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롱 리브 더 킹: 목포 영웅의 연출은 강윤성 감독으로 앞선 작품은 바로 범죄도시입니다. 전작인 범죄도시를 꽤나 재미있게 봤었기 때문에 이번 영화도 약간의 우려는 있었지만 감독에 대한 기대감이 더 컸기 때문에 호기심을 안고 관람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결과는 안타깝게도 이번 영화는 강윤성 감독의 아쉬운 작품으로 관객에게 기억될 가능성이 큰 영화가 될 것 같습니다. 재미로 보든 작품성으로 보든 전작인 범죄도시에 견줄 수 있는 작품은 아닌 것 같으며 그나마 다행인 것은 강윤성 감독만의 지루하지 않은 연출과 배우들의 연기로 작품의 빈 곳을 채우기 때문에 저에게는 최악의 영화는 아니었습니다.
"원작을 보지 않은 관객의 입장에서"
영화 롱 리브 더 킹은 웹툰이 원작이며 이미 범죄도시를 연출하기 이전부터 강윤성 감독이 영화로 연출하고 싶었던 작품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저는 이 원작을 영화로 만들기에 소재가 이미 관객들에게 너무 노출되었단 생각이 들었습니다. '조폭 출신의 장세출이 정치판에 뛰어들고 하지만 반대편 선거 후보자는 뒤에서 온갖 수작을 부려서 선거는 난장판이 되고, 나중에 이 모든 뒷 수작이 드러나면서 혹은 감동의 역전 스토리로 장세출은 목포의 영웅이 된다'라는 이 스토리가 관객들에게 신선함으로 다가갈 수 있는 요소는 이미 없습니다.
"캐릭터 이미지 구축에도 실패"
이 영화의 치명적인 단점은 바로 원탑 주인공인 장세출이라는 캐릭터입니다. 장세출을 연기한 김래원의 연기를 지적하기보다는 영화 각본 단계에서 이미 장세출이라는 캐릭터의 특징이 보이지 않습니다. 장세출은 자신이 반한 여자 때문에 정치판에 뛰어들게 되지만 갑자기 일어난 우연의 사건들의 연속으로 국회의원 출마까지 하게 됩니다. 그리고 장세출은 '시민을 위한'이라는 명분을 그때부터 내걸기 시작합니다. 이미 이 지점부터 영화의 개연성은 없어지고 영화에서 장세출이 어떤 기적을 일으켜도 보는 사람 입장에선 시큰둥합니다.
연설을 할 때에도 장세출의 특별한 전략은 없어 보였습니다. 눈에 띄는 선거공략보다는 그냥 우연한 사건의 연속이, 사건으로 인한 결과가 장세출 편에 서 있을 뿐이었습니다. 영화는 결말에 감동 섹션으로 승부수를 띄우지만 이미 과정이 무미건조하기 때문에 결말의 감동은 크게 발동하지 않습니다.
"모든 한국정치조폭 영화들을 모아놓은 짬뽕 느낌"
영화 롱 리브 더 킹은 굉장히 관객에게 편안하고 친숙한 느낌입니다. 사람으로 치자면 이미 알고 있던 친구를 만난 느낌입니다. 그만큼 영화 곳곳에서 한국영화만의 특징들이 보입니다. 결국 다른 영화에서 수없이 많이 해오던 시도들을 이 영화도 그대로 따라 하고 있습니다. 조폭과 정치의 연계, 갑질과 악행을 일삼는 검사 출신의 정치인, 또 그 정치인과 연루된 사회적 인맥들로 채운 이야기는 이미 너무 많이 본 영화들이라 관객들에게 피로감을 주기 쉽습니다.
앞서 말한 영화의 개연성과 스토리의 진부함을 제외한다면 오락영화로서는 나쁘지 않은 편이라고 생각합니다. 개인적으로는 웹툰 원작의 정치 이야기가 아니라 전작처럼 실화 바탕으로 이야기를 재구성해서 연출했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운 생각이 들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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