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log

영화 콜 후기 줄거리 결말 해석 전종서 주연 넷플릭스

freemaden 2020. 11. 29. 14:09

영화 콜은 이충현 감독의 장편 데뷔작으로 2019년도에 살고 있는 서연이 1990년대에 살고 있는 영숙과 통화하면서 벌어지는 서스펜스 스릴러 장르입니다. 드라마 시그널에서 무전기를 통해 현재와 과거의 사람이 소통했던 것처럼 이번 영화 콜에서는 전화기를 통해 서로의 과거와 현재를 링크시키면서 서로의 인생을 변화시키는 부분은 타임루프 영화인 나비효과의 전개와도 닮아 있습니다.

 

 

"영화 콜 줄거리 소개"

 

어릴 적 화재로 아버지를 잃고 현재는 어머니마저 뇌질환으로 병원에 입원하게 되면서 서연은 오랜만에 고향집으로 돌아오게 됩니다. 홀로 남겨진 쓸쓸한 저녁 갑자기 서연의 휴대폰에 전화가 울리고 전화기 너머 상대방은 알 수 없는 말을 내뱉기만 하다가 전화를 끊습니다. 다음 날도 같은 상대방에게서 전화가 오는 일이 발생하게 되고 몇 번의 대화로 인해 서연은 상대방의 이름이 영숙이고 영숙은 20년 전에 지금의 집에서 살았던 사람이란 걸 알게 됩니다.

 

 

서연은 20년 전의 시대에 살고 있는 영숙에게 자신의 아버지가 화재로 사망한 사건을 막아달라고 부탁했고 영숙은 자신을 집에 가둔 엄마 몰래 집에서 나와 서연의 아버지를 화재로부터 구해냅니다. 그러자 서연의 현재는 아버지가 살고 있는 현재로 바뀌었고 서연은 되살아난 아버지와 엄마와 함께 바뀐 현재에서 행복한 시간을 보냅니다. 

 

 

서연은 2019년대의 영숙이 어떻게 살고 있는지 궁금해졌고 페이스북으로 영숙을 찾아보지만 영숙을 찾을 수 없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서연은 2019년에 영숙이 엄마로부터 살해당한 사건의 오래된 기사를 접하게 되고 영숙의 전화를 받은 서연은 영숙에게 오늘 밤 영숙이 엄마에게 살해당할 날이라는 걸 미리 알려줘 영숙의 목숨을 구해주게 되는데...

 

 

"한 통의 전화가 바꾼 운명"

 

영화 콜은 타임루프 판타지 작품입니다. 처음에 영숙은 서연의 운명을 바꿔 아버지와 어머니가 모두 살아 있는 화목한 집안으로 되돌려놨고 서연은 영숙의 죽음을 미리 영숙에게 알려 자신이 당할 참극을 피할 수 있게 도와줍니다. 결국 전화를 통해 사람의 예견된 죽음을 피할 수 있게 하면서 그 영향이 현재에도 막대한 변화를 일으키는 스토리 전개는 드라마 시그널의 방식과 똑같은 형태입니다.

 

 

하지만 영화 콜이 시그널의 전개 방식과 똑같은 형태를 취했음에도 불구하고 참신하다고 생각했던 지점은 주인공 서연이 이 변화를 주도하는 것이 아니라 살인마인 영숙이 이 전개를 주도한다는 점에 있습니다. 영숙은 어머니에게 살해될 운명을 서연의 전화로 피하고 난 뒤 도리어 자신의 어머니를 무참하게 살해합니다. 그리고 다음 날 자신의 집을 방문해 딸기를 배달하는 딸기 농장 아저씨가 자신의 엄마의 시체를 발견하자 곧바로 딸기 농장 아저씨마저 살해합니다.

 

 

이에 영숙은 실종된 사람들의 조사를 나온 경찰들의 의심을 사게 되고 서연을 협박해 자신이 왜 경찰에게 체포당했는지 알아오게 합니다. 이미 영숙은 1990년 대의 어린 서연을 인질로 삼고 자신이 살려낸 서연의 아버지를 살해하는 엽기적인 만행을 보인 직후였기 때문에 서연은 살기 위해서 영숙의 명령을 따를 수밖에 없었습니다.

 

 

이후 영화는 서연이 기지를 발휘해 영숙을 위험에 빠뜨리고 서연이 파놓은 함정을 간신히 피해간 영숙이 반대로 서연에게 반격을 가하면서 전화기를 이용한 서연과 영숙의 숨 막히는 대결이 펼쳐집니다. 여기에 원래 죽어서 존재하지 않았어야 할 2019년대의 영숙이 등장하면서 영화는 극강의 스릴 전개를 펼치기 시작합니다.

 

 

"이 영화의 하드캐리는 여배우 전종서"

 

영화 콜의 하이라이트는 사이코패스 살인마 영숙을 연기한 전종서의 연기력입니다. 특히 영화 초반에 천진난만한 소녀 같았던 영숙이 자신의 엄마를 죽이고 나서부터 돌변하는 영숙의 광기를 배우 전종서는 완벽한 퍼포먼스의 연기력으로 소화를 잘 해냈습니다. 지금까지 영화에서 여성 캐릭터 중 살인마와 같은 빌런 캐릭터들을 찾아보기 힘든 와중에 전종서가 연기한 영숙의 캐릭터는 영화에 신선함과 몰입감을 가져다줍니다.

 

 

"시작에 비해 아쉬웠던 영화의 결말"

 

영화 콜의 결말은 영숙과 서연의 엎치락뒤치락하는 대결 전개를 보이다가 1990년대의 서연의 어머니가 서연을 살해하려는 영숙을 막아내고 영숙을 살해하면서 서연의 승리로 끝이 날 듯 보였습니다. 하지만 쿠키 영상에서 1999년의 영숙과 2019년의 영숙의 통화 장면이 잡히고 결국 서연이 영숙에게 붙잡혀 고문당하는 것으로 영화는 끝을 맺습니다.

 

 

결국 영화는 후반부에 밑도 끝도 없는 반전들을 연이어 넣기 시작하면서 영화의 마무리가 난잡해지기 시작합니다. 이미 영화에 스릴을 느끼기에 충분한 요소들이 충족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영화는 결말 끝까지 반전을 통한 반전을 꾀하면서 오히려 역효과를 낸 느낌입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영화 콜은 점프 스케어 연출을 남발하는 최근 한국 공포 스릴러 영화들에게 지쳐있는 관객들에게는 반가울 수 있는 영화이며 특히 완성도 높은 연기력으로 역대급 악역 캐릭터를 탄생시킨 여배우 전종서의 저력을 느낄 수 있게 하는 작품이기도 합니다.

★★★☆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