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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아들의 이름으로 후기 줄거리 결말 해석 안성기 주연

freemaden 2021. 5. 19. 01:47

영화 아들의 이름으로는 이정국 감독의 연출작으로 5.18 민주화 운동 40주년을 맞이하여 광주시 지원으로 만들어진 작품입니다. 이정국 감독은 이미 1990년에 광주 민주화 운동을 소재로 한 영화 부활의 노래를 연출한 경력이 있으며 이 작품으로 백상 예술대상 신인감독상을 수상했었습니다. 30년이 지난 지금도 가해자의 사과가 없는 바뀌지 않는 현실을 지켜보던 이정국 감독은 다시 한번 광주 민주화 운동의 가해자와 피해자들이 살아가는 오늘을 담은 영화를 만들었습니다.

 

 

"영화 아들의 이름으로 줄거리 소개"

 

대리기사로 일하는 채근은 자주 이용하는 단골식당의 직원 진희에게 말기암을 앓고 있는 아버지에게 마지막으로 딸의 반려자를 보여드리기 위해 연인인 척 위장해 달라는 부탁을 받습니다. 채근은 진희의 부탁을 승낙하고 두 사람은 진희의 아버지가 입원해 있는 병원으로 찾아가 인사를 드리면서 진희의 아버지를 모시고 나와 세 사람은 바깥바람을 쐬러 갑니다.

 

 

휴식을 즐기던 중 진희가 식당의 전화를 받고 급히 자리를 떠나게 되자 진희의 아버지는 갑자기 채근에게 권총을 들이대며 채근의 정체를 캐묻기 시작합니다. 채근은 자신이 진희가 아버지를 위해 준비한 가짜 애인이라고 솔직하게 털어놓자 진희의 아버지는 채근에게 한이 담겨 있는 자신의 과거 이야기, 5.18 광주 민주화 운동에 시민군으로 참여하며 목격했던 비극적인 참상을 이야기하기 시작하는데...

 

 

"모든 이야기의 전제를 5.18에 억지로 끼워맞춘 연출"

 

영화 아들의 이름으로는 5.18에 희생된 무고한 시민들을 기리는 장면들과 당시 사람들을 학살했던 가해자들, 즉 계엄군에 관련되어 있는 사람들의 속죄와 반성을 촉구하는 작품입니다. 하지만 영화는 벌어지는 모든 사건들을 5.18에 억지로 끼워 맞추고 5.18과 연관시키려는 연출을 보이면서 스토리의 완성도와 설득력이 떨어지는 부작용을 낳습니다.

 

 

영화에 등장하는 모든 캐릭터들은 5.18을 이야기하고 그와 관련되어 있습니다. 채근이 자주 이용하는 식당직원 진희의 아버지는 시민군으로 활동했고 채근 또한 영화 말미에 정체가 밝혀지면서 5.18에 밀접한 관련이 있는 인물로 그려집니다. 그 외 5.18과 직접적인 관련은 없더라도 의도적으로 그 캐릭터들이 5.18에 관한 대사를 하게 만듦으로써 영화의 전체적인 전개는 부자연스럽고 인위적인 느낌이 강하게 듭니다.

 

 

"감독의 정치색이 뚜렷한 작품"

 

영화는 5.18 이외에도 이정국 감독의 정치색을 과감없이 작품 안에 담아냈습니다. 때문에 감독의 정치색이 짙게 묻어 나오는 대사들을 듣게 되면서 불편한 부분도 많았습니다. 무엇이 옳고 그르든 간에 진보와 보수가 팽팽하게 나뉘어 있는 대한민국에서 한 진영을 철저하게 비판하고 부정하는 성향의 연출이 담겨있는 영화는 대다수의 관객이 보기에 불편한 작품이 될 수밖에 없습니다.

 

 

"희생자의 애도와 가해자에 대한 복수의 방식에서 오는 낮은 설득력"

 

채근은 영화 내내 5.18 희생자를 애도하는 입장에 서서 영화의 말미에 갈수록 5.18에 책임있는 가해자에 대한 복수를 실현하는 인물로 변모해갑니다. 앞서 말했다시피 희생자에 대한 이야기는 영화의 모든 캐릭터들의 대사에서 언급되고 애도하지만 너무 억지로 대사를 쥐어짠 듯한 울림이 적은 대사들이 주를 이루면서 영화가 전달하고자 했던 메시지는 퇴색됩니다.

 

 

채근이 복수를 실행하는 과정 또한 권총을 이용한 단순한 방법으로 마무리 되면서 아쉬움을 남깁니다. 총을 소지하는 것이 불법인 대한민국에서 시민군으로 활동했던 진희의 아버지로부터 권총과 함께 가해자에 대한 복수를 부탁받은 채근은 마침 자신의 고객들 중 전두환의 측근인 박기준에게 의도적으로 접근합니다. 그리고 전두환과 그 측근들이 모이는 장소와 시간을 알아내 그들을 모두 사살하면서 영화는 자극적이고 급진적인 방법으로 영화의 끝을 맺습니다.

 

 

"좋은 메시지가 무색해진 영화"

 

영화 아들의 이름으로는 좋은 취지에서 출발했지만 영화의 결말에 가서는 그 메시지의 감동과 울림이 모두 증발해버린 작품입니다. 결국 너무 메시지에 의존해 메시지에 스토리를 끼워 맞추어 전개하려다 보니 자연스러운 느낌보다는 인위적인 느낌이 강하게 들고 영화 서사에 대한 설득력도 떨어집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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