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조제는 김종관 감독의 연출작으로 1985년 다나베 세이코 소설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을 원작으로 한 작품입니다. 소설보다는 이누도 잇신 감독 동명 영화가 대중들에게 더 많이 알려져 있으며 결국 김종관 감독의 조제는 이누도 잇신 감독의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의 리메이크 작품으로 볼 수 있습니다.
"영화 조제 줄거리 소개"
대학생 영석은 동네를 지다가다 전동 휠체어가 망가져 쓰러져 있는 조제를 발견하게 되고 조제를 리어카에 태워 집까지 데려다줍니다. 조제는 폐지와 고물을 주워 팔아 생계를 이어가는 할머니와 함께 살고 있었고 영석은 조제에게 도움을 준 답례로 식사를 대접받습니다. 그 후로 영석은 계속해서 조제의 집에 찾아가 할머니와 조제를 돕게 되고 식사를 대접받으면서 영석과 조제는 점점 가까운 사이로 발전합니다.
하지만 조제는 영석의 호의가 자신에 대한 동정심으로 인한 행동이라 생각하고 영석과 거리를 두기 시작합니다. 조제가 자신의 대한 호의를 불편하게 생각하자 어쩔 수 없이 영석은 조제의 집을 찾지 않게 되지만 조제와 함께 살던 할머니가 돌아가셨다는 소식을 우연히 접하고 조제의 집을 다시 찾아가는데...
"원작과 어쩔 수 없이 비교하게 되는 딜레마"
리메이크 원작 이누도 잇신 연출의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 같은 경우에는 러브레터와 더불어 한국 사람들이 가장 좋아하는 일본 영화로 뽑힐 정도로 많은 관객들이 좋아하고 오랜 시간동안 기억하는 작품입니다. 그렇기에 어쩔 수 없이 김종관 감독의 조제는 원작과 여러 가지 면에서 비교될 수밖에 없는 영화이기도 합니다.
김종관 감독이 연출한 조제의 장점은 이누도 잇신 감독의 원작을 그대로 따라하지 않았다는 점입니다. 이야기의 큰 줄거리인 조제와 영석의 연애 스토리는 크게 달라지지 않았지만 두 남녀 주인공의 성격이나 느낌도 많이 바뀐 느낌이고 무엇보다 대학 졸업반인 영석이 취업을 준비하면서 겪는 일련의 과정들을 원작보다 더 자세하게 담아냈습니다.
원작에서 조제의 비중이 남주보다 월등하게 많았다면 이번 영화 조제에서는 조제의 비중이 줄어들고 영석과 영석의 주변 인물들의 비중이 좀 더 추가된 느낌입니다. 영석이 취업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학교 교수들과의 일들과 영석을 좋아하는 여자 후배의 생활도 간간히 비춰주고 조제의 할머니가 종이박스를 팔아서 생활하는 장면까지 담아내 원작과는 다른 부가 에피소드들을 담아내고 있습니다.
"원작과는 또 다른 느낌의 따뜻함이 담겨있는 영상미"
김종관 감독의 전작인 더 테이블은 한 카페에서 일어나는 다양한 인물들의 대화와 이야기를 담아낸 작품이고 최악의 하루는 주인공 은희와 은희를 둘러싼 세 명의 남성들과 남산에서 하룻동안 벌어지는 해프닝을 다룬 영화입니다. 그리고 조제까지 이 세 작품의 공통점은 영화에서 나오는 장소가 상당히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고 그 장소들이 영화의 영상미를 돋보이게 한다는 점에 있습니다.
영화 조제 또한 마찬가지로 조제와 영석이 처음 만난 비탈길과 조제의 집, 아쿠아리움과 놀이공원, 그리고 조제가 가보고 싶었던 해외지역까지 영화는 보는 것만으로도 힐링이 될 수 있는 여러 장소들을 배치해 영화의 따뜻한 느낌을 더했습니다.
"조제가 돋보이지 않는 영화 조제"
화려한 영상미와는 반대로 조제와 영석의 로맨스는 원작에 비해 몰입감이 많이 떨어집니다. 원작이 조제와 남주의 만남과 연애, 그리고 이별의 과정을 누구나 공감하고 설레고 또 아련하게 가슴 아파할 수 있게끔 그려냈다면 김종관 감독의 조제와 영석의 로맨스는 굉장히 추상적인 부분이 많아서 조제와 영석의 감정에 몰입하기 힘든 어려움이 존재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영화 조제에서의 로맨스는 굉장히 인위적으로 느껴지고 영화의 주무기가 되어야 할 조제와 영석의 케미가 살아나지 못합니다. 특히 영화의 하이라이트라고 할 수 있는 조제와 영석이 헤어지는 부분에서 왜 영석과 조제가 헤어져야 하는지에 대해서 제대로 관객들을 납득시키지 못하면서 영화는 밋밋한 로맨스 영화로 전락하고 맙니다.
영화 조제는 리메이크 작품으로서 장단점이 확실히 구분되어지는 작품입니다. 하지만 이 영화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인 조제와 영석이 로맨스를 만들어가는 과정과 결말이 굉장히 아쉽게 그려져 있어서 특히 원작을 좋아하시는 분들에게는 실망스러운 작품으로 남을 공산이 커 보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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