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워스 후기 줄거리 결말 해석 스포 911테러 실화

영화 워스는 나의 작은 시인에게를 연출한 사라 콜란겔로의 연출작입니다. 영화는 911 테러 이후 피해자 및 유족자들에게 국가가 어떻게 보상을 할 것인지에 대해서 논의하는 과정을 담아내고 있습니다. 당시 쉽지 않을 것이라 예측되었던 국가와 유족과의 협상 프로젝트를 스스로 하겠다고 나선 협상 전문 변호사 케네스 파인버그의 이야기도 함께 담겨 있으며 일명 켄이라 불리는 그가 어떻게 유족과 극적인 협상을 이루어냈는지에 대한 과정을 전개합니다.

 

 

"영화 워스 줄거리 소개"

 

911테러가 발생하고 난 후 미국 정부는 피해자 및 유가족들이 항공사와 정부를 상대로 소송을 걸 것을 두려워해 재빨리 특별법을 통과시켜 피해자 보상기금을 만듭니다. 평생을 협상전문 변호사로 일한 켄은 자신이 피해자 보상기금 특별위원장으로서 무보수로 일하겠다고 정부 측에 말하고 아무도 맡지 않으려고 했던 자리에 켄이 스스로 하겠다고 하자 정부는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하면서 켄을 특별위원장으로 임명합니다.

 

 

켄은 아내이자 파트너인 카밀과 교수 시절 우수한 제자였던 프리야 쿤디를 포함한 법률팀 직원들과 함께 사고 유족들에게 보상금 산출공식이 적힌 서류를 나눠주면서 설명회를 진행합니다. 하지만 유족들은 켄이 정한 산출공식이 불공정하다고 반발하며 피해자 보상기금안에 서명하기를 거부하는데...

 

 

"수학적으로만 매겼던 사람의 목숨값"

 

처음에 켄은 협상전문 변호사로서 언제나 해왔던 것처럼 피해자들의 직업과 연령, 미혼, 기혼, 자녀의 유무 등을 고려해 그들의 목숨 값을 매겨 유족들에게 협상안을 제시했습니다. 하지만 당시 정부를 신용하지 않았던 유가족들은 정부가 자신들의 보상에 대해서 빨리 마무리 지으려고만 한다고 생각했고 때문에 켄이 지금까지 해온 방식으로 만든 보상금 산출공식은 유족들에게 큰 설득력으로 다가오지 못했습니다.

 

 

게다가 동거 중이었던 동성커플의 경우나 다른 특별한 소수의 경우에는 보상을 받지 못하는 케이스가 발생하면서 80%의 유족들에게 동의를 얻겠다는 목표는 20%도 달성하지 못하면서 피해자 보상기금은 실패로 돌아가는 듯했습니다.

 

 

"유족들의 말에 귀를 기울이고 진심으로 다가간 켄"

 

게다가 이미 정한 보상금 산출공식을 몇몇의 유족들의 케이스에 맞추기 위해 바꾸려 한다면 국회로 다시 수정안을 올려야 했고 그러면 시간이 걸리면서 법안이 폐기될 것이 뻔했으므로 켄은 보상금 산출공식을 유지하면서 보상을 받지 못하는 사람들을 도울 수 있는 다른 방법을 찾아다니기 시작합니다. 특히 유가족들이 거주하는 지역의 주지사와 소통하면서 보상금 산출공식으로는 보상을 받지 못할 유가족들을 보상을 받을 수 있게 보상대상의 범위를 넓혀 나갔습니다.

 

 

결국 유족들이 겪고 있는 문제에 대한 목소리에 귀 기울이기 시작하면서 처음에 피해자들의 목숨 값을 숫자로만 매겼던 켄의 태도가 영화 중후반에 조금씩 바뀌기 시작합니다. 이에 따라 유족들의 마음도 켄의 진심 어린 호소에 움직이기 시작했고 결국 80%를 훨씬 웃도는 90%가 넘는 유족들이 피해자 보상기금 서류에 서명하면서 영화는 마무리됩니다.

 

 

"정밀하게 표현된 과정에 비해 진부한 결말의 아쉬움"

 

불의의 사고 발생 시 사람의 목숨 값은 전문 변호사가 여러 가지 요인을 두고 유가족이 납득할만한 금액으로 산정해야 한다라고 학생들에게 가르치던 켄의 신념은 911 테러 유족 협상건을 맡으면서 완전히 깨집니다. 켄은 당연히 유가족들이 시간이 오래 걸리는 데다 패소할지도 모르는 정부나 기업과의 소송전으로 가느니 자신과 같은 전문 변호사와 협의해서 보상금을 빠르게 얻는 것이 유가족들이 바라는 것이라 착각했습니다.

 

 

그들이 바란 건 단순히 돈 때문만은 아니었다는 걸 켄은 그들의 사연을 들으면서 깨닫게 되었고 결국 그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게 되면서 협상은 극적인 타협을 맺게 됩니다. 다만 그동안 영화는 켄과 유가족들의 입장 차이를 현실적인 원인들과 함께 담아내면서 그 과정을 리얼하게 살려냈기에 영화 후반부의 진부하고 극적인 타협의 결말 전개는 아쉬운 느낌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영화 워스는 911 테러 유가족이 국가로부터 보상을 받는 일련의 과정을 담은 유니크한 이야기를 하고 있다는 면에서 충분히 감상할 가치가 있는 작품이고 유가족의 입장과 정부의 입장, 그리고 중개인의 역할을 스스로 떠안은 케네스 파인버그의 신념, 여기에 켄의 옆에서 그를 지지하는 그의 가족과 직원들까지 다양한 입장의 캐릭터들을 세밀하게 표현했기에 영화는 실화를 묘사하는 작품으로서 높은 완성도를 가집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