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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노매드랜드 후기 줄거리 결말 해석 클로이 자오 감독

freemaden 2021. 5. 2. 20:20

영화 노매드랜드는 클로이 자오 감독의 세 번째 장편작으로 영화의 주인공 펀을 연기한 배우 프란시스 맥도맨드가 제작과 기획을 도맡았습니다. 영화가 만들어지기 전 프란시스 맥도맨드는 동명의 논픽션 책을 읽고 감명을 받아 책을 영화화하기로 결정했고 책의 판권을 사들여 영화 제작에 돌입했습니다.

 

 

프란시스 맥도맨드는 먼저 영화를 연출할 감독을 찾아 나섰고 클로이 자오 감독이 연출한 로데오 카우보이를 보고 영화의 감독에 적합하다 생각해 클로이 자오 감독에게 러브콜을 보냈습니다. 클로이 자오 감독은 전작 로데오 카우보이와 마찬가지로 영화 노매드랜드를 픽션과 논픽션을 적절히 섞어 연출했고 제작자인 프란시스 맥도맨드에게 주인공 펀을 연기할 것을 부탁했습니다. 그리고 펀을 제외한 대부분의 출연자들은 실제 노매드의 인생을 살고 있는 일반인을 섭외해 클로이 자오 감독의 특유의 있는 그대로의 리얼함을 살려냈습니다.

 

 

"영화 노매드랜드 줄거리 소개"

 

2007년 미국의 금융위기사태로 인해 펀이 살던 마을은 경제가 무너지기 시작했고 사람들은 하나둘씩 마을을 떠나 황폐해졌습니다. 펀 또한 직장을 잃게 되었고 사랑하던 남편마저 암으로 세상을 떠나버리자 펀은 집에서 홀로 남편을 그리워하다 낡은 벤을 구입해 훌쩍 집을 떠나 노매드 인생을 살아갑니다.

 

 

벤을 타고 이리저리 이동하면서 숙식을 해결해오던 펀은 노매드 생활을 유지하기 위해 계절마다 다양한 파트타임 일을 하면서 생활고를 버텨냅니다. 그러다 파트타임 직장에서 알게 된 지인의 소개로 인해 자신과 같은 노매드 인생을 살고 있는 사람들의 모임, 일명 RTR을 알게 되면서 펀은 RTR의 회합장소에 가게 되고 그곳에서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게 되는데...

 

 

"자의적, 타의적으로 노매드 인생을 선택한 사람들"

 

60대의 나이에 펀은 직장을 잃고 삶의 위안이었던 남편마저 잃고 난 뒤 험난한 노매드 인생을 선택합니다. 펀 이외에도 이 영화에 등장하는 노매드 인생을 살고 있는 사람들은 대부분 시대의 암울한 배경에 의해 강제적으로 직장을 잃고 난 뒤 스스로 노매드의 길에 올라타는 것을 선택합니다.

 

 

이 영화는 펀이 남편을 잃은 슬픔의 과거를 극복하는 과정을 담아내고도 있지만 노매드 인생을 살고 있는 사람들이 왜 노매드 인생을 선택했는지 그 근원적인 부분을 추적해가는 과정을 포함하기도 합니다. 펀은 한시적으로 일할 수 있는 일, 아마존 물류센터나 체인점의 파트타임을 전전하면서 언제나 경제적인 빈곤을 견뎌내야 했고 여성이 홀로 벤에서 생활하는 것 또한 사회적 위험이 항상 잔존하고 있는 위태한 길 위의 하루하루를 보내야 합니다.

 

 

그러한 상황 속에서 펀은 자신과 비슷한 상황의 사람들을 만나면서 그들에게 도움을 받고 도움을 주며 위안을 받고 위안을 주면서 길 위의 생활을 영위해 나갑니다. 특히 노매드를 살아가는 사람들은 자연에 스며들면서 도시인으로서 평소에 보지 못했던 여러 가지 풍경들을 보고 느끼며 오히려 삶의 생생함을 느끼며 살아가기도 합니다.

 

 

결국 영화는 노매드 인생을 걸어가는 사람들을 동경하지도 동정하지도 않는 중간 위치의 관찰자로서 노매드 인생을 관찰하고 그들이 겪는 고난과 행복을 함께 이야기 합니다. 관객들은 이 영화를 통해 자본주의의 폐해를 비난할 수도 있고 노매드 인생을 동경할 수도 있겠지만 이 영화는 그저 길 위의 인생을 걷고 있는 사람들이 보고 있는 풍경을 관객들에게 전달하는 역할에만 집중하고 관객들은 주인공 펀이 경험하는 것과 대사를 통해 삶의 생생함과 생의 순간의 찬란함을 간접적으로나마 경험할 수 있을 뿐입니다. 

 

 

"뻔할 수  있는 이야기도 삶의 공식으로 풀어내는 클로이 자오 감독의 접근법"

 

사실 영화 노매드랜드는 관객들이 느끼기에 굉장히 진부하고 지루하게 느껴질 수 있는 작품입니다. 여기에 노매드 인생을 찬양하는 단편적인 메시지까지 들어간다면 이 영화는 기존의 작품들과 큰 차이점을 보이지 못하며 흔하디 흔한 작품으로 남았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클로이 자오 감독은 기존의 영화들과 전혀 다른 접근법과 연출을 선보이며 영화를 삶의 깊이가 들어있는 명작으로 가공하는 데 성공합니다.

 

 

여기에 더해 우리의 인생이 가야할 길과 태도에 대해서 진지하게 생각해보게 만드는 시와 대사들은 노매드 인생의 찬양이 아닌 삶에 대한 고찰로 이어지면서 영화의 결말에 이르러 먹먹한 여운을 남깁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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