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도굴 후기 줄거리 결말 해석 신혜선 이제훈 주연

영화 도굴은 도가니, 수상한 그녀의 조감독을 맡았던 박정배 감독의 장편 데뷔작입니다. 한국 영화에서는 거의 찾아보기 힘든 도굴 어드벤처 장르로 연기파 배우들이 연기하는 다양한 캐릭터들의 매력을 내세워 이야기를 끌어가는 점은 영화 도둑들이나 타짜와 유사한 점이 많이 보이는 작품입니다.

 

 

"영화 도굴 줄거리 소개"

 

천재 도굴꾼 강동구는 황영사 9층 석탑 속 불상을 훔치는 데 성공하고 강동구가 훔친 불상을 계속해서 눈여겨봤던 상길 회장은 윤실장을 시켜 강동구에게 2억을 제시해 불상을 거래합니다. 강동구의 베짱과 능력을 알아본 윤실장은 협업을 제안하고 윤실장은 강동구에게 중국에 있는 고구려 벽화 도굴 작업을 제안합니다.

 

 

강동구는 벽화 도굴의 성공률을 높이기 위해서 고분벽화 전문가인 존스 박사를 영입하고 몇 차례 위기상황을 극복하고 무덤에서 벽화를 도려내 상길 회장을 찾아갑니다. 고구려 벽화를 상길 회장에게 건네 자신의 능력을 증명한 강동구는 상길 회장에게 조선의 태조 이성계의 선릉에 숨겨져 있는 이성계의 검을 도굴하자고 제안하는데...

 

 

"배우들의 연기로 캐릭터의 매력은 살렸지만 허술함이 많이 보였던 스토리"

 

강동구는 영화 속에서 문화재를 훔치고 그 판이 커질 때마다 전문가 동료를 영입해 완벽한 도굴작업에 박차를 가합니다. 고구려 벽화를 도굴 할 때는 존슨 박사를 영입하고 이성계의 선릉을 도굴할 때는  땅 파기 전문가인 삽다리를 영입합니다. 

 

 

하지만 각 분야의 전문가들을 영입하면서 왜 그 사람들이 강동구의 제안을 수락했는지 관객들이 납득할만한 이유를 영화는 제시해 주지 못 합니다. 존슨 박사는 단순히 강동구가 제시한 금액 때문에 도굴 작업에 참여했고 삽다리는 소개팅을 해준다는 이유만으로 작업에 참여합니다. 어처구니 없는 명분으로 삽다리와 존슨 박사는 목숨을 건 도박에 동참했고 이렇게 급조된 팀원들은 위기 때마다 가족보다 더 끈끈한 브로맨스를 선보이며 영화는 결말을 향해 갈수록 부자연스러운 스토리를 전개합니다.

 

 

"영화 결말의 반전에도 예상을 크게 벗어나지 않았던 영화의 전개"

 

영화 도굴은 전체적으로 강동구를 포함한 팀원들이 도굴을 하는 과정에서 큰 위기감이나 긴장감이 느껴지지 않습니다. 강동구가 이끄는 도굴팀에서 관객들이 위기감과 긴장감을 느끼기에 영화는 강동구라는 주인공을 너무 완벽한 인물로 표현해냈고 악역인 상길 회장은 너무 멍청하게 그려냈습니다. 강동구가 상길 회장에게 접근해 도굴 협업을 하게 된 계기가 자신의 아버지를 살해한 상길 회장의 복수로 밝혀지고 상길은 재력과 힘이 있었음에도 강동구의 계략에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영화의 초반부터 결말까지 모든 것이 흐트러짐 없이 강동구의 계획대로 맞게 들어가니 영화 후반부에 상길 회장이 강동구의 속임수에 당해 나락으로 떨어질 것이라는 반전은 관객의 예상을 크게 벗어나지 못한 진부한 전개입니다.

 

 

"낮은 완성도에도 후속작이 기대되는 이유"

 

상길 회장에게 제대로 복수한 강동구는 존스 박사, 삽다리를 비롯한 팀원들과 함께 일본에 있는 한국 문화재를 도굴하러 가면서 후속작을 예고합니다. 이 영화의 완성도 낮은 스토리에도 불구하고 영화 도굴의 후속작이 기대되는 이유는 캐릭터성이 뛰어나 캐릭터들의 매력은 살린 작품이기 때문입니다.

 

 

물론 그것은 영화의 연출적인 면보다는 이제훈, 조우진, 신혜선과 같은 배우들의 연기력적인 측면이 뛰어난 부분이 있었으며 다음 작품은 이번 영화의 장점인 도굴 과정의 장치적으로 뛰어난 미술적, 시각적인 부분도 살리면 좋겠지만 스토리의 완성도를 좀 더 높일 수 있다면 한국 영화의 어드벤처 시리즈로 잘 자리잡을 수도 있겠다는 기대를 해봅니다.

 

 

결국 영화 도굴은 한국 영화의 드문 장르인 어드벤처 중에서도 도굴의 소재를 활용했다는 신선하고 과감한 시도에 높은 점수를 줄 수 있겠지만 캐릭터의 끼워맞추기식으로 만든 동기적은 측면과 어설픈 스토리 전개는 신선한 소재가 빚 바랠 아쉬운 연출력으로 보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