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용순은 신준 감독의 장편 데뷔작으로 우리들, 우리집, 살아남은 아이 등 작품성과 흥행으로 인정받는 여러 독립 저예산 영화들을 만든 제작사 아토의 두 번째 작품이기도 합니다.
본디 용순은 신준 감독의 단편작품으로 신준 감독이 영화 감독이 되기 전 학원강사로 일할 때 현장에서 목격한 여러 청소년들과 선생님과의 관계들 속에서 힌트를 얻어 용순의 시나리오를 작업할 수 있었고 제작사 아토 쪽에서 신준 감독의 단편을 좋게 평가하면서 장편의 영화로 연출될 수 있었습니다.
"영화 용순 줄거리 소개"
초등학교에 입학하기도 전에 친어머니를 병으로 떠나보낸 용순은 아버지와 단 둘이 살아가지만 용순의 아버지는 용순과 소통을 단절한 체 술로 대부분의 세월을 허비하면서 보냅니다. 그렇게 아버지의 무관심 속에서 고등학생이 된 용순은 자신에게 관심을 가지고 말을 걸어 준 학교 체육 선생에게 호감을 가지고 체육 선생과 연애를 시작합니다.
하지만 교생이었던 체육 선생은 정교사로 계약하기 위해 학생들과 문제를 일으키기 싫어했고 시간이 지날수록 용순을 멀리하고 급기야 용순에게 헤어지자고 말합니다. 용순은 체육 선생을 붙잡기 위해 자신이 임신 중이라고 고백하는데...
"다난한 용순의 어느 여름 날"
고등학생 용순의 인생은 쉽게 풀려 나갈 것 같지 않습니다. 자신이 가장 집착하는 체육 선생과의 연애는 이미 상대방이 마음이 떠나 종말을 고하고 있었고 엄마가 세상을 떠난 후 대화가 많이 없었던 아버지는 갑자기 외국인인 새엄마를 들이겠다고 폭탄선언을 해버립니다.
자신 인생의 여러 난제에 대해 용순이 선택한 방법은 당돌함과 집착입니다. 관계를 상실하는 것에 대해 과도한 집착을 보이는 용순은 헤어지자고 얘기하는 체육 선생에게 임신이라고까지 속이며 헤어지지 못하겠다고 선언하고 몽골에서 온 새엄마와 아버지에게는 모진 말로 상처를 입히고 거리를 둡니다. 여기에 더해 체육 선생의 새로운 애인인 영어 선생에게 찾아가 직접적으로 단판을 짓는 등 용순은 거침없는 모습을 보이지만 그럼에도 일은 자꾸만 꼬이면서 다난한 여름을 보냅니다.
"용순의 정당성과 영화의 결말"
영화 용순은 용순이 다른 모든 사람들에게 피해와 상처를 주고 다니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 원인을 찾아보면 어른들이 자초한 것입니다. 아버지는 용순에게 세밀한 관심과 대화를 이어가지 못해 용순을 방치했고 학교 체육 선생은 용순에게 관심이 있어서 다가간 것이 아니라 자신의 정교사 승진에 중요한 육상대회 성과를 내기 위해서 운동신경이 뛰어난 용순을 이용한 것입니다.
결국 용순은 아버지의 빈자리를 체육 선생에게서 찾으려 했고 어릴 적 어머니를 끝까지 잡지 못하고 떠나보낸 트라우마가 겹쳐 떠나려는 체육 선생의 집착으로 나타납니다.
용순은 학교에서 영어 선생과 육탄전을 벌이면서까지 끝까지 체육 선생의 마음을 돌리려 하지만 아무것도 바꾸지 못합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곁에서 지지해 주는 문희와 빡큐라는 친구들과 몽골에서 온 외국인 새엄마가 용순과 용순의 아버지 사이를 이어주는 이음새 역할을 하면서 용순은 체육 선생에 대한 집착과 미련을 떨쳐 보내고 문제가 많았던 여름을 마무리합니다.
영화 용순에서 용순의 캐릭터는 호불호가 갈릴 수 있는 지점이 많다고 생각합니다. 분명 용순이 삐뚤어지는 계기는 어른들 쪽에서 제공했다고는 하지만 때에 따라서 용순의 행동은 눈살이 찌푸려질 정도로 지나친 부분이 많습니다. 용순이라는 주인공에 대한 공감대가 중요한 영화이기에 용순의 안하무인격으로 보이는 캐릭터는 오히려 공감과 몰입을 방해하는 요소로도 보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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