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겟아웃 후기(조던 필 감독의 매직)

freemaden 2019. 6. 28. 06:38

영화 겟 아웃을 얘기할 때는 크게 두 가지 요소가 있습니다. 먼저 코미디언이자 영화 겟 아웃이 데뷔작인 초짜 감독 조던 필과 겟 아웃의 제작사인 블룸 하우스입니다. 블룸 하우스는 적은 비용으로 영화를 만들어 몇 배의 수익을 거둬들이는 저비용 고효율 제작사로 유명하고 조던 필은 지금은 주목받는 감독이지만 이때만 해도 코미디언이 만드는 호러영화가 탐탁지 못할 때였습니다.

 

하지만 뚜껑을 열어보니 완전 대박이었습니다. 조던 필은 데뷔작 영화 겟아웃으로 90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각본상을 수상한 것을 비롯해서 많은 상을 받았습니다. 실제로 많은 관객들과 평론가들의 호평이 쏟아졌고 로튼 토마토 신선도 지수 99%의 수치에서 볼 수 있듯이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이야기를 만들어 냈습니다. 그리고 이 영화는 제작 대비 40배 이상의 수익을 벌어들이는 경이로운 영화가 되었습니다.

 

출처 : 다음 영화

 

"겟 아웃 줄거리 간단 소개"

 

흑인인 크리스는 백인 여자 친구인 로즈의 부모님 댁에 남자 친구 소개의 명목으로 초청받게 됩니다. 크리스는 자신이 흑인이라서 환영받지 못할 자리가 될 것을 우려하지만 로즈는 자신의 부모님은 다를 거라고 크리스를 설득합니다. 결국 크리스는 로즈의 부모님 집에 가게 되지만 로즈의 부모님 지인들이 모이는 파티에서 괴이한 일들이 벌어지는데...

 

"진부할 수 있는 주제로 처음 보는 영화를 만들어내다"

 

영화 겟 아웃을 만든 조던 필 감독이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각본상을 수상한 사실로 알 수 있듯이 이 영화의 이야기는 한마디로 잘 만든 이야기입니다. 영화 처음 부분에, 즉 크리스와 로즈가 부모님 댁에 도착하기 전까지 영화는 예상 가능한 방향으로 흘러가는 듯 보였습니다. 크리스는 흑인이고 백인 여자 친구 부모님 집에 가서 차별의 시선과 대우에 불편함을 느끼고...

 

하지만 크리스가 집에 도착하는 순간부터 영화는 전혀 다른 방향으로 흘러갑니다. 이해할 수는 없지만 꺼림칙한 대사나 장면들을 조금씩 흘려놓고 관객들은 그 장면들을 따라 영화가 이끄는 곳까지 끌려갑니다. 그 이상한 단서들을 따라가다 보면 충격적인 영화의 결말이 관객들을 기다리고 있고 관객은 흑인이 인종차별에 대해 느끼는 공포를 고스란히 느낄 수 있습니다. 

 

출처 : 다음영화

 

"인종차별의 근본적인 공포를 만들어내다"

 

영화 겟 아웃의 연출은 관객들을 깜짝 놀라게 하는 장치로 공포를 조장하기보다는 자연스러운 공포를 만들어 냅니다. 이야기 설정에서 이미 관객에게 흑인이 느끼는 공포를 체험할 수 있게끔 설정이 디테일하게 잘 되어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저는 장치적 놀람보다는 이야기 자체에서 나오는 자연적인 공포를 더 선호합니다. 귀신이 나오거나 악령이 나오는 장면이 거의 없는데도 영화가 오싹하게 느껴지게 만드는 그런 무서운 장면 없는 무서운 영화가 진짜 무서운 영화라고 생각합니다.

 

영화 겟 아웃은 그런 점에서 완벽한 영화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동양인인 제가 미국에서 백인들에게 둘러싸여 사는 흑인들의 공포를 영화로 간접적인 체험을 할 수 있다는 사실은 이 영화가 가진 힘과 몰입감이 어느 정도인지 알 수 있는 대목입니다.

 

출처 : 다음영화

 

"기억에 남는 명장면"

 

크리스가 여자 친구 로즈의 어머니에게 처음으로 최면치료를 받는 장면이 있습니다. 하지만 그것은 최면치료가 아닌 크리스를 몸의 의식으로부터 멀어지게 만드는 함정이었는데 이 장면을 배우 다니엘 칼루유야가 장면의 특성을 잘 살려 완벽하게 해냅니다. 아마 영화 겟 아웃을 보지 않았더라도 의자에 앉은 다니엘 칼루유야가 빨개진 눈으로 눈물을 흘리면서 한 곳을 놀란 표정으로 응시하는 장면을 보신 분도 있을 겁니다.

 

이 영화 이후에 조던 필의 후속작 영화 어스만 보더라도 조던 필 감독은 이야기를 재미있게 구성할 줄 아는 사람으로 보입니다. 물론 때로는 너무 많은 비유적 대사와 장면으로 관객들을 힘들게 하기도 하지만 영화 겟 아웃만큼은 적절한 밸런스로 자신이 말하고자 했던 바를 백 프로 달성한 것으로 보입니다. 앞으로 조던 필의 매직이 어떤 이야기를 만들어낼지 기대되는 부분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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