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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이웃사촌 후기 줄거리 결말 해석 오달수 주연

freemaden 2020. 12. 2. 15:38

영화 이웃사촌은 영화 7번방의 선물을 연출한 이환경 감독의 연출작입니다. 영화는 1980년대의 대한민국 독재시대를 떠올리게 하며 특히 영화의 주인공인 이의식이라는 정치가 캐릭터는 고 김대중 대통령의 정치 스토리를 연상케 하는 부분이 많습니다. 하지만 이환경 감독은 정치색이 뒤덮인 연출을 최대한 지양하고 정치가 이의식과 이의식을 도청하는 역할을 맡은 대권의 관계를 그려내면서 이환경 감독의 장기인 휴먼 드라마를 그려냅니다. 

 

 

"영화 이웃사촌 줄거리 소개"

 

경찰과 검찰을 장악하며 막대한 권력을 쥐고 있는 김실장은 강력한 대권후보인 이의식을 선거에 나가지 못하게 하기 위해 그를 자택감금시키고 그의 집에 드나드는 사람까지도 철저하게 통제시키면서 이의식의 손발을 묶어 꼼짝 못 하게 합니다. 여기에 이의식의 집을 도청하기 위해서 도청반을 투입하는데 도청반의 팀장에는 좌파를 경멸하는 대권을 임명해 대권에게 도청 결과를 보고 받아 이의식의 죄목을 밝혀내 감옥으로 보내려 합니다.

 

 

이의식의 성공적인 도청으로 출세길을 걸으려고 하는 대권은 처음에는 이의식의 일거수 일투족을 감시하지만 점점 이의식과 정을 쌓으며 가까운 관계가 되어가게 되고 학생 운동을 하다 잡혀 김실장에게 고문을 당하는 자신의 동생을 목격하면서 점점 이의식에게로 마음이 기울게 되는데...

 

 

"고 김대중 대통령을 떠올리게 하는 것은 호불호가 갈릴 수 있는 부분"

 

앞서 말했다시피 이의식의 정치스토리는 고 김대중 대통령의 이야기와 밀접하게 맞닿아 있는 부분이 많습니다. 독재로부터 싸우다 가택연금당한 것도 그렇고 이후에도 독재세력으로부터 목숨을 위협받는 사건과 상황들은 충분히 고인이 되신 김대중 대통령의 지난날을 떠올리게 할 수 있는 부분입니다.

 

가택연금 중 기자회견하는 고 김대중 대통령

 

하지만 오히려 이런 점이 영화에 대한 많은 논란을 불러 일으킬 수 있는 부담으로 작용합니다. 예를 들면 고 김대중 대통령의 특징인 전라도 사투리가 이의식의 캐릭터에는 보이지 않는다는 점과 특정한 정치인을 전면에 내세움으로써 정치색으로 포장된 영화라는 오명을 받을 수 있는 위험도까지 영화는 자칫 관객들이 불쾌하게 받아들일 수 있는 아슬아슬한 경계선을 이야기의 설정으로 두고 불안한 지형에서 이야기를 시작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환경 감독의 인터뷰에서처럼 영화는 한 특정인물을 포장하고 찬양하기보다는 도청반을 맡은 대권과 도청을 당하는 정치가 이의식과의 관계 중심으로 영화를 전개시키면서 적어도 과도한 정치색을 입은 영화로 비춰지는 것을 피하고 있습니다. 좌파세력을 지독히도 경멸하는 대권은 자신의 동생이 학생운동을 하다 잡혀 고문을 당하고 독재세력이 자신의 방해되는 인물들을 살해하는 잔혹한 만행들을 지켜보면서 마음을 고쳐먹어 이의식을 따르게 되고 결국은 그를 독재정권의 살해위험에서부터 지켜내면서 세상을 바꾸는데 큰 역할을 합니다.

 

 

"영화 초반의 무기였던 코미디는 완전한 실패작"

 

대권이 이의식의 도청을 맡게 되면서 대권과 이의식이 묘한 관계를 맺게 되고 그에 따라 변하게 되는 대권의 모습을 그려내는 데 영화는 어느정도 성공하지만 그에 앞서 도청 과정에서 벌어지는 좌충우돌 코미디 쇼는 완전한 실패작으로 돌아섭니다. 영화는 주로 도청 중의 아슬한 상황 속에서 몸을 활용한 슬랩스틱 코미디로 관객들을 웃기려 하지만 이는 영화의 시대적 분위기와 흐름에도 맞지 않고 상황 속 코미디 자체도 설득력 떨어지는 과도한 부분이 많아 영화 속 유머 타율이 굉장히 낮습니다.

 

 

"감동과 신파사이"

 

영화 이웃사촌은 독재 정권의 폭력에 희생되는 이의식의 동료들과 가족들을 조명하면서 오히려 그가 대권에 도전할 수 있게 하는 계기를 만듭니다. 이의식의 출마선언문을 대신 쓴 오랜 동료 민노국이 독재 무리에게 끌려가 죽임을 당하고 이의식의 딸 이유진은 아버지의 차를 타고 가다 이의식이 탄 차라고 오인한 독재정권의 실수로 인해 교통사고로 사망합니다.

 

 

처음에 가족들이 피해를 입을까 자신의 출마의 꿈을 접으려 했던 이의식은 딸이 죽고 자신의 오래 곁을 지켜온 동료가 독재로부터 살해당하자 마침내 뜻을 굳히고 출마 선언을 하게 됩니다. 많은 이의 희생으로 굳혀진 이의식의 대권 출마 선언은 세상을 바꿔보겠다는 그의 일념뿐만 아니라 독재로부터 벗어나려고 한 학생과 많은 지지자들의 뜻과 맞물려 영화는 감동적인 결말을 연출해 냅니다.

 

 

특히 좌파를 혐오하는 평범한 시민이었던 대권이 이의식을 독재의 살해위협으로부터 구출해내는 중요한 역할을 해내는 부분은 영화 택시운전사의 김만섭 캐릭터와도 겹쳐지는 부분입니다.

 

 

하지만 영화는 자연스러운 감동과 울림보다는 영화적 특수한 상황과 설정을 가미해 관객을 어떻게든 울리려 하는 신파적 성격이 더 강합니다. 때문에 이의식이 결말에 이르러 대통령에 당선되고 독재가 물러난 세상에서 목욕탕 주인이 된 대권과 마주하는 장면이 관객들에게 감동과 카타르시스로 다가올지 뻔한 신파적 결말로 다가올지에 대해서는 관객의 호불호가 갈릴 수 있는 부분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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