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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클라이밍 후기 줄거리 결말 해석

freemaden 2021. 6. 23. 02:16

영화 클라이밍은 김혜미 감독의 장편데뷔작으로 제 2의 기기괴괴 성형수라고 불릴만큼 개봉하기 전부터 많은 주목을 받은 작품입니다. 영화는 기기괴괴 성형수와 비슷한 행보를 보이고 있는데 기기괴괴 성형수와 같은 호러 장르의 애니메이션 영화이기도 하거니와 기기괴괴 성형수가 초청된 애니메이션 칸 영화제라 불리는 안시 국제애니메이션 페스티벌에 초정되어 기기괴괴 성형수와 같은 경쟁 부문인 장편 콩트르샹에 오르는 쾌거를 이뤘습니다. 

 

 

영화는 임신에 대해 산모가 느낄 수 있는 긍정적인 면보다는 지금까지 잘 다뤄지지 않았던 어두운 감정들을 부각시키고 있으며 이를 통해 공포감을 유발합니다. 김혜미 감독은 본인이 임신을 통해 느꼈던 공포와 부담감, 내적 갈등을 직접적으로 영화에 반영했으며 이는 영화의 중심요소인 주인공 세현의 서로 다른 두 자아가 겪게 되는 사건들로 표현됩니다.

 

 

"영화 클라이밍 줄거리 소개"

 

클라이밍 국제 대회 준비에 집중하고 있는 세현은 어느 날 과거의 교통사고로 유산했던 아기의 꿈을 꾸게 되고 꿈에서 깨어난 후 자신의 번호가 적혀있는 발신자 전화를 받게 됩니다. 어딘가에 존재하고 있는 또 다른 나 자신으로부터 걸려온 전화에 세현은 놀라 어찌할 바를 모르지만 전화를 받아 실제 어딘가에 존재하고 있는 또 다른 자신의 존재를 확인합니다.

 

 

자신의 전화로 걸려온 또 다른 세현은 임신 중이었고 시어머니의 간호 아래 출산을 기다리는 산모였습니다. 또 다른 나와 통화 후 세현은 남편과의 관계가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임신 증상을 느끼게 되고 다른 어딘가에 존재하고 있는 또 다른 세현의 몸 상태와 감정이 자신에게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게 되는 것을 알게 되는데....

 

 

"임신의 과정을 통한 부담감과 공포심을 잘 표현한 작품"

 

영화 클라이밍은 감독의 직접적인 경험과 감정을 담아낸 영화라 그런지 두 자아의 세현이 느끼는 감정들이 고스란히 관객들에게 잘 전달됩니다. 하지만 영화는 현재와 과거, 평행세계, 인과관계에 의해 사건들을 배열하지 않고 임산부 세현이 느낄 수 있는 내적 감정들을 두 자아로 분리해 표현했으며 두 자아의 꾸며낸 몽환적 이야기로 스토리를 전개하기 때문에 감독의 연출 의도를 모르고 이 영화를 감상할 경우에는 영화 전체적인 스토리를 이해하는 데 난해할 수 있습니다.

 

 

클라이밍 선수로서 대회에서 입상하고픈 세현과 엄마로서 아기에 대한 책임감과 모성애로 무장한 세현은 전부 세현 안에 내제되어 있는 자아들이며 임신 과정에서 세현의 자아는 서로 갈등하고 반목하게 됩니다. 영화 클라이밍은 그런 세현의 자아들의 갈등을 하나의 꾸며낸 이야기로서 만들어낸 작품으로 볼 수 있습니다.

 

 

"서로 공존할 수 없는 두 자아의 지독한 싸움"

 

클라이밍 선수로서 국제를 넘어 세계 선수권 대회에서 입상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세현에게 임신은 절대 일어나서는 안될 일입니다. 하지만 또 다른 자아의 임신의 영향으로 자신에게 영향을 미쳐 임신을 하게 되자 세현은 자신의 커리어를 위해 또 다른 자아에게 아이를 지울 것을 요구합니다. 

 

 

하지만 임산부 세현은 아이를 반드시 낳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서로 공존할 수 없는 두 자아는 타인에 대한 의심과 조바심에 영화의 후반부에 이르러 광기에 가까운 행보를 보이게 됩니다. 클라이밍 선수로서 대회를 준비하고 있는 세현은 자신의 라이벌이자 후배의 비밀을 캐내 협박하고 결국 후배의 사고사에 결정적인 역할을 하게 되고 임산부 세현은 시어머니가 자신의 아이를 빼앗으려 한다는 의심을 하게 되고 출산 후 아이를 지키기 위한 사투를 벌이면서 결국 시어머니를 죽음에 이르게 합니다. 

 

 

두 자아의 광기어린 행보는 결국 두 자아가 마주치게 됨으로서 최후의 사투를 벌이게 되고 임산부 세현을 살해하면서 세현은 그토록 바라던 세계대회에 출전하게 됩니다. 하지만 꿈에 대한 열망이 광기로 변질되어 제정신이 아니게 된 세현은 세계대회에서 결정적인 실수를 하게 되고 그대로 추락하면서 영화는 세현의 두 자아의 이야기가 아닌 현실 속 임산부 세현을 클로즈업 하면서 영화는 마무리 됩니다. 

 

 

영화 클라이밍은 임산부가 느낄 수 있는 여러가지 부정적인 감정들을 공포로 승화시키는 데는 성공하지만 세현의 두 자아의 이야기가 큰 완성도를 가져가지 못하면서 영화 전체적으로 관객들의 공감대를 형성하는 데는 실패합니다. 세현의 두 자아가 느끼는 공포와 그로 인해 솟구치는 광기들 또한 인과관계가 분명치 않아 설득력이 떨어지며 이로 인해  영화 스토리와 맥락을 이해하는 데 피로감을 느끼게 하는 아쉬운 부분이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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