대문은 대만 영화로 2002년에 이미 개봉된 작품이지만 한국에서는 20여 년이 흘러 2021년 8월 18일에 최초 극장 개봉했습니다. 말할 수 없는 비밀의 여주로 알려진 배우 계륜미의 첫 데뷔작으로 지금과는 또 다른 10대 시절 계륜미의 또 다른 매력을 느낄 수 있는 작품입니다. 남주인 진백림 또한 이 영화가 데뷔작이었으며 두 사람은 이후 영화에 등장하는 학교 수영장 건물이 철거된다는 소식을 듣고 철거되기 전 수영장에서 팬들과 함께 따로 상영회를 가졌을 정도로 두 배우에게도 팬들에게도 오래 기억되는 영화입니다.

 

 

"영화 남색대문 줄거리 소개"

 

멍커로우는 단짝 위에전의 부탁으로 수영부 소속인 남학생 장시하오에게 고백의 마음을 담은 편지를 전달합니다. 하지만 장시하오에게 전달한 편지에는 멍커로우의 이름이 적혀 있었고 이 편지가 전교생들에게 공개되면서 사건은 걷잡을 수 없이 커집니다. 멍커로우는 장시하오에게 편지를 쓴 사람이 위에전이라고 설명하지만 장시하오는 멍커로우가 부끄러워 거짓말한다고 생각해 오히려 멍커로우를 좋아하게 되는데...

 

 

"축복받지 못했던 고백과 상처"

 

위에전은 장시하오에게 제대로 말도 걸어보지 못할 만큼 용기를 내지 못하고 항상 친구인 멍커로우를 통해 자신의 마음을 간접 표현합니다. 멍커로우는 친구의 무리한 부탁을 대부분 들어주었기 때문에 아이러니하게도 멍커로우와 장시하오는 자주 마주치는 순간이 늘어났고 결과적으로 장시하오는 멍커로우에게 호감을 갖게 됩니다. 하지만 멍커로우 또한 장시하오가 아닌 같은 여성인 위에전에게 마음이 있었고 좋아하는 사람에게 마음을 표현하기는커녕  자신이 동성을 좋아한다는 사실조차 비밀로 숨겼기 때문에 3명의 관계는 점점 꼬여만 갑니다.

 

 

그러다 답답함을 느낀 장시하오가 직접적으로 멍커로우에게 고백을 했고 멍커로우는 장시하오에게 누구에게도 말하지 않았던 자신의 비밀을 털어놓으며 장시하오의 고백을 거절합니다. 이후 멍커로우는 위에전과 장시하오가 잘 될 수 있도록 기꺼이 다리 역할을 하지만 이번에는 장시하오가 위에전의 고백을 거절하고, 또 멍커로우의 간접적인 고백을 위에전이 차갑게 무시하면서 세 사람은 모두 사랑으로 인해 마음의 상처를 받습니다.

 

 

"과도한 로맨스가 아니더라도 풋풋한 우정만으로도 충분히 빛났던 둘의 케미"

 

사랑에 실패한 멍커로우와 장시하오는 상대방에 대한 일방적인 마음으로 괴로워하다 결국에는 서로를 위로하고 인정하면서 영화는 마무리 됩니다. 이 영화에는 10대 시절의 판타지가 가득한 로맨스 스토리가 전혀 보이지 않습니다. 오히려 좋아하는 대상에게 치이고 무시당하고 인정받지 못하는 다소 현실적인 학창 시절의 연애를 그려내고 있습니다. 

 

 

영화는 여기에 그치지 않고 10대의 돌발적인 행동, 불안정한 심리, 불투명한 미래에 대한 두려움, 성정체성의 혼란 등 그 당시의 겪는 난관들을 고민하는 모습을 섬세하게 담아내고 있습니다. 동성을 좋아하는 마음을 감춰야만 했던 멍커로우, 수영대회에 떨어지고 멍커로우에게도 남자로서의 마음을 이해받지 못했던 장시하오, 두 사람은 영화 말미에 와서 서로의 마음을 진심으로 이해하게 되면서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영화 남색대문은 과장된 로맨스로 관객들의 마음을 설레게 하기보다 지극히 어설프고 불안하지만 한편으로는 직접적이고 무대포인 10대의 감정을 섬세하게 그려내면서 관객들의 학창 시절을 자연스럽게 떠올리게 합니다. 때문에 영화는 로맨스보다는 성장에 초점을 맞추고 있으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판타지와 동경의 대상이 함유된 로맨스 스토리보다 훨씬 더 설레는 마음을 갖게 만드는 작품이기도 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