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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아이들은 즐겁다 후기 줄거리 결말 해석

freemaden 2021. 5. 15. 18:02

영화 아이들은 즐겁다는 동명 웹툰을 원작으로 이지원 감독의 장편 데뷔작입니다. 주인공이자 전학생 다이와 반 친구들을 중심으로 영화는 아이들이 어른들을 바라보는 시선을 그려내고 있습니다. 아이들의 캐릭터가 중심으로 나오는 영화인만큼 이지원 감독은 3개월 동안 300명의 아역 배우들의 오디션을 진행했고 오디션에서 아역 배우들의 연기력을 테스트하는 게 아닌 영화 속 캐릭터의 성격과 실제로 가장 닮은 배우를 뽑기 위해 인터뷰 형태의 오디션으로 영화에 가장 자연스럽게 녹아들 수 있는 아역 배우들을 캐스팅했습니다.

 

 

또 이지원 감독은 영화 촬영 시 시나리오를 따로 아역 배우들에게 전달하지 않고 아역 배우들에게 실시간 상황을 설정하고 그 상황에 맞는 감정과 연기를 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아이들의 감정이 관객들에게 최대한 전달될 수 있는 연출법을 선택했습니다.

 

 

"영화 아이들은 즐겁다 줄거리 소개"

 

새아버지와 함께 새로운 환경으로 이사 온 다이는 집에 홀로 방치됩니다. 새아버지는 화물트럭 기사일을 하면서 아내의 병원비를 버느라 정신없었고 다이의 엄마는 불치병에 걸려 병원에 입원해 있었기 때문에 다이는 하루의 대부분 시간을 집에서 홀로 보내야 했습니다. 드디어 전학 첫날 다이는 학교에서 새로운 친구들과 학교생활을 시작하지만 몇몇 아이들은 학원도 가지 않는 다이를 이상하게 생각하고 멀리하는 반면 민호와 유진은 다이를 친구로 받아들여 삼총사를 결성합니다.

 

 

학교가 끝나고 홀로 집에서 시간이 보내기 싫었던 다이는 엄마가 입원해 있는 병원으로 직접 찾아가고 엄마의 품이 그리운 다이는 엄마에게 언제 퇴원해 집에 돌아올 수 있냐고 물어보지만 엄마는 다이에게 쉽게 대답을 해주지 못합니다. 어느 날 학교에서 다이가 받아쓰기를 만점 받자 이를 시기한 재경과 싸움이 벌어지고 재경의 엄마는 학교에 찾아와 다이에게 일방적인 사과를 요구합니다. 학교에서 도망치듯 빠져나온 다이는 그대로 병원으로 찾아가 엄마에게 학교에서 있었던 서러움을 털어놓고 다이의 엄마는 결국 아픈 몸에도 불구하고 퇴원을 결심하고 하루 동안 다이와 함께하는 시간을 가지기로 결심하는데...

 

 

"다이에게 세상의 전부와도 같았던 엄마의 부재와 상실"

 

다이에게 있어서 엄마는 가장 중요하고 소중한 존재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집에서의 엄마의 부재는 다이에게 쓸쓸함과 외로움으로 다가왔고 그리움을 해소하기 위해 다이는 학교 끝나고 엄마가 있는 병원을 스스로 찾아갑니다. 하지만 학교에서 다이는 부모의 보살핌을 받고 생활하는 다른 아이들과 자신의 차이점을 점점 뼈저리게 느낄 수밖에 없는 상황이 벌어지게 되고 몇몇 아이들은 다이를 멀리하면서 다이는 엄마의 부재에 대한 서러움을 느끼기 시작합니다.

 

 

영화 중반부까지 다이의 상황은 점점 나빠집니다. 받아쓰기에서 백점을 받았지만 아이들은 학원도 다니지 않는 다이가 받아쓰기 백점을 받은 것에 대해 커닝을 한 것이라 의심합니다. 이를 시기한 재경이 일부러 다이에게 우유를 쏟았고 다이는 스스로 옷을 빨아 다음 날 학교에 등교했지만 친구들은 다이에게 이상한 냄새가 난다고 놀리기 시작합니다. 결국 다이는 학교에 가기 싫다고 엄마를 찾아가 떼써보게 되고 엄마는 다이를 위해 단 하루의 시간을 내 다이와 다이의 친구들과 함께 행복한 시간을 보내지만 이후 병으로 좀 더 먼 요양병원에 입원하게 되면서 다이는 절망에 빠집니다.

 

 

" 엄마를 찾아 떠나는 여정"

 

다이는 친구 민호와 함께 엄마가 입원해 있는 청주의 병원까지 찾아가기로 결심합니다. 여기에 책을 좋아하는 시아와 다이와 다퉜던 재경까지 다이가 엄마를 찾아가는 걸 도와주기로 하면서 9살의 아이들은 인천에서 청주까지 무모한 여정을 떠납니다. 이 과정에서 버스를 잘못 타기도 하고 길을 잃기도 하지만 어른들의 통제와 편견에서 자유로워진 아이들은 서로의 벽을 허물고 힘을 합쳐 나아갑니다.

 

 

특히 시종일관 사이가 좋지 않았던 다이와 재경이 화해하면서 다이는 든든한 지원군을 얻게 됩니다. 사실 재경은 받아쓰기 만점을 받지 못해 부모님이 재경에게 열등감을 느끼게 했고 그로 인해 다이를 시기하게 된 것이므로 영화 후반에 재경이 부모님의 통제에 거스르기로 스스로 결심하게 되면서 이미 다이에 대한 시기심은 사라지게 된 것입니다. 결국 영화 속 아이들의 질투와 분쟁과 다툼은 부모들의 욕심으로 야기된 것으로 그려집니다.

 

 

"엄마의 죽음을 설명하기 위해 그림책을 만든 다이의 엄마"

 

결국 다이는 친구들의 도움으로 청주의 병원에 도착하고 엄마를 만나지만 엄마는 이미 의식불명의 위중한 상태였습니다. 다이는 엄마에게 마지막 말을 전하고 결국 다이의 엄마는 다음 날 세상을 떠납니다. 하지만 다이의 엄마는 자신이 죽기 전 자신의 죽음을 다이가 받아들일 수 있게 작은 동화 그림책 이야기를 완성시켰습니다. 영화는 그림책의 이야기 소개와 함께 새아버지와 또 친구들과 즐겁게 생활하는 다이의 모습을 비추며 마무리됩니다.

 

 

영화 아이들은 즐겁다는 연령이 낮은 아이들이 보기에도 좋지만 어른들이 보기에 더 적합한 작품으로 보입니다. 동심의 아이들의 세계를 리얼하게 그려낸 이 작품은 보는 것만으로도 힐링이 될 수 있고 무엇보다 다이 중심으로 펼쳐지는 가족 드라마는 특별한 영화적 장치 없이도 가족의 존재의미, 아이들에 대한 어른들의 역할에 대해서도 깊게 돌아보게 만듭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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