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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혼자 사는 사람들 후기 줄거리 결말 해석

freemaden 2021. 5. 29. 19:01

영화 혼자 사는 사람들은 홍성은 감독의 장편 데뷔작으로 이 영화는 2021년 전주 국제 영화제에 초청되어 CGV 아트하우스 배급지원상, 주연을 맡은 공승연 배우가 한국경쟁 배우상을 수상하는 쾌거를 이뤘습니다. 홍성은 감독은 20대 중반부터 독립해 혼자 살기 시작했으며 가족이나 타인의 간섭이 없는 혼자만의 삶이 굉장히 편안하게 느껴졌지만 TV에서 방영되고 있던 고독사 다큐멘터리를 보고 혼자만의 삶의 두려움과 공포를 간접적으로나마 체험할 수 있었습니다. 

 

 

그때 홍성은 감독이 느꼈던 감정들을 이야기로 풀어낸 것이 영화 혼자 사는 사람들이며 영화는 철저하게 타인과의 거리를 두고 혼자만의 인생에 만족해하던 주인공 진아가 몇몇 사건들을 겪으면서 내적 변화를 일으키는 과정을 그려냈습니다.

 

 

"영화 혼자 사는 사람들 줄거리 소개"

 

콜센터에서 상담사로 일하는 진아는 실적이 좋아 팀장에게 칭찬을 듣지만 남과의 관계를 꺼려해 타인과의 관계를 차단하고 대부분 혼자만의 시간을 보냅니다. 그러던 어느 날 혼자 있기 좋아하는 진아에게 콜센터 팀장이 신입사원 교육을 지시하게 되고 진아는 강한 거부의사를 팀장에게 내비쳤지만 팀장은 억지로 진아에게 신입사원 교육을 떠맡깁니다.

 

 

결국 신입사원 수진의 교육을 억지로 맡게 된 진아는 무미건조하게 수진의 교육을 진행하고 수진은 직장선배이자 자신의 교육담당인 진아에게 잘 보이고 싶어 다가가려 하지만 진아는 철저하게 수진을 멀리 합니다. 그렇게 수진은 혼자만의 섬에서 나오지 않는 진아에게 계속 다가가려는 노력을 시도하면서 진아가 쌓은 세계는 점점 금이 가게 되고 또 친화력이 강한 성훈이 새로운 이웃으로 이사 오게 되면서 진아의 내면은 점점 변화를 겪게 되는데...

 

 

"혼자가 더 편한 진아의 생활"

 

진아는 철저하게 혼자만의 시간을 즐기는 사람입니다. 그러기에 타인에게는 무관심하고 밥을 혼자 먹으면서 유튜브로 먹방을 감상하는 것에 익숙하고 집에 귀가하면 거실이 아닌 방에서 TV와 함께 고독을 이겨냅니다. 이미 그 생활에 너무 길들여져버린 진아는 자기만의 성에서 갇혀 지내는 것이 편했고 그렇기에 타인이 자신에게 다가오는 것을 싫어합니다. 

 

 

하지만 그런 진아에게 변화의 계기가 찾아온 것은 옆집에서 살던 이웃 남자의 죽음입니다. 언제나 진아가 출근하려 문 밖에 나오면 복도에서 담배를 피고 있던 그 남성은 언제나 진아에게 실없는 말을 걸며 진아에게 다가갔지만 진아는 철저히 무시하며 지나갔습니다. 그러던 그 남자가 집 안에서 홀로 외로이 사망한 사건을 목격하게 되고 시체가 부패될 때까지 아무도 몰랐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 진아는 타인에게 조금씩 관심을 가지기 시작합니다.

 

 

"다가오는 인연들과 갈등하는 진아"

 

결국 진아는 이웃남자의 사망사건으로 인해 이웃 남자에게 철저하게 무관심했던 자신에게 죄책감을 가지기 시작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진아는 여전히 타인과의 관계를 거부하며 살아가지만 신입사원 수진의 교육을 맡게 돼고 또 새로운 이웃인 성훈이 자신에게 말을 걸면서 접근해오자 진아는 인간관계에 대해서 내적 갈등을 겪게 됩니다. 여기에 우연히 부모님 집에 설치한 홈 CCTV에 죽은 엄마의 마지막 장면을 보게 되면서 진아는 어머니와 이혼한 후 어머니가 살던 집과 유산을 독차지한 아버지를 마음에 들지는 않지만 혼자 사는 것이 걱정이 되 조금씩 신경 쓰게 됩니다.

 

 

"제대로 이별하는 법"

 

끈질기게 자신만의 세계에 갇혀 있던 진아는 자신이 교육하고 있었던 수진이 힘들어서 회사를 그만두게 되면서 조금씩 타인과의 소통의 맘을 열게 됩니다. 진아는 수진이 자신에게 미친 영향으로 더 이상 이전처럼 감정없이 진상들의 콜을 감당할 수 없었고 결국 포커페이스가 무너지면서 회사를 그만두게 됩니다. 

 

 

또 새 이웃인 성훈이 이사오기 전 자신의 집에 살았던 남자의 죽음을 애도하는 제사를 지내는 것을 보고 진아는 혼자 사는 세상이 아닌 함께 살아가는 세상에 대해 알아가게 됩니다. 그리고 회사를 그만둔 수진에게 전화를 걸어 자신이 제대로 챙기지 못한 미안함과 자신에게 살갑게 다가와준 것에 대한 고마움을 고백하면서 진아는 타인에게 처음으로 제대로 된 작별인사를 하게 됩니다. 항상 타인과의 관계에 무관심하거나 도망치기 바빴던 진아가 처음으로 자신의 마음을 고백하면서 타인과의 제대로 된 작별을 실행함으로써 진아는 작은 변화의 한 걸음을 내딛게 된 것입니다.

 

 

영화 혼자 사는 사람들은 진아의 변화를 통해 사람 간의 관계에 대해 여러가지 생각할 것을 던져주는 작품입니다. 진아의 생활은 극단적이기는 하지만 현대인의 생활과 닮은 점이 많습니다. 타인과의 관계보다는 자신의 생활에 좀 더 집중하고 사람 간의 교류나 대화보다는 SNS나 유튜브와 같은 가상의 사람들을 지켜보는 것만으로도 위안을 받게 되는 고독한 삶의 형태는 현대인의 삶에 깊숙이 들어와 있습니다. 

 

 

그렇기에 진아가 홀로 생활하며 타인과 거리를 두는 모습에서는 오히려 공감가는 부분이 많았지만 영화 후반에 타인들로 인해 변화해 가는 모습들은 조금 인위적으로 그려진 부분이 많아 설득력이 떨어집니다. 결국 이 영화는 관계에 대한 가치관이 바뀌어가는 진아의 변화의 과정과 모습에서 공감과 위로를 느낄 수 있느냐 없느냐에 따라서 호불호가 갈릴 수 있는 작품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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