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log

영화 비와 당신의 이야기 후기 줄거리 결말 해석

freemaden 2021. 5. 10. 21:00

영화 비와 당신의 이야기는 수상한 고객들을 연출한 조진모 감독의 연출작으로 두 남녀의 순수한 로맨스 드라마 혹은 사랑하는 사람을 기다리는 기다림에 관련된 작품입니다. 영화는 점점 사라져 가는 편지, 보수동 책방, 가구 공방, 독특하게 만들어진 수제 우산 등을 주요 소재로 등장시켜 로맨스 이외에도 아날로그적 감성을 자극시킵니다.

 

 

"영화 비와 당신의 이야기 줄거리 소개"

 

영호는 대학에 떨어지면서 삼수 생활에 접어들게 되었고 재수강하는 학원에서 자신에게 적극적으로 다가오는 수진을 알게 되면서 가깝게 지냅니다. 수진은 영호에게 관심이 있는 듯했지만 영호는 수진보다 초등학교 운동회 때 마주쳤던 소연을 그리워하고 소연의 행방을 수소문하기 시작합니다.

 

 

소연이 다니던 학교를 통해 소연의 집 주소를 알게 된 영호는 소연에게 갑작스레 편지를 보내게 되지만 지병이 악화되 전신마비로 병원에 입원해 있었던 소연 대신 동생 소희가 대신 영호의 편지를 읽게 되고 답장을 할 수 없는 언니 대신 영호에게 답장을 보내기 시작하는데...

 

 

"뜬금없는 판타지 로맨스의 시작"

 

영화 비와 당신의 이야기의 메인 스토리의 시작은 조금 뜬금없이 전개됩니다. 삼수생 영호의 암울한 하루를 보여주기 시작하더니 영호는 우울한 기분 속에서도 초등학교 운동회 때 달리기 종목에서 자신이 달리다 넘어진 기억을 회상합니다. 그리고 자신에게 용기를 북돋아준 소연을 떠올리면서 소연이 어떻게 지내고 있는지 궁금해하며 소연에게 편지를 써 내려가기 시작합니다.

 

 

편지를 받은 소연이 병으로 답장을 못 하게 되면서 동생인 소희가 대신 답장을 쓰는 설정은 이와이 슌지의 영화를 떠오르게 만드는 특별함이 없는 진부한 설정의 느낌을 줍니다.

 

 

"8년의 기다림을 어떻게 볼 것인가"

 

영호는 편지를 주고 받는 데 그치지 않고 소연에게 만나자고 편지를 보냅니다. 하지만 소연은 지병이 점점 악화돼 임종이 다가오는 중이었고 때문에 동생 소희는 만나자는 영호의 제안에 머뭇거리다 12월 31일에 비가 온다면 만나겠다고 답장합니다. 12월 31일은 소희의 생일이었고 그 날에 만약 비가 온다면 자신들이 다니던 초등학교에서 만나자는 무모한 조건을 내걸었지만 영호는 기다리겠다고 답장하며 8년 동안 12월 31일에 비가 오기를 기다립니다.

 

 

영호는 8년동안 소연과 만날 날을 기다리면서 대학 가는 것을 포기하고 일본에서 공방 기술을 익혀 우산을 만들어 팔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매해 12월 31일에 자신이 만든 우산을 들고 약속 장소로 나와 비가 오기를 기다리면서 소연이 오기를 기대합니다. 하지만 8년 동안 이 지고지순한 기다림의 로맨스는 관객에게 큰 감동을 주거나 공감을 주지 못합니다. 운동회 때 스쳐 지나간 초등학교 동창과 시간이 흘러 성인이 되어 갑작스레 편지를 주고받는 것도 뜬금없는데 상대방이 내건 무모한 만남의 조건을 받아들이며 8년의 세월을 한 대상만을 기다리고 그리워하는 이 영화의 전개는 괴랄한 느낌마저 줍니다.

 

 

"영화의 장소와 장면 소품들만 아름다웠던..."

 

영화의 스토리는 낡디 낡았지만 중간 중간 영화에 나오는 장소들과 아날로그적 감성이 들어있는 소재들은 레트로 감성을 자극합니다. 점점 시대에 뒤쳐져 사라져 가는 보수동 책방 가게들과 손으로 만든 특색 있는 여러 우산들, 그리고 바닷가 근처의 북카페와 같은 장소의 등장은 그나마 영화의 분위기를 가장 낭만적으로 돋보이게 만드는 성공적인 요소입니다.

 

 

"너무 비현실적인 순수함을 담은 드라마"

 

영화는 영호와 소희가 만나는 장면을 끝까지 보여주지 않고 결말을 맺습니다. 영화는 기다림에 관련된 영화지만 기다림에 대한 이유나 기다림의 과정이 관객에게 큰 공감을 얻지 못하면서 영화는 비현실적인 드라마가 되고 말았습니다. 또 대부분의 관객들이 공감하기에는 너무 비현실적인 순수함의 감성으로 포장되어 있기 때문에 영호와 소희의 이야기는 그들만의 드라마로 전락하고 말았습니다.

★★☆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