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어른들은 몰라요는 이환 감독의 두 번째 장편 영화로 데뷔작인 박화영과 맞물려 이번에도 십대들의 가출과 방황에 관한 이야기를 전개하고 있습니다. 전작인 박화영 GV 당시 이환 감독은 관객들과의 만남의 자리에서 실제로 청소년 쉼터에서 일하시는 선생님들을 만났고 선생님들은 이환 감독에게 다음 영화에서도 가출 청소년에 관련된 영화를 보고 싶다는 요청을 했었습니다. 여기에 낙태에 관련된 찬반 논란이 사회적으로 불거지면서 이환 감독이 영화의 전체적인 스토리를 구상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영화 어른들은 몰라요는 박화영에 짧게 등장했던 세진이 이번에는 주인공이 되어 전개되는 작품입니다. 박화영의 후속 이야기라고 보기에는 박화영과 연관된 에피소드가 거의 없기 때문에 이 영화는 결국 박화영과는 상관없는 외전 이야기로 볼 수 있습니다.
2019.05.26 - [영화 log] - [왓챠 영화 리뷰] 박화영 (김가희 배우의 하드캐리 영화)
[왓챠 영화 리뷰] 박화영 (김가희 배우의 하드캐리 영화)
영화 박화영의 감독은 이환입니다. 이환 감독은 본인이 배우이기도 하면서 감독으로서 단편을 조금씩 선보이다가 이번에 첫 장편을 완성했는데 그게 바로 영화 박화영입니다. 이 영화를 만들
freemaden.tistory.com
"영화 어른들은 몰라요 줄거리 소개"
여고생 세진은 학교 선생님과 교제하면서 임신을 하게 됩니다. 학교 측은 세진을 자퇴시키면서 사태를 덮으려고 했고 결국 세진은 학교를 나와 거리를 떠돌게 됩니다. 그리고 한 패스트푸드점 가게에서 자신과 동갑인 가출청소년 주영을 만나 도둑질을 하며 낙태에 필요한 돈을 벌려합니다. 하지만 낙태약을 판매하는 남성에게 도리어 납치당할 위기에 처하자 주영은 황급히 도와줄 사람을 찾아 나서게 되고 그 과정에서 재필과 신지를 만나게 됩니다.
재필과 신지는 황급히 세진을 구해내고 세진으로부터 본인이 임신 중이며 낙태를 하고 싶어한다는 걸 듣게 됩니다. 재필은 세진의 낙태를 도와주기로 결정하고 이렇게 묘한 인연으로 섞인 4명은 세진의 낙태를 성공시키기 위해 여러 가지 방법들을 동원하는데...
"여전히 쎈 캐릭터와 스토리로 인한 호불호"
영화 어른들은 몰라요는 어떤 의미로 박화영보다 독하고 강한 청소년의 일탈을 전개합니다. 전작에서는 음지에 있는 청소년들끼리의 관계를 다뤘다면 이번 영화에서는 남자 어른들이 개입하기 시작하면서 세진 일행들은 계속해서 위기를 맞게 되고 불안한 행보를 보입니다. 처음에 재필은 약을 훔쳐 세진에게 먹여 낙태를 시도하지만 잘 되지 않자 유흥업소를 운영하는 친형을 찾아가 도움을 요청합니다.
하지만 재필의 친형은 미성년자인 세진과 주영에게 유흥 일을 시키면서 돈벌이로 이용했고 결국 재필은 자신의 친형을 경찰에 신고하면서 세진과 주영을 구해냅니다. 하지만 세진은 오히려 돈벌이를 잃게 됐다며 재필을 원망하고 재필은 친형에게 무자비한 보복 폭행을 당하면서 재필은 일이 잘 풀리지 않은 모든 원망을 세진에게 토해내게 됩니다. 그리고 친형이 자신에게 가했던 무자비한 폭행을 세진에게 가하기 시작합니다. 결국 재필은 친형의 잘못된 관습과 행동들이 그대로 이어지는 캐릭터로 전락합니다.
"전작에 비해 많이 떨어지는 공감력과 설득력"
영화의 이야기가 더 자극적이고 쎄진만큼 관개들이 공감하거나 감정을 이입할 수 있는 캐릭터가 전작보다 많이 줄어든 느낌은 아쉬운 부분으로 남습니다. 어린 나이에 임신을 덜컥해버린 세진은 계속해서 자신을 위험에 몰아넣는 것을 오히려 즐기는 듯이 보였고 이로 인한 세진의 감정 또한 심하게 일그러져 있어 보기 불편한 장면들이 많았습니다. 세진을 도와주는 재필 또한 그 동기의 설득력이 떨어져 자극적인 장면들에서만 돋보이는 캐릭터로 남았습니다.
"여전히 어른들을 바라보는 이환 감독의 차가운 시선"
전작 박화영과 마찬가지로 이번 영화에서도 이환 감독이 어른들을 바라보는 시선은 굉장히 차갑고 냉정합니다. 이 영화에서 어른들은 청소년들을 자신들의 성적 수단에 이용하려는 존재로만 나오고 특히 초반에 등장하는 학교 선생님들과 경찰 또한 아이들을 골칫덩어리 그 이상으로 대하지 않습니다. 이로 인해 아이들은 점점 사회의 음지로 내몰리게 되고 절벽까지 다다른 아이들은 삶을 포기하거나 자신을 이용한 어른들의 좋지 못한 악습을 답습하게 되면서 악순환을 낳게 됩니다.
영화 어른들은 몰라요는 장점과 단점이 명확하게 드러나는 작품으로 전작인 박화영보다 훨씬 심리적으로 보기 불편한 장면들이 다수 등장하기 때문에 호불호가 강한 작품으로 남을 공산이 큽니다. 대체로 박화영을 즐겁게 감상하신 분들은 이 영화 또한 인상 깊게 감상하실 수도 있겠지만 앞서 말했다시피 주인공 세진의 캐릭터의 감정과 행동들이 박화영에 비해 공감도가 떨어지는 부분들이 많기 때문에 관객들이 영화에 마음 둘 곳이 많지 않아 보이는 것이 아쉽습니다.
다만 여전히 이환 감독이 표현한 10대들이 세상을 바라보는 거침없는 시선과 청소년들만의 세계관, 그들끼리의 케미는 한국 영화에서는 보기 힘든 독창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영화의 여러 가지 단점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보게 만드는 매력도 분명 존재합니다.
★★★
'영화 log' 카테고리의 다른 글
영화 노매드랜드 후기 줄거리 결말 해석 클로이 자오 감독 (0) | 2021.05.02 |
---|---|
영화 내일의 기억 후기 줄거리 결말 김강우 주연 (0) | 2021.05.01 |
영화 타인의 친절 후기 줄거리 결말 해석 론 쉐르픽 감독 (0) | 2021.04.24 |
영화 비밀의 정원 후기 줄거리 결말 해석 박선주 감독 (0) | 2021.04.20 |
영화 아무도 없는 곳 후기 줄거리 결말 해석 김종관 감독 (0) | 2021.04.1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