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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탄의 인형 후기(인공지능으로 다시 돌아온 처키)

freemaden 2019. 6. 21. 16:54

사탄의 인형 시리즈는 잊혀질 만하면 개봉하는 여름의 단골 영화입니다. 최근에 개봉된 사탄의 인형 영화들 같은 경우에는 옛날의 처키의 명성에 미치지 못한 B급 영화 느낌이 많이 나서 아쉬운 느낌이었는데요. 하지만 이번 개봉작이 사탄의 인형 영화의 리부트작이라는 소식과 함께 살인마 처키가 사람의 영혼이 아닌 AI지능을 가진 기계라는 점에서 신선한 느낌을 받아 조금은 기대를 하고 본 영화입니다.

 

하지만 제 기대가 너무 컸던 탓인지 영화는 설정만 참신할 뿐 나머지 부분들은 실망만 가득한 부분이 많았습니다. 스토리는 개연성이 엉망으로 만들어 놓고 영화는 계속해서 처키와 희생자의 숨바꼭질 놀이 말고는 보여주는 부분이 별로 없었습니다.

 

 

"설정은 흥미롭지만 이야기 전개는 엉망"

 

앞서 언급한 것처럼 영화는 이야기 개연성이 너무 억지입니다. 관객들에게 '영화니깐 모두 믿고 따라와라" 같은 식의 이야기라서 이상하게 만든 B급 영화의 냄새가 초반부부터 나기 시작합니다. 영화의 스토리는 베트남 인형공장에서 시작합니다. 베트남 인형공장에서 상사의 갑질에 극한의 스트레스를 받은 한 직원이 AI인형에 제어장치와 폭력성 억제 같은 프로그램을 전부 제거하고 자살합니다. 그 인형은 미국에 납품되면서 미국에서 평범하게 어머니와 살고 있는 앤디에게 생일 선물로 오게 되고  앤디는 인형 처키에게 이것저것 학습시키고 현실에 적응할 수 있게 도와주면서 둘은 친구가 됩니다. 하지만 처키 인형은 인간의 난폭한 폭력성까지 학습하게 되고 그때부터 처키는 앤디가 싫어하는 모든 것을 살해하기 시작하는데...

 

영화 사탄의 인형은 영화의 시작부터 의문점 투성입니다. 베트남 공장에서 상사에게 스트레쓰가 쌓인 직원이 왜 그 울분을 상사나 회사에 풀지 않고 인형 제작 과정에서 안전장치 프로그램을 해제한 건 지 저는 이해가 잘 가지 않았습니다. 특히 모든 인형의 프로그램을 해제한 것이 아니라 단 한 개의 인형에만 손을 댄 점도 억지스러웠습니다. 직원의 스트레스와 직원이 인형에게 프로그래밍하는 과정과 바로 뒤이어 오는 자살까지, 나중의 참상이 시작되는 원인부터가 너무 대충 만든 이야기 같아서 저는 영화를 보는 초반부터 영화에 대한 의심이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우연의 연속으로 영화는 계속해서 산으로 가고"

 

앤디는 처키가 자신의 고양이를 살해하는 걸 목격하면서 처키의 위험성을 알게 됩니다. 하지만 그 후에 몇번이고 처키에 대해서 어른들에게 알리거나 앤디 본인과 친구들이 인형을 멈추게 할 기회가 많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그때마다 어설픈 동정심으로 넘어가는 경우가 많아 답답한 느낌이 들었고 결국에는 처키를 친구들과 함께 전원을 멈추게 한 다음에야 영화가 선택한 방법은 인형을 우연하게 주운 주민이 처키를 다시 되살리는 것이었습니다. 어쩌면 너무 쉽게 예상 가능한 전개 부분이었고 그래서 더 어처구니없기도 해서 코웃음 치게 만드는 그런 스토리에 저는 영화 중반부부터는 모든 기대를 내려놓았습니다.

 

처키 또한 앤디를 살해할 기회는 몇번이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AI인형인 처키가 앤디에 대한 감정으로 무기를 멈추는 장면에서 저는 어처구니가 없었습니다. 도무지 이 영화는 감정적으로 공감할 수 있는 부분이 1도 없는 영화라서 차라리 30년 전에 제작된 사탄의 인형을 재개봉하는 편이 낫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제대로 된 스토리 없이 단순 살인만 계속해서 보여주고"

 

영화의 스토리는 산으로 가고 있는데 영화는 처키가 폭력성에 눈을 뜨게 되면서 잔인한 장면이 꽤 나오기 시작합니다. 하지만 이미 스토리가 엉망이 돼버린 상황에서 처키의 잔인함과 공포는 생각보다 덜한 느낌입니다. 처키의 행동이 대부분 예측 가능한 범위 내에서 움직인 부분도 처키에 대한 공포심이 옅어진 원인이기도 합니다.

 

 

처키는 AI지능인형으로 재탄생되면서 분명 더 강해지고 관객에게 긴장과 공포감을 줄 수 있는 괴물로 만들어졌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연결된 모든 기계에 동기화가 가능하고 그 힘으로 기계문명에 너무 많이 기댄 인간들을 압도하는 장면들을 더 많이 보여줬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처음에는 그 부분을 이용하지만 결국 영화의 결말에는 나이프를 손에 쥐고 감정을 느끼는 인형이 된 처키를 보고 이 영화의 패착은 바로 감독과 제작진들이 처키라는 인형 캐릭터와 AI인공지능에 대한 이해도가 부족한 부분이 아니었나 조심스레 추측해 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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