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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살아있다 후기 줄거리 결말 해석 원작 유아인 주연

freemaden 2020. 6. 25. 12:32

영화 #살아있다는 조일형 감독의 장편 데뷔작으로 미국 영화 alone의 리메이크 작품입니다. 좀 더 정확히 말하면 alone이라는 미국 영화를 리메이크했다기보다 alone의 스토리를 만든 맷 네일러의 각본을 그대로 가져다 한국영화로 만든 것입니다.

 

 

특히 코로나라는 강력한 전염병이 돌아 세상이 바뀌어버린 지금의 시기에 영화 #살아있다라는 정체불명의 바이러스에 감염된 좀비물은 시기적절하게 개봉된 작품이라 생각합니다. 때문에 영화는 좀비에 초점을 맞추기보다 생존자들이 서로 힘을 합쳐 생존하는데 포커스를 맞추고 사람 간의 협동을 통한 극한의 생존 이야기를 그립니다.

 

 

"영화 #살아있다 줄거리 소개"

 

가족이 모두 외출하고 게임 유튜버로서 집에서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는 준우는 방송 도중 이해할 수 없는 채팅창이 올라오는 걸 보게 되고 TV를 켜보라는 시청자들의 채팅에 사람들이 좀비화되고 있다는 재난뉴스를 접하게 됩니다. 당장 준우의 아파트에서 좀비 바이러스에 감염된 사람들이 생겨나 아수라장이 되고 준우는 살아남기 위해 집의 문을 걸어 잠그고 집 밖으로 나가지 않습니다.

 

 

하지만 집 안의 식량과 식수가 거의 없는 상황에서 준우가 집에서 버티는 것만으로는 장기적으로 생존하기 힘들었고 식량을 구히기에는 집 밖의 좀비들의 수가 너무 많았습니다. 결국 모든 것을 체념하고 자살을 선택한 준우는 끈에 자신의 목을 메달아 극단적인 시도를 하지만 그때 생존자 유빈의 시그널이 자신의 집을 비추면서 준우는 자살을 포기하고 유빈과 연락을 취할 방법을 찾기 시작하는데...

 

 

"두 주인공 캐릭터의 억지스러운 케미"

 

영화 #살아있다는 주인공 유빈과 준우가 서로 협동하면서 좀비들로부터 생존하는 이야기입니다. 하지만 생전 남인 유빈과 준우가 서로의 존재를 알게 되고 서로 가까워지며 협동하기까지의 과정이 너무 인위적이고 억지스럽습니다. 유빈은 처음부터 얼굴도 모르는 생판 남인 준우가 식량이 떨어져 배고프다는 것을 알고 자신의 식량과 물을 나누어주는 친절을 베풉니다. 이 과정에서 유빈은 준우를 도우려다 좀비의 위협에 노출되는 위험한 상황까지 벌어지고 준우는 유빈이 위험에 처하게 되자 갑자기 모든 수단을 동원해서 유빈을 도와줍니다.

 

 

처음부터 유빈과 준우는 서로를 살리기위해 너무 과한 노력을 하기 시작함으써 영화의 중요한 두 주인공의 케미와 매력, 공감대가 전혀 형성되지 못합니다. 유빈과 준우는 좀비들이 나타나자 영화의 시작부터 끝까지 서로를 위해 일관되게 목숨을 걸기 시작하고 이 과정이 너무 부자연스럽게 그려지고 있기 때문에 억지스러운 캐릭터들의 케미에서 만들어진 감동과 감정의 공감대가 상당히 떨어지는 부작용을 낳습니다. 

 

 

"뜬금없는 8층 아저씨의 등장"

 

유빈과 준우는 좀비들에게 노출되어 있는 자신의 집을 탈출하고 좀비들에게 좀 더 노출이 덜하고 사람들이 살지 않는 8층을 탐색하기 시작합니다. 이 과정에서 유빈은 놀랍게도 수십 명의 좀비를 쓸어버리는 무쌍 액션을 펼치고 더 놀랍게도 수십 명의 좀비는 유빈에게 생채기 하나 못 내고 쓰러지기 시작합니다. 

 

 

결국 유빈과 준우는 8층에 도착하지만 끝없이 쫓아오는 좀비들에게 둘러싸이게 되고 8층의 아파트 호실의 문은 모두 잠겨있는 절체절명의 위기에 봉착하게 됩니다. 그 때 아파트 8층의 한 호실에서 문이 열리며 한 남성이 유빈과 준우를 도와주고 유빈과 준우는 그 낯선 아저씨의 도움으로 위기를 벗어납니다. 

 

 

하지만 이 아저씨의 과한 친절이 결국 다른 속셈이 있었다는 걸 알게되면서 영화의 사건은 좀 더 복잡해지지만 유빈과 준우가 잘 대처하면서 8층 아저씨와 관련된 스토리는 일회성 에피소드로 끝나고 맙니다. 이렇게 영화 #살아있다에서 유빈과 준우를 제외하고 모든 등장인물들의 등장시간이 굉장히 짧기 때문에 긴장감과 몰입감이 계속해서 끊기는 느낌을 받습니다. 여경 경찰이나 8층 아파트 아저씨, 그리고 알 수 없는 괴력을 가진 좀비까지 일회성 해프닝으로 소비되는 사건들과 캐릭터들이 이 영화에는 너무 많이 보입니다.

 

 

"헛웃음이 나오게 만드는 영화의 결말"

 

유빈과 준우는 헬리콥터 소리를 듣고 8층을 벗어나 아파트 옥상까지 올라가 구조를 요청하지만 헬리콥터는 이미 지나가고 보이지 않습니다. 그 와중에 좀비들이 옥상까지 쫓아와 절체절명의 위기를 맞는 순간 사라진 줄 알았던 헬리콥터가 나타나 두 사람을 구해주는 극적인 장면을 연출합니다. 

 

 

그 헬리콥터의 등장으로 생존한 유빈과 준우를 보면서 관객들은 감동을 느껴야 하는데 헬리콥터의 말도 안 되는 등장이 영화의 결말을 극적으로 몰고 가려는 연출의 냄새가 너무 뻔뻔하게 묻어 나오는 장면이기 때문에 영화의 결말은 감동보다는 헛웃음이 더 나오게 만듭니다.

 

 

영화 #살아있다는 여러 장점보다는 단점이 눈에 많이 띄는 아쉬운 작품입니다. 특히 가장 큰 폐인은 유빈과 준우의 케미를 형성하는 데 처음부터 끝까지 실패하고 있기 때문에 그 케미로부터 영화의 가장 중요한 메시지와 감동은 효과가 없어집니다. 유빈과 준우 이외에 영화에서 눈에 띄는 캐릭터는 전무하기 때문에 1시간 40분 러닝타임을 채우기에 영화는 많은 부족함을 보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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