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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기담 후기 줄거리 결말 해석 스포

freemaden 2021. 7. 25. 23:21

영화 기담은 공포영화 전문 감독인 정범식 감독과 정식 감독, 사촌관계인 두 사람이 협업해서 만든 작품입니다. 영화는 1942년 안생병원에서 벌어지는 세 개의 이야기를 전개하면서 옴니버스 형식을 띄고 있으며 사랑에 집착하고 사랑에 얽매인 사람들의 비극적인 이야기를 다루고 있습니다. 그 때문에 영화는 아름다운 미장센으로 포장한 장면들이 수려하면서도 병원이라는 특수한 공간에서 나타난 악령들의 장면에서는 충분히 공포감을 느끼게 하고 사랑하는 대상을 잃고 현실에서 헤매는 사람들의 이야기에서 슬픈 감정도 함께 담아내면서 영화가 끝난 후 영화에 대한 여운이 남는 작품입니다.

 

 

"영화 기담 줄거리 소개"

 

정남은 사고로 부모님을 일찍 여의고 안생병원 원장 밑에서 자라 안생병원 소속의 의대생이 됩니다. 원장은 정남을 자식처럼 생각해 자신의 딸 아오이와 혼인시키려는 마음까지 가지고 식을 올릴 준비를 합니다. 정남은 원장의 지시대로 영안실의 보초를 서게 됐고 정남이 보초로 있는 동안 한 여고생의 시체가 새로 들어옵니다.

 

 

동료들 사이에서 여고생의 미모가 미인이라고 소문나자 아직 한 번도 얼굴을 보지 못했던 정남은 여고생 시체에 관심을 가지게 되고 여고생 시체에게 말도 걸면서 정을 붙이게 됩니다. 한편 원장은 여승려를 불러 알 수 없는 의식을 행하고 그날 밤 여느 날처럼 영안실의 보초를 서고 있던 정남은 여고생의 시체가 보관되어 있는 칸에서 정체를 알 수 없는 오물이 뿜어져 나오자 시체 칸을 열어 확인하고 그때 여고생의 시체가 움직이면서 정남에게 다가오는데...

 

 

"여고생 시체의 정체는 원장의 딸 아오이"

 

원장이 정남과 정략결혼으로 결혼시키려고 했던 딸 아오이는 영안실의 여고생 시체와 동일인물이었으며 원장은 정남이 모르게 자신의 딸과 정남을 영혼결혼식을 맺어주려 여승려를 불러 의식을 치렀습니다. 결국 정남은 자신의 뜻과는 상관없이 영안실에서 아오이와 영혼결혼식에 의한 첫날밤과 여러 가지 환상을 보게 되고 그 이후 딸에 대한 집착과 미련을 이겨내지 못한 원장은 자살하면서 정략결혼은 무효화됩니다. 하지만 세월이 흐른 뒤에도 귀신 아오이는 정남의 옆을 계속 따라다녔고 때문에 정남의 아내들은 모두 오래 살지 못하고 사망하게 됩니다. 결국 영화 말미에 노년에 접어든 정남 또한 아오이에 의해 사망하면서 영화는 슬픈 결말을 맺습니다.

 

 

"교통사고에도 살아남은 여자아이 아사코"

 

아사코는 아버지 없이 엄마와 단 둘이 살아가다가 갑자기 어느 날 엄마가 새애인을 데리고 새아빠라고 소개해주면서 아사코의 내면은 엄마를 잃을 것에 대한 두려움과 새아빠에 대한 질투심으로 변해버립니다. 아사코와 엄마, 그리고 새아빠까지 가족이 단란하게 차를 타고 이동하던 중 아사코의 갑작스러운 행동으로 인해 자동차는 지나가던 행인을 치게 되고 그 충격으로 자동차도 큰 충격을 받아 새아빠와 엄마는 사망하게 됩니다. 

 

 

홀로 살아남아 안생병원에 입원한 아사코는 악령으로 변한 엄마 귀신을 자꾸 꿈에서 보게 되고 극심한 죄책감에 시달리게 됩니다. 하지만 의사 수인이 아사코를 돌보면서 아사코의 상태는 호전되는 듯하다가 알 수 없는 요인으로 아사코는 갑작스럽게 숨이 멎어 사망하게 됩니다. 이후 수인 또한 그동안 잊고 있었던 옛 기억에 대한 죄책감이 되살아나면서 의문의 교통사고를 당해 사망하게 됩니다. 

 

 

"남편의 죽음을 감당할 수 없었던 여의사 이야기"

 

일본에서 인영의 남편은 일본 장교를 수술하다 깨어난 일본 장교에 의해 사망하게 되고 그 충격을 이기지 못했던 인영은 자신이 마치 남편이 된 것처럼 행동합니다. 한편 안생병원으로 의문의 살해를 당한 시체들이 계속해서 들어오게 되고 안생병원의 의사 인영은 일본 순사에게 살인 사건에 대해 모르는 듯 진술하지만 나중에는 살해범이 남편으로 빙의한 자신이 한 짓이라는 걸 깨닫고 자살을 선택합니다.

 

 

"사랑을 잃은 죄책감과 슬픔을 이겨내지 못한 사람들의 이야기"

 

영화 제목인 기담은 이상하고 신비한 이야기로 정의할 수 있지만 영화는 세 이야기 모두 사랑을 잃고 방황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로 만들었습니다. 원장은 딸이 자신이 마음에 들어하는 정남과 혼인하길 바랬지만 딸인 아오이는 이미 사랑하는 사람이 있었고 그 사람과 도망치다 비운의 죽음을 당합니다. 이후  딸의 죽음에 대한 죄책감과 상실을 이겨내지 못한 원장은 결국 자살을 선택합니다. 두 번째 이야기의 주인공인 아사코 또한 엄마를 사망하게 한 직접적인 원인이 자신이라고 생각하고 매일 밤 악령으로 나타나는 엄마의 모습에 공포감을 느끼면서 죽음에 이르게 되고 세 번째 이야기에 등장하는 인영 또한 남편의 죽음을 극복하지 못하고 트라우마로 무고한 사람들을 살해하다 결국 본인도 자살을 선택합니다. 영화 기담은 마치 사랑과 지나친 집착을 섞어 그로 인한 부작용을 보여주면서 사랑이 비극으로 바뀔 수 있다는 아이러니를 보여주는 듯합니다. 

 

 

때문에 영화는 때때로 무섭고 때때로 슬프고 쓸쓸합니다. 누구나 의지와는 상관없이 사랑하는 사람을 잃는 경험을 할 수 있고 사랑이 집착으로 변질될 수 있기에 영화 기담의 이야기는 아름다우면서도 무섭고 슬픈 복잡한 느낌을 전달합니다. 다만 거대한 악의 존재에 의한 공포감만을 추구하는 관객이라면 이 영화는 감정적인 드라마에 가깝기 때문에 다소 심심하게 받아들여 질 수 있으며 서사에 깃든 공포감을 즐기시는 분들에게 이 영화는 충분히 만족감을 줄 수 있는 작품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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